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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는 행위/국내여행

당일 치기(?) 혹은 지나가는 김에 들린 춘천 (2) - 커피에 진심인 HK커피로스터스 시즌 2

by 매드포지 2023.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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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진심이라면? 여기 가면 됨...

사실 춘천을 여러 번 가긴 했지만 마땅한 커피집이 없었다. 몇몇 에스프레소바가 있긴 했지만 내가 원하는 수준의 커피가 아니었기에 굳이 다시 찾지는 않았었다. 또한 로스터스 카페 중 여러 원두를 가지고 있는 카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춘천을 여러 번 갔지만 커피집은 항상 고민이었다. 뭐 스쳐 지나가는 기분으로 가는 춘천 여행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고민은 그렇게 길지 않았지만 HK 커피로스터스라는 집을 가봐야지 하면서 벼르고 있긴 했다.

HK 커피로스터스 시즌2

https://naver.me/xbwxfSiC

 

HK커피로스터스 시즌2 : 네이버

방문자리뷰 310 · 블로그리뷰 58

m.place.naver.com

그런데 HK 커피로스터스를 찾아보면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팝업 느낌의 업장만 검색이 됐었다. 올해 들어서 제대로 된 매장이 검색이 되기 시작했는데 시즌2라는 이름으로 검색할 수 있었다. 그래서 생각에는 팝업으로 시작을 해서 매장을 연 것이 아닌가 싶다. 검색을 하며 신기했던 것은 이곳에서 제공하고 있는 원두 종류가 많았던 것이다. 그래서 꼭 방문해 봐야겠다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닭갈비 집과도 가깝고 매장 주소도 검색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가보기로 하였다.

확실히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도 (물론 춘천은 많이 벗어났지만) 매장 자체가 커서 카페 자체가 여유롭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이 HK커피 로스터스도 꽤나 넓은 부지를 쓰고 있다. 물론 엄청난 디자인이 들어간 매장이라기보다는 커피에 진심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있기 때문에 매장은 디자인적인 요소가 그렇게 많이는 들어가지 않았고 보통 매장과 같다. 사실 매장의 디자인을 보았을 때... 조금 의심이 가긴 했었다. 아 이거 낚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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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라인업 이거 맞아???

이곳의 커피는 에스프레소와 일반 음료를 제외하고 핸드드립 커피는 Specialty, Premium, Hign-End Handdrip으로 세 가지 카테고리의 라인업이 있다. 일단 총 12가지의 원두가 준비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고... 이게 잘 팔릴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인터넷으로 원두를 주문받는 것이 더 주된 수입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매장을 유지하기 위해서 적정 수준의 마진율이 있어야 하는데 만원을 넘는 가격의 원두는 게이샤 종류 밖에 없었다.

물론 가격이 그렇게 싼 편은 아니다. 마포에 위치한 포멜로의 경우 스페셜티 커피를 소개하지만 4~5천 원 대의 코스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은 정말 싼 원두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에티오피아, 케냐, 과테말라, 콜롬비아, 파나마, 페루 등 원두의 종류가 다양하고 컵노트까지 친절히 쓰여 있어서 꽤나 놀랐다. 물론 원산지나 농장을 조금 더 써주면 좋을 것 같지만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이름만 길어져서 주문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 적정 수준을 맞춘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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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입구 쪽에 있는 커피 기물의 설명이 있어서 어 커피를 내리는 방식도 고를 수 있는 줄 알고 기대를 했지만 그렇진 않았다. 사장님의 말에 따르면 먹고 싶은 원두가 있다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재고가 있으면 내려준다고 이야기하였고, 총 30 종류의 커피가 준비되어 있다고 이야기했다.

난 페루 게이샤를 시키고, 아내는 에티오피아 스페셜티 내추럴 약배전을 시켰다. 이미 아침에 The Barn에서 산 원두로 커피를 내려 먹고 출발했기에 비교군이 확실히 있었는데, 우려되는 점은 칼리타로 내린다는 것이었다.

칼리타의 경우 대부분 원두의 향미를 살림과 동시에 추출이 과해져 잘못하면 쓴맛이 너무 많아지는 특징이 있다.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점드립으로 칼리타를 써서 커피가 물보다 많은 전통적인 방법을 쓴다고 이야기하셨다. 커피가 나오고 사실 좀 아쉬운 마음이 컸다. 좋은 원두로 아쉽게 과다 추출의 양상을 보여 가지고 있는 향미나 맛은 많이 나지만 aftertaste에 부정적으로 쓴 맛이 너무 올라왔기 때문이다.

특히 아침에 먹은 The Barn의 커피가 특이한 향미를 가지고 있었고 은은하게 내린 커피맛을 도넛과 먹었기 때문에 더 쓴 커피를 먹기가 너무 힘들었다. 어쩔 수 없이 사장님에게 따듯한 물을 달라고 이야기해서 가수를 해서 먹으니 그래도 뉘앙스가 많이 바뀌어 먹을 만했다. 만일 pour over 스타일의 커피를 좋아한다면 미리 사장님에게 이야기를 해서 커피 레시피를 잡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중에 커피를 다 마시고 가야지 하면서 있었는데 직원분이 엘파라이소 피치 원두로 내린 아이스커피를 가지고 와서 과추출된 커피에 대하여 대표님의 사과를 전했다. 만일 대표님의 사과가 없었다면 사실 두 번은 찾지 않았을 가게일 것 같았다. 아무리 좋은 원두를 가지고 있더라도 추출 방식이 내 입맛에 들지 않는다면 굳이 돈을 내고 찾아가진 않지 않을까?

그래도 춘천을 온다면 이곳은 다시 들릴 것 같다. 그리고 대표님이 내려준 아이스 엘파라이소 피치 커피는 내가 먹어본 엘파라이소 피치 계열의 커피 중 가장 맛이 있었다.

HK 커피로스터스 시즌 2
추천 - 지금은 에티오피아 철이라 사실 에티오피아 커피를 추천하지만 게이샤도 맛보면 좋을 것 같다.
평점: 5점 만점
나 - ★★☆ (2.5점)
아내 - ★★ (2점)

이제 소양호로 가보자~!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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