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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는 행위/춘천 여행

당일 치기(?) 혹은 지나가는 김에 들린 춘천 (1) - 통나무집 숯불 닭갈비

by 매드포지 2023.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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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춘천 많이 가봤네... 근데 뭐 이리 아는 게 없지?

기억을 더듬어보면 대학 때 친한 동기형의 고향이 춘천이라 자주 춘천으로 놀러 가보기도 했고, 스키장을 갔다 잠시 들러 닭갈비를 먹고 소양호를 드라이브했던 기억들이 있다. 그리고 연애를 할 시절에는 지인들 중 춘천이 고향인 사람들에게 추천 받은 맛집들을 둘러보기 위해 몇 번은 가본 도시가 춘천이다. 아마 국내에서 경기도를 제외하고 여행을 가장 많이 가본 곳이라고 한다면 나에게는 춘천이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그래서 닭갈비를 싫어하는 것 일지도?? ㅋㅋㅋ

결혼 후 우리 부부에게 있어 비행기를 타지 않는 국내 휴양지는 속초, 양양 정도였기 때문에 춘천은 중간쯤 쉬어가는 코스로 여행을 많이 다니긴 했다. 실제로 한 해에 1~2번은 무조건 가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춘천에 숙소를 잡고 머물렀던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속초로 숙소를 잡고 떠나려 하였지만... 말도 안 되는 주말 숙소 가격에 놀라 그냥 당일치기로 가보자고 하였다.

당일치기를 결정한 이유 중 다른 하나는 원래 이번 추석에 태국으로 가족 여행을 가려고 했었다가 최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은 우리집 전체가 떠나는 대가족 여행으로 8명의 인원의 여행 일정과 우리 부부가 직접 인솔해야 했기 때문에, 마치 전투(?)를 앞둔 군인의 마음으로 잠시 심신의 안정을 위해 휴양 느낌으로 춘천에 갔다 오려고 하였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족 여행이 여러 사정으로 취소되었고 일정을 잡아 놓은 것이 없던 탓에 잠시 다녀오자고 생각하고 당일치기로 춘천을 가기로 했다.


떠나 보자 춘천...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ㅋㅋ

우리 집은 서울의 서쪽 끝에 위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서울을 빠져나가는 데에만 최소 1시간 반 이상은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 아침 6시에는 떠나야 하는데 이번에는 춘천이 마지막 목적지이기도 하고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거라는 생각에 아침 8시쯤 집을 떠났지만... 춘천까지 가는데 역시나 거의 3시간이 걸렸다.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춘천을 갈 때마다 닭갈비를 먹은 탓에 닭갈비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철판, 맥반석, 숯불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닭갈비를 먹어봤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나마 숯불을 선호하는 편이다. 춘천에 여러 숯불 닭갈비 집이 있지만 친구들과 총각 파티 겸 떠난 길에 친구가 소개해준 숯불 닭갈비집이 가장 나아서 매번 그 곳으로 가고 있다.

통나무집 숯불 닭갈비

https://naver.me/I5F4UOBU

 

통나무집 숯불닭갈비 : 네이버

방문자리뷰 2,517 · 블로그리뷰 910

m.place.naver.com

빨간 줄이 숯불 닭갈비 길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춘천시에서 조금 떨어져 소양호의 댐 근처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이 숯불 닭갈비길에는 정말 많은 숯불 닭갈비 집이 있다. 대학생들과 20대의 닭갈비는 춘천 명동닭갈비 골목이라고 한다면, 3040이 상의 닭갈비 골목은 바로 이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골목에서 가장 유명한 집은 아마도 토담 숯불닭갈비 일 것이다. 하지만 오픈전에 가도 심한 경우에는 웨이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눈치 게임을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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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는 통나무 숯불 닭갈비 집은 토담만큼 대기가 있기는 하지만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다. 그리고 이 통나무 집이라고 불리는 가게의 본점은 철판 닭갈비 집인데 분점처럼 숯불 닭갈비도 하고 있다. 그래서 지도를 잘못 찍고 가면 철판집으로 가게 되는데 사실 거기가 본점이기 때문에 이 숯불 닭갈비 집보다 훨씬 사람이 많고 붐빈다. 또한 주차 공간이 언덕에 불편하게 되어 있어서 잘못하면 주차한 차가 앞뒤로 막혀버리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토담 닭갈비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통나무집 숯불닭갈비 집은 바로 옆에 이디아 커피도 있는데 닭갈비를 먹고 나면 이디아 커피를 싸게 먹을 수 있는 이벤트도 있다. 나는 이디아 커피를 마셔보진 않았다 ㅋㅋㅋㅋ
또한 이디아 옆쪽에 통나무집 철판 닭갈비를 먹을 수 있는 2호점격의 분점이 있다. 만일 철판 1호점이 너무 붐비고 조금 늦었다면 이곳을 오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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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오전 11시쯤 도착을 했는데 이미 토담 숯불닭갈비 집에는 꽤나 많은 차들이 있었고 심지어 웨이팅까지 있었다. 반면 통나무집에는 웨이팅 없이 바로 갈 수 있었는데, 웨이팅이 심한 경우 날에는 1시간도 거뜬히 기다려야 하지만 그래도 일찍 가면 확실히 사람이 많이 없는 편이다. 물론 여기가 주차 공간도 훨씬 넓고 이층에 별관도 있어서 많은 인원이 수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순환 자체는 빠르지 않지만 수용 인원자체는 다른 곳보다는 꽤나 많아서 생각보다 웨이팅이 길지 않다.

가격은 사실 이 근방의 닭갈비 집의 공통적인 가격이다. 우리가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보다는 거의 4천 원이 올랐긴 하다. 하지만 그래도 두 명 기준 3인분에 막국수 하나를 먹는다면 그래도 5만 원대에서 끊을 수 있기 때문에 나쁘지는 않다. 물론 싸다는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싸도 될 것 같지만 요즘 물가가 물가이니만큼 외식 두 명에 6만 원이 안 넘어서 괜찮다. (술을 마신다면 사실 대중없다 ㅋㅋㅋ)

춘천에 맛있는 한우집을 가면 일 인분에 5만 원이 넘기 때문에... ㅋㅋ 닭갈비 따위를 한우에 비할 건 아니지만 그래도 1인분 정도 가격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우리 부부는 이 곳의 메뉴 중 새로 나온 닭목살을 제외하고는 다 한번씩 먹어 보긴 했지만 여기는 소금구이가 가장 괜찮다. 그리고 막국수는 사실 정말 맛있다기보다는 닭갈비와 먹기 좋은 적당한 수준이다.

물막국수의 경우에는 동치미 기반의 막국수로 새콤달콤하고 비빔의 경우 그렇게 맵지는 않지만 단맛이 강해 닭갈비의 맛을 조금 눌러버리는 경향이 있다. 여기서는 소금 닭갈비를 시키고 제공이 되는 소스 중 약 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반찬의 경우 양파, 마늘, 열무, 동치미, 궁채, 고추지가 있는데 생야채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달달하다. 그래도 꽤나 맛이 있고 셀프바가 있어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다. 웨이팅을 하는 경우에는 매장 뒤쪽에 공원 같은 곳이 있어 아이들과 놀기도 좋고 한번 둘러볼 수도 있다. 물론 오래 기다린다면 다른 곳을 갔다 와도 되긴 하지만 여기가 위치상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사실 어딜 갔다가 오기는 쉽지는 않다.

예전에는 가성비도 있는 추천 맛집이었지만 이제 가성비는 잠시 접어두고 근교로 놀러 와서 한 끼 먹었다고 티 낼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이제는 추억 보정으로 먹는 집이 되었다고나 할까?? ㅋㅋ

통나무집 숯불닭갈비
추천 - 소금 닭갈비, 물막국수 (유명한 집을 맛보고 싶다면 맞은편에 토담 숯불갈비를 가라... 다만 거기서 거기다.)
평점: 5점 만점
나 - ★★ (2점)
아내 - ★★★ (3점)

커피를 마시러 가보자~!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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