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오양앙강 처어어녀~~~~
사실 춘천을 그렇게 다녔지만 소양호의 경치를 둘러본 경우는 여전히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드물었다. 어렸을 때는 혈기왕성해 멍청한(?) 짓 해본다고 저녁에 차를 타고 소양호 올라가는 길에 라이트를 다 끄고 댐 정상까지 기어를 중립에 놓고 달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위험한 짓이었다. ㅋㅋㅋ
그래도 닭갈비 골목과 커피를 마시는 루트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꽤나 한 번쯤은 들리기 좋은 코스라고 할 수 있다. 뻥 뚫린 소양호와 저 멀리 보이는 춘천 시내를 구경할 수 있는데 그늘이 하나도 없는 곳이기 때문에 너무 더운 여름날에는 양산이 필수다.
그래도 가을에 가기엔 꽤나 좋은 루트로 바람 불고 해가 좋으면 한 시간 정도 산책할 수 있는 춘천에서 쉬운 등산, 산책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소양호 댐
길의 끝에 선착장과 주차장이 있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그쪽으로 많이 몰려서 주차장이 만차거나 혹은 옆길에 불법 주차를 한 차량 때문에 차량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밑쪽에 위치하고 비교적 여유로운 느치골 제1 주차장에 대고 걸어 올라가는 게 좋다. 물론 약간 걸어야 하지만 선착장에 배를 타러 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선착장 앞의 주차장이 댐을 걷는 산책로와는 거리가 더 멀다.
전망대가 있기는 하지만 공사 중이고 관계자 외 출입 금지이기 때문에 올라가지 못한다. 뭐 언제 완공이 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래도 댐을 따라 쭉 걷다 보면 경치가 좋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눈이 정화되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선착장 쪽으로 들어가면 굿즈샵과 카페가 있지만 이미 밥과 커피를 먹고 왔기 때문에 우리는 그냥 지나쳤다.
카페 앞쪽으로 K-Water (한국수자원공사)의 캐릭터와 같이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소양강 처녀 동상도 있어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원한다면 선착장에서 유람선이나 스피드보트를 탈 수 있지만... 스피드보트 같은 경우 가격이 5만 원이 훌쩍 넘어서 한번 정도는 괜찮지만 여러 번 타기엔 조금 아쉬울 수 있다. 이제 춘천 시내로 가보자.
여기 맘모스빵은 사람을 찢어~!
춘천을 가기 시작하면서부터 유명한 빵집인 대원당은 우리의 단골 코스가 되었다. 예전에는 대원당 건물이 길거리에 조그맣게 있었는데 이제는 대원당이 정말 큰 건물을 세워서 이제는 오래된 빵집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성심당을 많이 따라한 느낌이 나긴 했다. ㅋㅋ)
이곳의 빵은 사실 고전적인 빵이 정말 맛있다. 물론 추억 보정일 수 있지만 예전 동네 빵집에서 달달한 빵들에서 느낄 수 있는 소보로, 햄버거, 맘모스, 버터크림빵 이 맛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여기 맘모스 빵은 유명한데 초코 시럽에 크림, 딸기를 바른 고전적인 맛에서 조금 변주를 준 맘모스 빵이다.
정말 많은 맘모스 빵을 먹어봤지만 여기 내 입맛에는 맘모스 빵이 탑 5에 드는 빵이다. 오래 두면 대부분의 빵들이 많이 없는데 이 맘모스 빵은 오래 두고 먹어도 맛이 많이 변하지 않아서 좋다.
대원당
대원당에서 놀란 빵 하나를 더 골라보라면 버터크림 식빵이다. 솔직히 느끼함과 약간의 산미를 가진 버터크림 자체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언뜻 손이 가지 않는 메뉴였다. 하지만 유명하다고 하기도 하고 값이 그렇게 비싸지 않아 일단 집어 봤는데 대원당의 버터크림 식빵은 정말 다르다.
일단 식빵이 너무 맛이 있고 버터크림 자체가 느끼함이 많이 없다. 산미가 있는 커피와 같이 먹으면 크림과 섞어서 오렌지 크림 커피를 먹는 듯한 느낌이 든다. 여기는 카스텔라도 괜찮은데 저렴한 뷔페에 가면 있는 카스텔라 경단에 있는 카스텔라 맛과 아주 비슷하다. 달달하고 계란향이 많이 나는 느낌의 고전적인 카스텔라고 부드러움이 입안에 넣으면 바사삭 사라진다.
그리고 의외의 복병 햄버거. 사실 이번에 처음 사봤는데 생각보다 맛이 있어 놀랐다. 동네 빵집에서 양배추를 케요네즈와 함께 버무려 넣고 떡갈비 같은 패티가 있는 송탄햄버거 같은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생각보다 맛이 있다. 원래 고전은 영원하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ㅋㅋ
대원당
추천 - 맘모스빵과 크림식빵은 강추, 나머지는 하나씩 맛보고 취향을 맞춰가시길
평점: 5점 만점
나 - ★★★ (3점)
아내 - ★★★ (3점)
이제 주류마켓으로 가보자~!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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