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너무 무리했다니까!!!
장어를 먹고 나서 가라스마와 가라와마치 역 사이를 걸으며 축제의 전야제의 모습을 봤다. 교토와 오사카가 7월 마지막주에 축제가 있어서 전야제처럼 신사에서 노래를 부르고 제를 올리는 모습이 꽤나 많이 보였다.
그리고 우리는 잡화점 Loft에서 쇼핑을 어느 정도 즐기고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AVENTI에 위치한 돈키호테에 가서 쇼핑을 했다. 사실 이때부터는 우리 부부 모두 힘들어서 빨리 숙소를 들어가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돈키호테는 교토가 훨씬 좋았다. 오사카 우메다, 난바 보다도 AVENTI에 있는 돈키호테가 물건도 많고 사람도 훨씬 적어서 쇼핑하기 좋았다.
물론 메가 돈키호테를 간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메가 돈키호테가 조금 멀리 있기도 하고 가기 어렵다면 교토의 돈키호테에서 면세로 살 수 있는 것들을 미리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다. 다음번에 다시 간다면 우리는 아마 교토에서 쇼핑을 더 할 가능성이 크다.
숙소에 도착한 우리는 편의점에서 야식 거리와 아침을 사서 들어가 목욕을 하고 다음날을 준비했다.
원래는 아침 일찍 일어나 아라시야마에서 산책을 하고 아라비카% 커피 오픈 시간에 맞춰 들어가 커피를 즐기고 다시 호텔로 돌아올 예정이었다만... 그럴 수가 없었다.
거의 3만 걸음 정도를 걸은 우리는 너무 힘들어서 일정보다 1시간을 더 자버렸고 아침 8시쯤에 아라시야마로 떠났다.
조금 비싸지만 빠른 JR 산인본선을 타고 근 30분 정도를 간 후 사가아라시야마역에 도착했다. 이미 날씨가 뜨거워져서 32도를 육박하고 있었고 우선 아라비카% 커피에서 모닝커피를 마시고 아라시야마의 유명한 대나무 숲을 가기로 했다. 사실 아라시야마에는 이것 말고도 기모노숲과 텐류지가 있지만 메인은 대나무 숲인 아라시야마 치쿠린이었다.
뙤약볕을 지나 Togetsukyo 다리를 지나서 강을 따라 쭉 걷다 보면 아라비카 % 커피가 보인다. 물론 한국에도 분점이 있고 아내는 태국에서 아라비카 %를 가봤지만 별로라는 평도 많고 아내의 평가도 그렇게 커피가 맛이 있진 않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래도 본점은 다르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아라비카%로 향했고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아 기다리지 않고 커피를 시킬 수 있었다.
내가 알기로는 아라비카% 카페의 드립이 있다고 들었는데 본점은 에스프레소 밖에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난 에스프레소를 시키고 아내는 아라비카%의 시그니쳐인 교토 라떼를 시켰다. 우유가 유명한 지역에 아라비타%의 교토라테는 우유가 고소하다는 말이 정말 맞는 말이었다. 에스프레소를 먹어봤을 때 산미도 적당히 느껴지고 바디감이 아주 좋았는데 그 모든 맛을 우유의 고소함으로 모두 중화를 시켜버린다.
정말 맛있는 라떼였다. 아내도 역시 본점은 다르다며 맛있게 라테를 먹었고 에스프레소도 맛있게 먹었다.
아라비카% 커피 아라시야마 본점
추천:
교토라떼 - 그냥 다름... 정말 다름... 맛있다. 좀 저어 먹어야 달달하다.
아이스커피 - 비추
에스프레소 - 한입 에스프레소의 씁쓸함을 느끼고 각설탕을 넣어 먹으면... 커피 주스 같은 느낌을 받음
평점: 5점 만점
나 - ★★★ (3점)
아내 - ★★★★ (4점 - 참고로 태국 아라비카%는 1점이었음)
커피를 마시고 나서 아라시야마 치쿠린으로 가기 위해 경로를 찾아봤다. 그런데 공원을 가로지르는 루트가 아닌 우회를 하라고 했지만 전철역에서 아라비카% 까지 뙤약볕을 경험한 우리로는 그늘 한점 없는 경로를 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지도를 잘 살펴보니 아라시야마 공원을 가로지르는 루트가 있어서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다만 이렇게 가면 원래 사람들이 들어가는 루트의 반대로 진입하게 된다. 그 대신 상점가를 거치지 않고 공원의 숲을 보면서 대나무 숲을 볼 수가 있어서 자연경관을 좋아하면 이렇게 가는 걸 추천한다. (오른쪽 지도의 붉은색으로 표시한 길이다. 따라가다 보면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으니 괜찮다.)
이곳에 뱃놀이하는 곳도 있는데 지금은 여름 동안은 너무 더워서 비추한다. 가을에 정말 이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산책을 정말 공원이 쭉 이어져 있어서 너무 덥지만 않았으면 너무 좋았을 것 같다. (편의점에서 얼음물, 차를 팔기도 하니 사서 돌아다니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길을 들어서자마자 대나무가 쭉 펼쳐져있는데 바람이 불 때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대나무가 흔들리는 소리를 가만히 들어보면 너무 평화롭다. 아침에 갔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을 찍기 어려웠다. 또한 더움이 아직 가시지 않아서 이번 여행 중 가장 땀을 많이 흘린 장소 중 하나였다.
대나무 숲의 초입에 사람은 들어가지 못하는 길이 있는데 이곳은 인력거가 다니는 길임으로 조심하자. 그리고 만일 인력거를 탄다면 사람들이 다 쳐다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쑥스러움을 감수하고 타야 한다.
교토, 오사카 여행에서 가장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아니었나 싶다. 교토를 다시 가서 돌아다닌다면 또 방문해 보고 싶은 곳이다. 다만 사람이 좀 없는 시간에 가면 좋을 것 같다.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가자 이번 여행에서 먹은 최고의 라면을~!
다음 편에 계속~!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