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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여행/일본여행

큰일 후 나가는 교토, 오사카 여행 (6) - 몇 안되는 인터넷 예약이 가능한 장어 소라 (SORA)

by 매드포지 2023.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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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정말 예약이... 쉽지 않네ㅜ

이번 일본 여행에서 어려웠던 부분 중 하나는 예약이다. 우리 부부의 특성상 우리가 갈 장소들은 대부분 예약하고 움직이는 편이긴 하지만 일본 식당의 예약은 정말 어려웠다. 타베로그를 통한 예약도 일본어를 하지 못하면 가능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고 현지에서 예약을 하려고 해도 대부분의 식당들이 일본어만 지원을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 쉽지 않았다.

그래도 호텔 프런트에 부탁을 하면 들어주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마저도 예약이 이미 끝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정을 여유 있게 일주일 이상 가져가지 않는 이상 예약이 참 어려웠다.

또한 이번 여행이 사실 2주간 모든 예약과 계획을 진행했기 때문에 내가 원래 가려고 했던 미슐랭 식당들은 이미 한 달 전에 예약이 차버려서 방문이 불가능하였다. 사실, 가장 가고 싶은 장어집은 아라시야마의 텐류지 바로 옆에 있는 우나기 히로카와 였다. 우나기 히로카와는 이미 유명하고 미슐랭 원스타 레스토랑이다. (우리 부부는 웬만하면 우리가 가는 목적지의 미슐랭 원스타 레스토랑 정도 예약하고 방문하려고 노력한다.)

 

우나기 히로카와 · 44-1 Sagatenryuji Kitatsukurimichicho, Ukyo Ward, Kyoto, 616-8374 일본

★★★★☆ · 민물장어 요리 전문식당

www.google.co.kr

그러나 정말 아쉽게도 우리 방문 일정 바로 다음 주간에만 예약이 가능했고 (이것도 정말 하늘의 별따기였다.) 우리가 교토에 있는 날에는 불가능했다. 그런데 교토가 장어로 유명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듣고 나서 먹을만한 장어집을 계속해서 찾던 중 든 생각이 있었다.

유명한 집 맛이 정말 다른 곳들과 다를까?

대구에 사는 친구 하나가 뭉태기를 설명할 때 고기 맛이 거기서 거기인데 소스가 집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 비슷한 소스를 쓰기 때문에 그냥 눈에 보이고 자신의 숙소와 가까운 뭉태기 집을 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뭉태기 이야기에서 빚대어 설명을 해보면 사실 장어도 소스만 다르고 민물, 바다 장어의 종류가 다르지 웬만해서는 크게 다르진 않다. (일본은 대부분 민물 장어를 먹는다. 민물 장어는 우나기, 바닷 장어는 아나고라고 부른다.)

물론 우나기 히로카와의 경우 원스타이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방문해 보려고 했지만 다른 장어집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유명한 곳 중에 예약이 가능한 집을 찾기 시작했고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은 장어 소라를 선택했다. 

 

장어 소라 · 일본 〒604-8054 Kyoto, Nakagyo Ward, Nishidaimonjicho, 602番地

★★★★★ · 민물장어 요리 전문식당

www.google.co.kr

장어 소라를 결정한 이유는 사실 3가지 정도였다. 우선 첫 번째는 저녁 일정인 가라스마에서 가와라마치까지의 거리 중에 있었기 때문이었고 둘째 구글 맵에서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구글 평가가 많았고 나쁘지 않아서였다. (물론 장어소라를 방문하고서 알아낸 내용이지만 마지막 이유는 리뷰 할인 행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얼마나 신뢰도가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우선 예약하는 방법을 알아보면 구글에서 장어소라를 찾아서 예약하기를 누르면 된다. 예약하기를 누르면 바로 날짜와 시간을 정하는 페이지가 나오고 계속을 누르면 예약을 확인하는 창이 나온다. 그리고 예약 정보가 맞으면 예약을 하면 되는데 가끔 예약제공 업체를 고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날짜별로 제공하는 업체가 달라서 그런 것 같다.

이렇게 아무 서비스나 골라서 예약을 하면 되는데 난 Retty를 선택했다. 
예약이 확정되면 이메일이 도착하는데 예약사항을 확인을 해보면 된다.

예약 과정을 요약하자면
1. 구글 맵에서 장어 소라 찾기
2. 예약하기 버튼 누르기
3. 날짜, 시간 정하고 계속 누르기
4. (옵션 - 나올 때도 있고 안 나올 때도 있다.) 서비스 제공 업체 정하기 (Retty)
5. 예약 정보 확인하기 예약하기
6. 이메일로 예약 확정 확인하기
장어가... 장어가 없다고??

물론 장어 소라를 예약하기 전에 찾아본 바에 의하면 저녁에 가면 장어가 많이 없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이게 실제로 가보기 전에는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나도 그랬고 가서 경험을 한 후에 아... 이게 이런 뜻이었구나라고 깨달았다.

6시에 예약을 했던 우리 부부는 딱 맞춰서 장어 소라에 도착을 했고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종업원이 나와서 예약 확인을 해준다. 그리고 잠시 기다리라고 한 후 안으로 안내했는데 문 바로 앞쪽 안에 기다리는 곳에서 대기를 한 후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6시에 예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 안내를 받은 것 6시 20분 가까이였다. 그리고 예약을 안 해도 저녁에 잘 가면 한 한 시간 정도 기다리면 먹을 먹을 수 있는 것 같긴 하다.

자리에 앉으면 종업원이 메뉴판을 보여주며 그날 먹을 수 있는 장어의 종류를 설명해 준다. 우리는 Limited Period Only Wild Unagi 2종류와 Domestic Unagi만 가능했다. 이 기한 한정 자연산 장어의 경우에는 바닷장어와 민물장어를 고를 수 있는데... 가격이 12,000엔~13,000엔으로 12만 원에 육박한다. 만일 이거 두 개에 사이드 메뉴인 계란 장어와 맥주까지 시키면 둘이서 한방에 30만 원을 한 끼에 태우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ㅋㅋ

사실 메뉴를 찾아봤을 때 Tsukushi Kin Unagi를 먹으려고 했지만 그날은 그 장어가 없다고 이야기해서 먹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거의 2배의 장어를 먹기에는 예산 초과에 확실히 맛있는 집이라고 보증이 되어 있지 않아서 쉽사리 시키기 어려웠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Domestic Unagi from Kagoshima를 시켰다. 이 세트는 장어의 양과 조리법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진다. 
만일 소스가 싫다면 plain을 시킬 수 있는데 이건 그냥 장어를 찐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는 장어 한 마리가 나오는 세트를 아내는 반마리 세트를 시켰다. 세트를 시키면 마지막 장에 있는 수프(장국)중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하나는 붉은 된장(아카미소)이 들어간 장국이고 하나는 스이모노 같은 맑은 장국이다. (붉은 된장이 들어간 장국은 약간 시큼하다.)


장어에 산초를 뿌려먹으라고????

장어를 시키고 놀랐던 것 2가지는 장어를 시키고 거의 한 시간이 되어야 메뉴가 나왔다는 점과 장어에 산초를 뿌려먹으라는 종업원의 말이었다. 한국에서 장어집을 갔을 때 한 번도 산초를 뿌려먹었던 기억이 없었던 것 같다. 아니 산초 자체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그런데 일본 장어집에서는 산초를 뿌려먹으라고 했다. 실제로 옆 테이블에 있었던 한 일본 아저씨의 경우... 산초 한통을 거의 다 뿌려 드셨다.
우선은 밥에 준비된 소스를 뿌려서 밥에 간을 좀 하고 장어를 한점 먹었다. 장어 자체에는 소스가 강하게 배어있진 않았고 일본 장어의 특유의 부서짐이 있었다. 

맛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한 3점 정도를 밥과 함께 먹었다. 그리고 산초를 경험할 차례였다. 물론 내가 산초를 좋아하긴 하지만 장어에 뿌려본 적이 없어서 고민을 하던 중 일본분이 먹는 것을 보고 바로 한 점에 산초를 뿌려 먹었다. 그런데 신세계였다. ㅋㅋ

장어의 특성상 아무리 잘 구웠다 하더라도 기름이 많은 생선이기 때문에 소스의 맛이 강하지 않을수록 느끼하게 마련인데 이 느끼함을 산초가 완전히 잡아주고 또한 얼얼함을 더해 미각을 자극해 더 먹을 수 있게 입맛을 올려주기도 한다. 실제로 장어 소라의 소스 자체가 향과 맛이 엄청나게 강한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산초와 잘 어울렸다.

나중에는 남은 모든 장어에 산초를 엄청나게 뿌려 먹었다는....

예약을 할 수 있다는 메리트와 번화가에서 가깝다는 메리트가 있었단 장어 소라. 솔직히 장어 맛은 평범했다. 그래도 장어를 싫어하는 아내가 반마리를 다 먹을 정도로 장어 원물과 조리법은 평균 이상하는 것 같다.

장어 소라
추천:
돈의 여유가 있고 좀 쓰려고 왔다 하면 기한 한정을 먹어보시길... 
평점: 5점 만점
나 - ★★★
아내 - ★★★

다음날 아침은 아라시야마에서 산책을 합시다.

다음 편에 계속~!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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