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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만화이야기

넷플릭스에서 보는 미디어 (1): 방랑의 미식가 - 소심쟁이를 위한 대리 먹방

by 매드포지 2020.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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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있는가?


요즘이야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이 많이 졌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사회는 혼자 먹는 사람들에게 질문한다.

"밥 먹을 사람 없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혼자 먹는 밥에 대한 고요함과 편안함을 모르는 듯하다.하지만 우리나라 못지않게 혼자 무엇을 눈치 보지 않고 하기 힘든 나라가 있다.
일본이다.
물론 나에게 일본인 친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젊었을 때 만났던 사람들이나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고 지내는 일본인들은 보통 상식에서 생각하는 '일본인'이 아니다.예의를 차리고 남의 눈치를 보며,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죽기보다도 싫어하는 일본인.일본인을 비하하고 싶은 마음도, 치하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일반적인 일본인은 이렇다.(물론... 내 친구들은 전혀 그렇지 않지만...)
여기 그 일본인들의 마음을 잘 대변해 주는 한 드라마가 있다.

원작은 사실 [먹짱]의 작가 츠치야마 시게루 작화이자 [고독한 미식가] 쿠스미 마사유키의 일본 만화로 '사무라이 구르메'가 원제이다. 이 둘의 만남만으로도 엄청난 작품이 2017년 쿠스미 마사유키가 제작자로 참여하면서 넷플릭스에서 드라마가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주인공인 카스미로 나오는 타케나카 나오토 이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 팔방미인의 배우이자 코미디언이다. 아마 젊은 층에서는 잘 모를 수 있겠지만 30대의 소위 '아재'들에게는 [완전한 사육] 시리즈로 변태적 배우로 인식이 강할 수 있다.하지만 그는 이런 역할이 아니라 [워터보이즈], [쉘 위 댄스]등 개그 캐릭터로도 유명하다. 또한 시대극에서도 많이 만나볼 수 있는데 이미 이런 필모그래피만 보더라도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라고 할 수 있다.
솔직히 이 배우가 아니었으면... 이런 재미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마치 고독한 미식가의 이노가시라 고로를 연기한 마츠시게 유타카처럼 말이다.


이 드라마의 스토리는 아주 간단하다. 짧게 1화의 내용으로 소개해 보자면 정년퇴직을 한 카스미 다케시는 회사를 가지 않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그렇게 갑자기 남아도는 시간을 쓰기 위해서 먹으러 다니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평생직장에서 밥을 해결했던 카스미는 대낮에 무언가를 느긋하게 즐기기 어렵다.

습관처럼 역으로 온 그는 근처 식당에서 '낮술'을 즐기기로 한다.하지만 그것이 쉽지만은 않다 평일 대낮부터 술을 마시는 게 양심에 찔리는 모양이다. 카스미는 퇴직한 것이 생각이 나서 맥주를 시키려 하지만 소심하게 종업원을 부르지 못한다.그때.... 갑자기 나타난....

방랑무사

 

놀라는 표정이 정말 압권이다.

방랑무사는 옆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이 하고 싶은, 아니 먹고 싶은 것을 시키는 대범함을 가졌다.

그렇게 방랑무사의 삶의 방식을 보고는 카스미는 용기를 얻어서 자신도 먹고 싶은 것 또한 소심해서 하지 못했던 것을 한다.


드라마를 끝까지 보면 카스미가 점점 은퇴 생활을 즐기며 성장(?)이라고 하면 조금 이상하지만 방랑무사로서 각성과 성장(?)을 하는 모습을 아주 유쾌하지만 따듯하게 볼 수 있다.

우리네 아버지의 은퇴 후 모습이자 보통사람의 모습이 담긴 드라마'방랑의 미식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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