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영화, 만화이야기

왓챠에서 보는 드라마(3): 퓨처맨 (Future Man)

by 매드포지 2020. 9. 25.
728x90
반응형

찐따의 세상 구하기 미션


 

게임 컨트롤러를 들고 일어나라 당신이 구원자다.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가 훌루에서 2017년 시작을 했을 때 순전히 내용보다는 헝거게임에서 인상 깊게 본 배우인 Josh Hutcherson이 나와서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즌 1이 끝났을 때 솔직히 시즌 2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망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항상 어떤 콘텐츠이던 그 콘텐츠를 만들 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소비자이다. 이러한 드라마 같은 경우에는 시청자인데 이 '퓨처 맨'의 주요 대상은 소위 말하는 Nerd (너드)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Nerd가 무엇인지 설명을 해보자면 일본식 표현으로는 '오타쿠', 한국식 표현으로는 '덕후'라는 표현이 잘 맞아떨어진다. 이 드라마가 왜 '덕후'를 위한 드라마인지 설명을 해야한다면 간단히 이 드라마의 기본적인 스토리라인을 보면 된다.
짧게 소개를 해 보자면 "먼 미래에 악당이 지구를 바이러스를 통해 멸망시키고 소수의 생존자들이 그 악당과 맞서는데 미래에서는 더 이상 희망이 없자 과거로 자신들의 전투 시뮬레이션을 보내서 그 시뮬레이션을 완료하는 사람을 자신들의 리더, 구원자로 여겨 세상을 구하는 미션을 같이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여기서 반전의 묘미는... 이 시뮬레이션이 '덕후'들만 즐기는 하드코어 한 게임으로 과거에서 취급이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게임이 출시되고 10여 년이 지난 지금 아무도 깰 수 없었던 그 게임을 주인공인 Josh Futturman이 깨게 된다. 그리고 게임를 클리어한날 저녁 Josh에게 미래에서 Tiger와 Wolf가 타임머신을 타고 오게된다"
이런 골자의 내용이... 공하기란 어렵다. 성공은 둘째 치고 시즌 중반에 그냥 취소 결정이 날 수도 있는 문제다.그 이유를 솔직히 말하면 시청자들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들에게는 전혀 먹히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남자들이 신데렐라의 스토리라인을 유치하게 생각하는 만큼 여자들도 주인공이 남자인 (찐따)히어로 스토리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냥 일반인(?)의 기준에서 보자면 이 내용이 너무  '비주류'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해 보자면 '인싸'가 아닌 거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이 드라마는 나의 우려와 반대로 끈질기게(?) 살아남아 2020년 시즌 3편에 이른다. 그럼 도대체 이 드라마가 계속 진행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모두는 어느 순간에 '찌질'하다


주인공인 Josh Futterman은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찐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여자를 사귀어본 적도 없고,  비디오 게임에서 나오는 여자를 사랑하며, 비디오 게임에서는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 이지만  현실에서 연구실을 청소하는 수위 아저씨이다. 이런 상황은 비단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많은 Nerd들이 공감하는 내용이고 자신의 처지이기도 하다.현실과 공상의 괴리에 살고 있는 이런 '덕후'들이 자신들이 세상을 구하는 엄청난 주인공이 되기 때문에 이 드라마는 성공 할 수 밖에 없었다. 리고 그 덕후들이 지독히도 사랑하는 Back to the Future의 느낌이  1에서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에서 고스란히 들어와 있다.


나 역시도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 미래에서 온 사람들은 Josh를 영웅이라고 하지만 정작 자신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찐따에 불과하기에 할 수 있는 것들이 없다. 그리고 미래에서 온 Tiger와 Wolf 는 초반에는 Josh의 '구원자' 썰(?)을 믿었지만 점차 보여주는 Josh의 '찌질함' 때문에 점차 그를 믿지 못하고 짐짝으로 생각하기 일수다. 이 3명의 환장하는 캐미는 특히 시즌 1에서의 최고의 묘미였다. 특히... 피클씬이라고 불리는 것이 있는데 정말 배꼽잡고 웃었다.

 

시즌이 지나면서의 3명의 변화

 

그렇게 시즌 1을 Hulu에서 재미있게 보고 나서 2년 만에 시즌2가 나왔지만 시즌 1만한 시즌2 없다고 혹평이 자자했다. 청중 평점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사람들이 재미있다 vs 재미없다로 나뉘어 엄청난 설전이 오고 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 스토리라인에 문제가 있다는 것에 동의를 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Seth Rogen이 나온 시즌 3에서는 그 망함이 더 했다.....스토리는 어디로 갈지 모르고 시즌 1에서 나온 3명의 캐미는 온데간데 사라졌다.

 


하지만 애매하게도... 재미가 덜해짐에도 불구하고... 보지 말라고 하기에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가 궁금하긴 하다. 이게 '찌질함'의 매력인가?? 너무 '질척'댄다.

 


물론 왓챠가 그들만의 색깔이 일반의 OTT와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은 있다. 하지만 왓챠에서 이 드라마를 (그것도 익스클루시브로) 한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머릿속에 스친 생각은 '아무도 안 볼 텐데'였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시청자들과 너무나 코드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을 핬듯이 '비주류' 덕후들을 주인공으로 세운 이 드라마를 '인싸'주의 세상인 우리나라에서 이해할 수 없으며, 덕후들끼리 하는 말 중에 '덕중 참 덕은 양덕이다'라는 말처럼 미국 만큼 우리나러에서는 아직 '덕후'가 하나의 취미로 자리를 잡기에는 너무 어리다.미국의 차별주의는 사실 우리나라 보다 심하다고 단연코 멀할 수 있지만....미국 '덕후'들이 무시를 받긴 해도 인구면에서나 시장규모 면에서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수준에 올라와 있다. 덕후의 최고 잔치인 COMIC CON만 봐도 매년 San Diego 약13만 명이 모일 정도로 엄청나게 크다.하지만... 한국에선 어떤가? 얼마 전 C**에서 한 애니메이션 행사에서 직원이 '오타쿠가 징그럽다'라고 마이크를 켠 체 말을 해서 엄청난 파문이 일었는가?그냥 해프닝 정도로 끝이 났다.이렇듯 대놓고 무시를 해도 아무 말 못 하는 것이 우리 '덕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익스클루시브로 남아있는 것을 보면... 우리 '덕후'코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나 보다. (아님 계약기간이 많이 남아있던지... Hulu가 원래 드라마 재미없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ㅜㅜ)
여하튼 왓챠에서 꼭 봐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왓챠의 색깔이 무엇인지 알게 해 준

'찌질함이 세상을 구하리라'의 퓨처 맨이었다.

 

P.S. 몰랐는데 리뷰하려고 정주행을 하던 중 Awkwafina가 시즌 1에 나왔던 것을 알게 되었다.

흠... 확실히 사람이 알고 나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