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생활이 6년 차이지만 초창기부터 일 년에 하나씩 새로운 것 혹은 안 해본 것을 해보려고 마음먹었었습니다. 하지만 6년이니 6가지의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봤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6가지는 아직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4가지 정도는 시도했었는데 그것은 1) 보드게임을 이용한 수업, 2) 수행평가 Portfolios, 3) 과업 중심 수업이었습니다. 그리고 4번째로 작년 한 학기 동안 억지로 꾸겨넣어 봤던 Flipped-Learning Classroom에 대하여 조금이나마 기록을 남겨보려 합니다.
1. Flipped-Learning Classroom 구성의 초기
Flipped-learning Classroom, 한국말로는 거꾸로 학습 교실에 대하여는 사실 학부 때부터 E-learning의 꽃으로 생각을 해왔었습니다. 많은 교육학과 교사들이 아마 저와 같이 생각할 것 같습니다.(물론 부정적인 측면도 있기 때문에 반대하시는 분들도 더러 계시더군요.) 더군다나 실제 교실에서 적용을 할 수 있는 가장 Practical (실용적인) and doable (실용 가능한) 교수 방법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습니다.
우선 직접 제가 나가는 학교의 현장에 맞게 거꾸로 수업에 대한 정의를 조금 수정하고 사용을 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Flipped-learning Classroom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정의를 내리곤 하니까요.
일반 수업의 강의를 최대한 배제하고 온라인으로 학습을 한 후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학습한 것들에 대하여 과업을 통해 점검하고 확장시키는 수업 방식
아쉽게도 일반 학교에서도 하기 힘든 이러한 방식의 정의는... 제가 처한 환경과 맞지 않았습니다 ㅋㅋ 그래서 우선 조작적 정의처럼 대안학교의 현실에 맞추어 타협을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선 Blended learning에서 보는 Flipped-learning classroom의 핵심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찾게 된 Flipped-learning Classroom의 넓은 정의에서 '오프라인의 강의와 연계가 되는 온라인으로 주어지는 학습자료의 제공'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즉, 광범위하게 온라인 상으로 오프라인의 수업과 연계가 된다면 어떻게든 Flipped-learning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죠. 하지만 이건 너무.... Loose end가 많을 것 같아서 나름대로 다음과 같이 수업을 정의해 보았습니다.
오프라인 일반 수업과 연장선에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온라인 수업에서 진행했던 내용들에 대하여 온, 오프라인에서 과업을 통해서 확인하는 수업 방식
이 정의에 대하여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우선 환경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이 정의를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부터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강의 나가고 있던 위탁형 대안학교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대학을 수능 혹은 내신으로 가려고 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이 공부를 좋아하지 않거나 스스로 공부를 안 해도 적어도 수업시간에는 따라가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일반 학교와 다르게 영어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밖에 수업이 없고 그 한 번으로는 절대로 영어실력을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자료를 주고 1주일간 스스로 공부하는 Extra Language Input이 필요하였죠. 그리고 수업시간에는 학생들이 아주 기초부터 모르기 때문에 진도가 엄청나게 느렸습니다. 2시간 수업에서 수능특강 지문 2개를 나가면 아주 잘 나가는 정도였으니까요. ㅋㅋㅋ
이러한 환경적 요소에서 Flipped-learning classroom을 원래의 성격대로 하기는 너무나 어려웠기 때문에 나름대로 2가에 초점을 맞추어 정의를 내린 것입니다. 우선, 첫째는 Extra class입니다. 학생들이 수업에서 자신이 부족했던 부분에 대하여 온라인 강의를 통해 복습합니다. 더불어 다음 문제에 대하여 진도를 나가야 하는데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여 진도가 나가지 않을 경우 온라인 강의를 통해서 예습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Extra Class 혹은 Extra Language Input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1주 차의 내용이 수능특강 1 쳅터였다고 한다면 수업에서는 1~2개의 지문을 해설합니다. 그리고 1 쳅터의 나머지 지문들에 대한 강의를 온라인에 올립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그 강의를 보고 온라인에 있는 과제를 수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 주 강의인 수능특강 쳅터 2의 1번, 2번 문제를 온라인에 올리고 예습을 할 수 있게 합니다.
두 번째로는 Task-based learning입니다. 과업은 크게 2가지로 온라인 상의 과제와 오프라인 상의 과업 2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오프라인 과업은 예습이 된 상태에서 한 학생이 나와서 자신에게 할당된 본문 혹은 문제를 학생들에게 설명하게 됩니다. 그것을 통해 교사는 학습자가 예습을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알 수 있고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배우게 됩니다. 온라인 상의 과제는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온라인 강의를 들었는지를 확인하는 과제이자 과업입니다. 온라인 상에서 강의를 봐야만 풀 수 있는 문제들을 올려놓고 기한안에 온라인 상으로 제출을 하게 합니다.
물론 이렇게 Flipped-learning classroom의 정의를 내 맘대로 내리면 Flipped-learning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원래 공부를 하지 않는 학생들인 대안학교 학생들에게 집에서 혹은 학교 밖에서 추가로 수업을 듣고 오라고 한다면.... 할 것 같습니까?? ㅋㅋㅋㅋㅋㅋ 절대 그렇지 않죠. 그리고 이렇게 환경에 맞게 한다고 하여도.... 실행하기는 절대로 쉽지 않습니다. 사실 그래서 조금 강제성을 가미(?) 하기 위해서 선생님들의 특권인 수행평가로 넣어 버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비겁하다 욕하지 마.... 선생님은 너희를 위해서 그런 거야.)
이것을 부장 선생님께 가져다 드리니.... '왜 쓸데없이 사서 고생하냐고 하시더군요' ㅋㅋㅋ
사실 이건 저에게도 도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세 개의 학교에서 꽤나 많은 시수를 강의하고 있었던 학기였는데 더군다나 두 학교에서는 교과서가 따로 존재하지 않아서 직접 교수 내용을 준비해 가야 했기 때문이죠. 그런 데다가 Flipped-learning classroom을 준비하기 위해서 추가로 수업을 온라인으로 제공해야 했으니... ㅎㄷㄷ. 지금 생각해보면 좀 무리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하튼 인간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에... 학기 초에 Master Plan을 내고서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였습니다.
2. Flipped-learning Classroom 수업 준비
이 거꾸로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따로 준비할 것이 많이 있었습니다. 우선... 장비들이 필요하더군요 ㅋㅋ 좋은 컴퓨터와 카메라, 마이크까지.... 그중 가장 필요했던 건 사실 좋은 컴퓨터였습니다. 동영상을 편집 및 랜더링 하기 위해서는 꽤나 좋은 컴퓨터가 필요하더군요. 물론 학교에서는 일개 강사에게 제공이 되지 않기 때문에 ㅋㅋㅋ 어쩔 수 없이 그냥 있는 컴퓨터로 해야 했습니다. 7년 된 노트북으로 했었는데 동영상을 찍고 올린 게... 지금 생각해보면 용하네요 ㅋㅋㅋ
두 번째로 준비할 중요한 것은 플랫폼이었습니다. 영상의 경우에는 Youtube를 사용했지만 과제 제출이나 출석 같은 부분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찾은 것이 Goolge Classroom이었습니다. 정말.... 신세계였죠 ㅋㅋ
이렇게 들어가게 되면 클래스를 추가하거나 혹은 참여할 수 있습니다.
Google Classroom 사용하는 가이드는 아래 포스팅을 통해서 확인해 주세요.
Flipped-Learning Classroom(거꾸로 수업)을 위한 Google Classroom Guide (1) 기본수업 만들고 초대하기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학교가 온라인으로 개학을 해서 G-suite랑 연결을 해서 Google Classroom을 사용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저와 같은 강사들에게는 제공이 되지 않는 형태이기..
madforge50.tistory.com
이제 학기가 끝났기 때문에 수업을 보관 처리하였습니다.
학교 이름은 지웠습니다. 요즘은 G-suite를 사용해서 조금 더 많은 기능을 줄 수 있지만 전 일개 강사이기 때문에 불가능했습니다. 왜냐하면 G-suite의 무료 버전인 G-suite Education은 대부분 학교 도메인을 관리할 수 있는 사람만 을 등록할 수가 있기 때문이죠. (물론 그냥 몰래 할 수도 있지만 걸리면 잘리기 때문에 ㅋㅋ) 그래서 일반적으로 Google Classroom만 사용을 하였습니다. 이 Google Classroom만 잘 사용을 해도 꽤나 효과적으로 수업을 꾸밀 수 있기 때문이죠. G-suite랑 연개를 해서 하면 Live classroom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 코로나처럼 나라가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G-suite로 연계하여서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동영상 강의를 주기 위해서 화면 캡처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더군요. 당시에는 컴퓨터가 너무 좋지 않아서 편집이 힘들었기 때문에 화면 캡처를 간단히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동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지금은 캡처 프로그램을 GeForce Experience를 사용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반디 캠을 사용했었습니다. 컴퓨터가 좋으시면 GeForce Experience 사용하시면 편하고 좋습니다. ㅋㅋㅋ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수업을 실제로 어떻게 구성했는지에 대하여 다루고 결과와 개선점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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