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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 영화보기-「트랩」] 제목 그대로 함정(트랩)같은 영화!

by 매드포지 202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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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밀란에게 기대하는 바는 항상 크다!

식스 센스(The Six Sense, 1999),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 2000), 빌리지(The Village, 2004)등 여러 영화들을 통해 2000년대 초반까지 나이트 샤밀란 (M. Night Shyamalan)은 무서운 공포/스릴러/미스터리 영화를 만드는 최고의 감독 중 하나였다. 2000년대 중반이 들어가면서 이상한 행보를 보여도 항상 마니아층을 있는 감독으로 자리를 잡았으나 2010년에 나온 아바타:라스트 에어벤더(The Last Airbender, 2010)의 폭망 이후에 이제는 한물 간 감독으로 생각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후 언브레이커블의 후속작으로 16년 후인 2016년에 개봉한 23 아이덴티티(Split, 2016)그리고 글래스(Glass, 2019)로 다시 반등을 했고 드라마 애플 드라마인 서번트(Servant, 2019-2023)를 통해 완전히 돌아왔다는 생각은 하게 되었다. 물론 올드(Old, 2021)가 좀 많이 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었기에 우리는 최고의 감독이 다시 복귀했다는 생각에 안도가 되었다. 그리고 작년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였던 트랩(Trap, 2024)이 개봉을 했다.

언제 개봉했는지도 모르게 9월에 잠시 개봉을 했다가 사라졌다. 그리고 엄청난 비판의 리뷰들이 올라왔는데 사실 나이트 샤밀란 감독의 영화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영화들이 꽤나 있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다. 그리고 이번에 운이 좋게도 비행기 안에서 볼 수 있었는데 사실 영화는 보는 내내... '왜 이 영화를 봤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행이라고 생각한 건... 영화관에서 안 봤다는 점이었다. ㅋㅋ

이 영화의 스토리는 꽤나 흥미롭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연쇄 살인마를 잡기 위해서 한 가수의 콘서트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마치 상상 속의 이야기인 것 같지만 실제로 미국 워싱턴에서 Operation Flagship이란 작전으로 1985년에 일어났던 일이다. 이렇게 아주 흥미 넘치는 이야기에 이런 스릴러 연출 하나는 끝내주는 샤밀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주연으로 조시 하트넷(Josh Hartnett)이라니... 이 정도면 흥행 보중 수표 아니겠는가? 

하지만 아쉽게도 이 영화는 이야기의 흥미를 살리지도, 출연 배우들의 엄청난 연기를 잘 살리지도 못했을뿐더러 사실상 이 영화가 자신의 딸 셀레카 나이트 샤밀란(Saleka Night Shyamalan)을 홍보해 주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비평을 하기에 너무 좋은 영화였다는 것이다.


의미 없는 씬은 참기가 쉽지 않다.

이 영화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조시 하트넷의 연기는 다행히도 흠잡을 곳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콘서트가 자신을 잡기 위해서 미리 설정된 것이라는 것을 발견할 때라던지 아니며 원래는 착한 사람이 아니지만 분노를 참고 웃는 모습이라던지 하는 연기는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하지만 재미있는 점은 그가 내뱉는 대사가 최악에 가까운데 연기를 어떻게 그렇게 잘할 수 있는지... 조시 하트넷이 영화를 살렸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최악의 문제는 스크립트가 아닌 연출과 다른 주연 배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조금만 예를 들어보면 영화 내내 들려오는 셀레카 샤밀란의 노래와 불필요한 클로즈업, 이상한 가수를  롱샷, 그리고 콘서트에 왔다는 걸 더 확실하게 관객을 몰입시키는 장치로 주는 것 같지만 영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콘서트 공연 장면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영화의 50분 정도가 지난 후 이 가수 겸 배우 겸 감독의 딸 겸인 셀레카 샤밀란의 연기를 본격적으로 볼 수 있는데 서프라이즈에나 나올 법한 연기가 영화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배우가 아니라 다른 배우가 맡았다면, 아니면 이 영화에서 공연과 노래 장면을 다 빼고 보면 어쩌면 괜찮을 수도 있다. 

사실 이 영화의 좋은 점을 아무리 생각하려고 해도 영화 후반에 나오는 조시 하트넷과 알리슨 필의 연기를 제외하고는 영화의 그리 좋은 점이 거의 없는 게 함정이다. 그리고 플롯적으로 이 함정이 사실은 경찰이나 FBI가 짠 것이 아니라 조시 하트넷의 아내가 남편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짠 것이라는 반전이 생각보다 연출이 잘 되어 있다. 영화의 마지막 20분은 정말 좋다고 할 수 있다.

정말 영화 제목처럼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을 함정에 빠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영화를 보면 이 씬을 어떻게 찍었을까 하는 와우 모먼트가 있고 이 신을 왜 찍었을까 하는 의문을 주는 씬이 있다. 영화의 반 이상이 이런 의문을 주는 씬이라면 좋은 영화일까? 나쁜 영화일까? 예전에 봤던 영화 중 보이지 어프레이드(Beau Is Afaid, 2023)라는 영화가 이런 씬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 씬들은 저마다 그 의미가 있었고 전체적으로 보면 영화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조각조각 비유와 은유를 써서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이 트랩이라는 영화는 전혀 그런 것이 없고 말 그대로 의미 없는 씬들이 너무 많이 있었다.


좋은 소재, 좋은 콘셉트, 나쁜 시나리오, 나쁜 연출

나이트 샤밀란이 정말 이 영화를 최악으로 이끌었던 것일까? 제작자는 무슨 생각으로 이 영화를 승인했을까? 요즘 영화에 대한 편집권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영화의 편집권을 감독이 가지면 당연히 좋겠으나 사실 아주 유명한 감독이 아니면 쉽지 않다. 아니 엄청 유명한 감독이라도 전권을 받는 경우가 많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게 좋은 결정일 수도 있으나 나쁜 결정일 수도 있다.

영화의 편집에 따라 영화는 정말 다른 길을 갈 수 있다. 물론 요즘에 마블에서 여러 스토리를 촬영 후 나중에 후 편집을 통해서 완전히 새로운 영화를 만드는 편집을 지향한다는 말은 아니다. 물론 그건 그것대로 의미가 있겠지만 대체로 그런 편집의 방법은 감독, 작가의 의견과 원래의 스토리의 창작성을 완전히 헤치는 요인이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 트랩이란 영화에서 편집은 더 잘 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샤밀란 감독이 엇나갔을 때 편집자나 혹은 제작사가 이것을 막거나 혹은 수정했어야 했다. 우리는 샤밀란 감독에게서 많은 것을 바란다. 그리고 대부분의 감독들이 그렇듯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 그 사람에게 엄청난 기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샤밀란 감독은 우리에게 트랩이라는 영화를 선사하면서 좋은 이야기에 소재를 가지고 최악의 수를 보여줬다.

정말 딸에 대한 사랑으로 아니면 그 공연과 연기가 필요해서 사용을 했는지는 감독만 알겠지만 앞으로는 더 보기 좋은 조합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정말... 함정 같은 영화인 트랩이었다. 


제가 보고, 볼만했던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포스팅으로 남깁니다.
만일 오타나 해석 실수 등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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