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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 영화보기-「베놈: 라스트 댄스」] 번갯불에 콩을 구워먹어도 이것보단 맛있을 것 같은 심비오트

by 매드포지 2024.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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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맛이 없다 정말 맛이 없어

MCU를 차치하고 마블 코믹스 전반을 들어서 그래도 볼만한 것이 있다면 아마도 난 베놈을 뽑을 것이다. 베놈을 둘러싼 세계관이나 오리진, 그리고 능력까지 정말 펀 앤 쿨 그리고 섹시하기까지 한 안티히어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베놈 세계관에서 비교적 최신 빌런으로 나온 널(Knull)은 실제로 내가 좋아해서 블로그에 영어 관련 컨텐츠로 올릴 만큼 꽤나 매력적인 모습을 뽐내고 있다. 

원작에서도 비밀에 싸여서 궁금해하던 심비오트를 창조한 악신 널(Knull)은 데뷔 자체가 2013년도에 소개가 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타노스 이후에 최고의 빌런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그의 정신 조종능력이나 심비오트를 만들어 내는 능력 그리고 전투 능력은 코믹스에서는 모든 어벤저스를 쓸어버릴 만큼 강력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Kill in Black에서 어벤저스, X-men, 판타스틱 4 전부를 혼자 상대했으니... ㅎㄷㄷ

이러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최고이자 최강의 카드로서 널(Null)을 베놈의 마지막 영화인 베놈: 라스트 댄스에 등판시켰다. 하지만 이건 안일하다 못해 최악의 수였다.


점점 톰 하디의 원 맨쇼가 심해지는 베놈

생각해 보면 베놈 1도 그렇게 잘 만든 영화라고 할 순 없었다. 다만 톰 하디의 연기와 베놈의 CG, 그리고 스토리 라인에서의 잠재성이 너무나 잘 느껴졌기 때문에 스파이더맨 이후 소니에서 나온 최고의 마블 캐릭터 영화라고 할 순 있었다. 물론 스토리상에서의 문제나 밸런스 조절 실패 그리고 매력적인 빌런의 일회용 처리 등 많은 문제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마블에 편승하여 소니만의 자체 세계관을 쌓아 올리는 역할로는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

그리고 나온 2편 베놈: 렛 데어 비 카니지는 그 아성을 거의 무너뜨릴 뻔했다. 거의 세계관  마저 모두 무너트릴 뻔한 헛발차기를 통해 기껏 무너진 탑을 잘 쌓아 올린 소니를 다시 한번 위기에 빠뜨렸다. 하지만 이번 베놈: 라스트 댄스를 보고 나면... 오히려 베놈 렛 데어 비 어 카니지는 양반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베놈: 라스트 댄스를 보고 나면 욕과 비판을 제외하고 긍정적인 모습은 딱 하나인데 그것이 바로 톰 하디의 연기력이다. 모두가 톰 하디가 연기를 잘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베놈 1편에서 보여준 연기는 모두를 놀라게 할 만한 연기라고 할 수 있었다. 혼자 에디와 베놈 둘 다 연기를 하는 모습을 CG 없이 보면 그 연기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베놈: 라스트 댄스에서도 톰하디의 원맨쇼는 대단하다. 솔직히 거짓말 조금 보태서 이 영화에서 진정으로 연기하는 사람은 톰하디 하나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주, 조연들은 연기가 아쉽기도 하지만 연기를 한다는 생각이 안들정도로 어색하고 단편적이다. 하지만 톰 하디는 베놈과의 티격태격 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과의 연기, 감정씬이 굉장히 좋다. 이 영화에서 가장 필요 없는 마틴가족을 만나면 그런 톰 하디의 모습을 잘 살펴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톰 하디의 연기가 최고였던 작품은 로크(Locke, 2013)는 작품인데 어찌 보면 아마도 이때부터 혼자 연기를 하는 것이 톰 하디의 진 면목을 볼 수 있다는 힌트를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연기라고 할 수 있었다. 넷플릭스에 있으니 한번 보는 걸 추천한다. (하지만 좀 지루하긴 하다. ㅋㅋㅋ) 

하지만 이번 베놈: 라스트 댄스에서는 이련 톰 하디의 연기가 대단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과하다는 느낌이 든다. 아니 과하다 못해 이제는 보기가 조금 힘들다고나 해야 할까? 사실 영화 전반적인 스토리를 봤을 때 에디와 베놈은 어딘가 정신이 나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정신이 나가 있는 모습이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공생의 여정이 끝나간다는 것을 에디와 베놈이 알았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 연기가 너무 과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살이 찌푸려지게 된다는 점이다. 


연기력은 좋지만... 개연성은 어디로 보냈을까?

100번 양보를 하고서 연기를 봐줄 만하다고 해도 이번 작품에서의 개연성은 보이드에서 온 널도 살리지 못할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처음과 마지막에 널(Knull)을 배치했지만... 사실 그렇게 의미 있는 행동이 아니었다. 오히려 숨기고 있다가 마지막에 흑막으로 등장하는 편이 더 임팩트가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 세계관에서 처음 소개하는 너의 누군가는 해야 하지만 굳이 베놈이 입을 털어가면서(?) 직접 설명할 필요가 있었을까?

시작부터 엇나가기 시작한 연출과 스토리는 점입가경으로 베놈이 마주치는 모든 것들에서 개연성을 없애버린다. 탈것이 필요해 말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 말이 있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이 있으며, 전편에 나왔던 사람들이 이유 없이 나와야 해서 나온다. 이야기가 진전이 되는데 개연성이 없이 그냥 그곳에 우연찮게 있었다고 하면 그게 좋은 스토리일까? 물론 가장 쉬운 방법이긴 하다. 하지만 마지막 편에 이르기까지 쌓아놓은 베놈의 공든 탑을 이 작품 하나로 그냥 무너뜨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것들 중에 가장 어이가 없었던 것은 마틴(Martin) 가족일 것이다. 이들은 가장 어이없는 곳에 등장하며 굳이 없어도 될만한 인물들이지만 영화에 등장한다.

거기에 더해서 예전 작품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의 접점을 노리기 위해 마틴의 역할로 리스 에반스(Rhys Ifans)를 썼지만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인물이다. 물론 대사 중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일했던 것 같은 뉘앙스를 주긴 하지만 그마저도 연관성이 약하다고 할 수 있다. 왜 굳이... 이런 유명하고 중요한 인물을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으로 썼을까? 의문이 남는 부분이다.

또한 박사역할의 테디 페인의 경우... 이상한 페티시를 가진 외계인 성애자로 어이없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또한 굳이 없어도 되는 그녀의 과거 장면을 넣어서 그나마 개연성을 살려보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불필요한 장면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원작에 나오는 에고니(Agony)를 등장시키기 위해서 일 것 같았지만... 굳이 필요한지는 미지수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심비오트 군단은 좀 멋있었다.

문제는 이런 개연성뿐만 아니라 액션과 CG에서도 그렇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CG가 최악이었는데 현존하는 마블 세계관에서 갤럭투스와 싸워 이길 수 있으며 셀레스티얼의 목을 따버린 너의 CG를 거의 찰흙으로 빚어도 그것보다는 났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망쳐놨다. 지난 렛 데어 비어 카니지에서는 그래도 마지막에 베놈과 카니지의 싸움이라던지 카니지가 교도소를 휩쓸고 다니는 장면에서는 액션씬이 너무나 좋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CG가 좋았던, 그리고 액션이 좋았던 장면이 단 한 군데 있었는데 그것은 심비오트 군단과 제노페이지(Xenophage)의 싸움 장면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번 베놈에서는 베놈뿐만 아니라 여러 심비오트가 나왔기 때문에 꽤나 멋있기도 했으며 다른 심비오트들의 능력들을 잘 사용해서 액션이 다채로웠긴 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우선 지난 카니지편에서도 조금 힌트가 나왔던 톡신(Toxin), 비록 퇴장이 너무나 허무했지만 그래도 CG가 멋들어지게 잘 나왔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닥터 크리스마스와 합체한 레셔(Lasher) 사실 이번 편에서 베놈보다도 더 활약을 했던 레셔는 오히려 주인공이 되어도 될만한 분량과 그리고 능력, 비중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뒤의 촉수를 가지고 제노페이지와 싸우던 모습은 너무나 멋있게 잘 구현이 되었다. 물론... 그마저도 퇴장이 최악이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왠지 다음번 SSU 작품에서 또 나올 것 같은 닥터 페인과 에고니(Agony), 번개의 영향으로 슈퍼스피드를 가지고 있는 심비오트로 이번 작품에서 유일하게 온전히 살아있는 심비오트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3명의 비중이 컸지만 이 외에도 6명의 심비오트가 제노페이지와의 싸움에서 나왔다. 물론 등장과 퇴장이 너무 빨랐다는 게 문제다. 사실 이번에 나왔던 심비오트들은 정확히 원작에 나온 심보오트들과 매칭이 되지 않는다. 또한 이름조차도 알려지지 않고 등장과 퇴장을 하기 때문에 색깔별로 추정을 해보면 노란색과 갈색 페이지(Phage), 용암같이 불을 뿜었던 붉은색의 레스칼(Rascal), 보라색의 스콘(Scorn), 노란색의 슬리퍼(Sleeper), 남색의 메이햄(Mayhem), 파란색은 플리커(Flicker)로 추정이 된다. 하지만 아닐 수 있다는 게 함정.


SSU는 망했을까? 

정말 죽지도 않고 돌아오는 소니의 판권영화 물론 마블도 하향세를 어떻게든 끓어 올리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소니는 그 방향성과 작품성 모두 틀린 듯해 보인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번 베놈의 마지막 작품에서 모비우스 박사 그리고 미스터 시니스터의 등장도 예고가 되어있었다는 말이 있긴 했으나... 뭐... 다 망했기 때문에 엎어진 것 같다.

물론 마블이 지난번 타노스를 한 페이즈의 메인 빌런으로 했던 것처럼 이번 베놈에서 나온 널을 메인 빌런으로 잡는 것처럼 보이긴 했으나... 좋은 시작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앞으로 나올 크래레이븐 더 헌터가 과연 소니의 망해가는 영화 세계관을 살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아마 아닐 듯???


제가 보고, 볼만했던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포스팅으로 남깁니다.
만일 오타나 해석 실수 등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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