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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만화이야기/영화감상

[주관적 영화보기-「글래디에이터II」] 3편까지 염두에 두었다고 하기엔... 덴젤 워싱턴 혼자 이끄는 2편

by 매드포지 2024.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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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에 찬 마... 말포이다?

이번 영화는 주인공이 나오면서부터 집중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이다. 주인공인 하노(폴 메스컬)의 얼굴이 해리포터에 나오는 말포이(톰 펠튼)와 닮아있기 때문은 아니었지만 보는 내내 정말 닮았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런 외모의 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인공의 서사에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플롯상 주인공은 꽤나 어렵고 꼬여있는 삶의 서사를 가지고 있다. 황족이지만 도망을 다니는 신세로 전락을 했고 그 과정에서 어머니가 자신을 버렸다는 생각을 20여 년간 가지고 살았다. 그리고 자신이 돌아가지 못하는 로마와는 다르게 야만인으로 불리는 아프리카의 한 부족이 자신을 받아들였고 그곳에서 결혼을 해서 분노를 삭이면 살고 있었다.

하지만 로마는 그를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았고 정복전쟁을 계속하던 로마의 다음 정복지가 하노가 살고 있던 나라가 되었다. 주인공과 다른 사람들은 로마 부대를 대항해서 열심을 다해 방어했지만 결국에는 로마의 침공을 막아내지 못한다. 그렇게 주인공은 노예 신분의 글래디에이터가 되어 로마로 돌아오고 그의 분노는 극에 다란다. 사실 여기까지의 이야기와 연출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곳곳에서 리들리 스콧의 감성적이며 웅장한 스케일의 연출이 돋보이기도 하고 관객의 공감까지도 이끌어 낸다. 오히려 로마의 수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오랜만에 나와서 좋았는데 너무 짧고 전투 씬이 너무 작아서 좀 놀라긴 했다. 여기서 페드로 파스칼(Pedro Pascal)이 연기하는 마커스 아카시우스 장군의 모습은 너무나도 좋았다. 하지만 그뿐이었고 주인공인 하노/루시우스의 모습은 오히려 작고 초라해 보였다. 초반에는 오히려 아카시우스 장군이 주인공이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긴 했다.

물론 1편에서 웅장하고 엄청났던 전투씬이나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감독의 영상미를 많이 기대했다면 다소 어색하고 웅장한 것 같지만 또 작은 것 같은 이상한 프레임에 실망을 했을지는 모른다. 요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연출이... 성공하는 경우가 많이 없어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 영화 또한 같은 뉘앙스를 가진다.

하지만 문제는 로마에 주인공이 들어오면서 더 커진다. 


 

덴젤.. 워싱턴... 형님.. 구세주

노예로 전락한 주인공을 구입한 덴젤 워싱턴(Denzel Washington)이 연기한 마크리누스(Macrinus)는 주인공 안에 이유 모를 분노를 잘 찾았고 그 분노를 이용하도록 한다. 영화가 느리지 않은 속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진행이 되면서 지루함이 몰려오는데 마크리누스가 나오면 이 영화의 시간이 빨리 가기도 하고 또한 강조되기도 하면서 완급조절이 생동감이 있어진다.

오히려 주인공보다 주변인물들인 아카시우스, 마크리누스의 연기가 더 빛이 나면서 영화의 중심이 너무나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를 했듯이 로마에 오면서 주인공인 하노/루시우스의 모습이 분노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용서로 변하고 그리고 갑자기 출생의 비밀을 알고 나서 분노 → 용서 → 결심으로 바뀌는 모습이 전혀 설명되지 않아 영화를 보는 동안 '왜 갑자기 사람이 변했지?'라는 생각을 하게 끔 만든다. 

주변 인물도 마찬가지이다. 마크리누스의 서사도 권력을 잡으려는 모습을 시종일관 보여주긴 하지만 그가 권력에 미친 동기나 혹은 비화 같은 것을 전혀 설명해 주지 않고 그나마 전대 황제와 있었던 일화를 설명해 주긴 하지만 그마저도... 그렇게 개연성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덴젤 워싱턴인 이런 엉터리서사를 뭉개버릴 만큼 연기가 파워풀했으며 그가 나오는 장면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몰입감이 좋았다.

이런 느낌은 오히려 배우의 캐스팅이 문제라고 생각이 든다. 물론 주인공인 폴 매스칼(Paul Mescal)도 연기가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완숙하지 못했고 그런 아쉬운 연기를 뒷받침만 할 주인공의 서사도 부족했기 때문에 문제가 더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배우들의 문제라고 치부하기에는 이 영화의 문제는 그것보다 크다. 요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는 정말 아쉬울 정도로 문제점이 많다. 어떤 문제라고 딱 꼬집기에는 영화가 문제가 많은데 가장 큰 문제는... 부족한 설명이다. 영화가 진행이 되는 부분에 있어서 필요한 정보들을 너무 보여주지 않고 그냥 지나가버린다던지 혹은 편집에 있어서 장면의 생략이 너무 많다거나 갑자기 인물들이 급발진하는 경우들이 많다. 이번 영화인 글레디에이터 2에서도 같은 뉘앙스가 발견이 되었고 이번에는 그 정도가 덜했지만 여전히 문제가 많았다.


미씽 링크를 차라리 보여줬다면..

결국 관객에게 주인공이나 주변 인물들의 행동의 근거를 보여주지 못한 문제가 컸다는 점인데 차라리 이런 부족한 장면들을 보여줬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주인공의 이야기가 관객에게 공감을 얻지 못했고 그저 1편을 따라한 아류작으로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공의 이야기는 1편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있다. 하지만 그 깊이나 혹은 연기가 1편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문제이다.

1편도 명작이라고 생각이 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개연성의 문제가 있다던지 혹은 옛날 감성이 나는 편집과 샷들이 있어 정말 액션영화의 최고작이라고 불리기에는 약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수작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그 당시 리들리 스콧의 연출이나 막시무스 역의 러셀 크로우, 코모두스 황제 역할의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가 엄청났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부족한 개연성을 연출과 연기로 모두 무마시켰던 것이다.

하지만 2편에서는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요소가 너무 적다. 그렇기 때문에 단점이 너무 많이 보이면서 관객들에게는 1편보다 못한 속편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1편은 팝콘 무비이지만 팝콘맛이 전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영화가 좋았지만 2편은 팝콘 맛만 기억이 나는 작품이었다.


제가 보고, 볼만했던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포스팅으로 남깁니다.
만일 오타나 해석 실수 등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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