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은 거기서 거기지 ㅋㅋ
솔직히 말하자면 해외에 나갈 때마다 기념품 혹은 선물용으로 가장 만만한 것이 초콜릿이기 때문에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 초콜릿을 사는 경우는 없다고 볼 수 있다. 여행을 하기 전에 말레이시아가 초콜릿으로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여러 자국 브랜드 중에 베릴스라는 브랜드가 유명하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첫날 마트에서 한 4가지 종류의 베릴스 초콜릿을 사서 먹어 보고 괜찮은 제품을 선물용으로 사자고 했다. 그래서 기본 베릴스 클래식, 아몬드 밀크/화이트 초콜릿, 콜라 팝, 씨솔트를 구매하였다. 그리고 맛을 본 순간... 이건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릴스 초콜릿 (Beryl's Chocolate (Pavilion KL, Fahrenheit 88))
가격: RM7.5~RM30
운영시간: 오전 10:00~오후 10:00
한줄평: 선물용만 사 오지 말고 직접 먹을 것도 사 오는 것이 좋다. 무조건 사라!
Beryl's Chocolate (Pavilion KL)
Beryl's Chocolate (Fahrenheit 88)
베릴스 매장은 사실 정말 많은 곳에 있고 각종 마트에도 베릴스 제품이 있기 때문에 어떤 곳에서나 사도 된다. 하지만 가장 궁금한 점 중에 하나는 베릴스 매장과 마트의 가격이 차이가 나지 않을까? 일 것이다. 정확한 건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물건의 종류와 선물 세트의 다양성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일반 마트에 진열이 되어 있는 것은 잘 나가는 초콜릿을 비치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맛 정도밖에 없다. 그래서 독특한 맛이나 혹은 두리안, 과일, 선물 세트 등은 매장을 가서 구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독특한 맛을 찾거나 선물용 세트를 사기 원한다면 매장을 찾아가야 한다.
매장 (파빌리온에서 파렌하이트 88로)
파빌리온의 배릴스 매장의 경우에는... 정말 찾기가 어렵다. 지하로 내려가서 중앙에 있는 푸드코트가 아닌 반대편으로 넘어가 파렌하이트 88쪽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차라리 파빌로온 지하로 내려가 파렌하이트 88을 가는 길을 찾는 것이 오히려 빠르고 편한 길이 될 것이다. 그 근처에 피퍼(Fipper) 슬리퍼를 파는 곳이 있으니 그쪽을 찾아가는 게 더 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도착을 하고 나니... 누군가 쓸어갔는지 혹은 제품을 잘 두지 않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매장에 제품이 없이 너무 휑했다. 우리가 조금 실망했다는 기운을 읽었는지 아니면 그냥 직원의 기계적 대응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파렌하이트 88로 가면 새로운 매장이 생겼으니 그쪽에 제품도 많고 매장도 꽤 크다고 이야기하며 가는 방법이 담긴 유튜브 영상의 QR을 우리에게 보여줬다.
영상에 따르면 매장 바로 옆쪽에 있는 파렌하이트 88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을 한 후에 지하에 있는 옷 매장을 지나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나서 G층으로 올라가면 왼편에 보인다고 한다. 사실 그렇게 찾아가는 게 어렵지는 않지만 지하의 옷 매장에 사람들이 너무 많고 잘 못하면 에스컬레이터를 못 보고 지나칠 수 있기 때문에 영상을 한번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서 찾은 파렌하이트 88 매장은 확실히 더 크고 제품들도 꽤 많았다. 특히 과일 (딸기, 두리안 등)이 있는 제품들과 말차, 레몬, 그리고 선물 세트까지 종류가 다양했다. 그리고 일반 제품뿐만 아니라 바 형태의 직접 잘라주는 초콜릿도 팔기 때문에 구매해서 바로 먹어보고 싶다면 이 제품을 사는 것도 좋아 보인다.
동생네 부부는 다양하게 벌크형으로 들어있는 제품을 구매했고, 우리는 기본형을 먹어 봤으니 화이트 초콜릿 아몬드는 선물용으로 사고 레몬팝, 두리안, 크런치 2개를 우리가 먹을 것으로 샀다. 그리고 선물해서 지인들에게 평가를 들어본 결과 확실히 초콜릿이 맛이 있다고 했다. 이 베릴스만의 초콜릿 맛이 있는데 꽤나 진득하면서도 너무 과하지 않은 달달함과 씁쓸함이 정말 좋다.
제품
티라미스 아몬드 화이트 초콜릿/밀크 초콜릿
물론 밀크 초콜릿보다는 코코아의 맛이 덜 나고 훨씬 달다. 초콜릿의 단맛을 극강으로 느끼고 싶다면 이 제품을 사는 것이 좋아 보인다. 하지만 너무 단 것을 좋아하지 않고 코코아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이것 말고 클래식 밀크 초콜릿을 사는 것이 좋다.
팝 종류 (레몬, 콜라)
팝이란 글자를 보면 배스킨라빈스의 슈팅스타처럼 톡톡 치는 팝핑 캔디가 초콜릿 곳곳에 박혀 있다. 만일 정말 독특한 맛을 사고 싶다면 콜라맛을 사는 것을 추천한다. 은은하게 나는 콜라맛과 초콜릿 맛이 부조화를 일으키며 팝핑 캔디가 톡톡 터지는데 마치 콜라와 커피를 섞은 탄산을 먹는 느낌이 든다. ㅋㅋ
그리고 레몬은 독특한 맛을 좋아하지 않고 상큼한 초콜랫과 톡톡 터지는 초콜릿을 원한다면 구매해도 좋을 것 같다. 먹었던 것 중에 레몬이 기본적인 맛을 그렇게 해 치치 않으면서 독특한 개성까지도 갖춘 초콜릿이어서 좋았다.
크런치
크런치는... 먹어 본 베릴스 중에서는 가장 무난하면서 맛있었다. 어렸을 적 크런키 초콜릿을 좋아했다면 이 제품은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베릴스의 초콜릿 맛도 잘 유지를 하면서 안에 있는 과자가 씹혀서 식감까지도 좋은 초콜릿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 선물은 조금 식상하다면 이 크런치를 사는 것도 좋아 보인다.
두리안
함부로 사지 말라... ㅋㅋ 동결 건조된 두리안에 초콜릿이 있는데 두리안을 좋아하거나 두리안 동결 건조를 참을 수 있는 사람만 먹는 것을 권장한다. 생각보다 두리안의 맛이 강하게 느껴지고 동결 건조된 두리안의 특성상 물과 만나면 확산이 되기 때문에 입안뿐만 아니라 주위에도 냄새가 엄청나게 퍼진다. 그리고 일반 동결 건조 두리안보다 생각보다 향과 맛이 강하기 때문에 두리안을 좋아해도 조금 힘들 수 있다. 하지만 맛있다.
베릴스의 초콜릿 맛과 두리안의 휘발성 느낌이 생각보다 잘 어우러져서 따로 먹는 느낌이 아니라 진짜 두리안 초콜릿을 먹는 느낌이 든다.
씨솔트
씨솔트 초콜릿을 먹어봤다면 한 번쯤 살만하다. 달달하고 씁쓸한 초코의 맛이 퍼지면 중간중간 퍼져있는 소금 알갱이가 씹히면서 짭짤함이 같이 몰려오는데 초콜릿의 맛을 더 국대화시켜 준다. 꽤 맛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초콜릿에 비해 조금 개성이 떨어진다. 물론 데일리로 초콜릿을 먹어야 한다면 이 씨솔트가 오히려 좋을 것 같다.
총평
이번 말레시아여행에서 베릴스 초콜릿을 조금밖에 먹지 못했다는 것이 참 아쉽다. 초콜릿이 이렇게 맛이 있을 줄 몰랐다. 단 맛이 그렇게 강하지 않고 입에서 한입이기 때문인지 이물감 없이 싹 사라지는 질감뿐만 아니라 코코아의 향도 정말 좋다고 할 수 있다. 선물용으로도 직접 먹기 위해도 너무 좋기 때문에 많이 사 와도 될 듯하다.
다른 말레이시아의 초콜릿 제품들도 먹어봤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으나 그래도 베릴스가 정말 좋았다. 초콜릿보다는 사탕을 선호했지만 베릴스를 먹어보니... 나 초콜릿도 좋아하네? ㅋㅋ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