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상하게 옛날에 자주 가던 곳을??
이번 7월은 이상하게도 예전에 잘 다녔던 음식집을 중점적으로 가는 것 같다. 대학생 시절에 이상하게 종로, 명동, 을지로는 일주일에 5일 이상을 출근 도장 찍듯이 다녔던 곳이었고 자연스럽게 오래된 가게들을 찾아다녔다. 이문 설렁탕, 용금옥, 하동관, 명동돈까스, 청진옥 등 여러 곳을 다녔는데 여름 메뉴인 메밀국수를 하는 광화문의 미진도 그중 하나였다.
그래도 일 년에 한 번쯤은 가는 메밀 맛집인데 이전에는 이렇게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여러 매체에 노출되고, 미슐랭 빕구르망에 거의 7년 연속으로 선정이 되다 보니 한국 사람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도 많이 찾는 음식점이 되었다. 그래도 더운 여름을 날 수 있게 도와주는 광화문의 70여 년 된 맛집, 미진을 알아보자.
광화문 미진
영업시간: 10:30~21:00 (라스트 오더 20:30) - 거의 연중무휴
가격: 국수 및 식사는 11,000원 통일/ 파전, 수육은 14,000~39,000원
한줄평: 가격이... 원래도 비쌌는데 더 비싸지고 간은 조금 세진 듯?
예전에는 이 건물이 피맛골이라고 해서 뒤쪽에 청진옥이 바로 위치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청진옥 자체가 건물을 지어서 나가고 피맛골 정비 및 식객촌이 들어왔다가 나가고, D 타워 공사 때문에 이곳이 조금 복잡해지긴 했다. 거의 15년 전에는 주변 건물도 그렇게 크지 않고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많이 세련되었다.
하지만 미진은 이 건물에서 꽤나 오래 있었고 옆쪽에 분점처럼 있기는 하지만 맛이 조금 다르다는 평가가 있다. 여하튼 이 미진은 이제는 체인점이 되어서 여러 군데 분점들이 있고, 밀키트도 나오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본점이 그 맛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 간이 더 세진 느낌이랄까?
사실 수요미식회에서 나오기 전에는 이 정도로 기다리면서 먹는 메밀집은 아니었다. 뭐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알고 많이 찾아는 갔지만 타지에서 오거나 혹은 외국인들이 올 정도의 가게는 아니었달까? 물론 서울 여행 가이드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집이긴 했지만 그래도 사람이 이렇게 줄을 서서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예전에는 테이블링이 아닌 그냥 기다리는 시스템이었는데 사람이 정말 많아져서 테이블링으로 매장에서 대기를 걸어야 들어갈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토요일 12시 조금 안 되어서 갔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앞에는 46팀 정도나 대기가 있던 걸로 봐서는 정말 대기가 많아졌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미진도 코로나 때는 찾지 않았기 때문에 거의 3여 년 만에 다시 가는 거라서 그동안의 근황 자체는 잘 모른다.
그래도 하나 알 수 있는 사실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메밀국수 가격이 8,500원에서 9,000원으로 올랐고 이제는 11,000원이라는 다소 과한 가격으로 올랐다는 점이다. 그리고 예전에 있었던 메뉴들이 다소 사라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오뎅 정식이라고 되어 있던 메뉴가 없어지고 원래는 식사 메뉴 가격으로 보쌈 정식이나 돈까스, 오뎅 정식의 경우에는 더 비쌌는데 이제는 11,000원으로 통일이 되어 있었다.
이곳에 보쌈이야 먹어봤지만 여전히 보쌈 맛집이라는 말은 동의하지 않는다. 이미 다 삶아낸 보쌈을 따듯하게 해서 먹는 것으로 예전에는 다소 퍽퍽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다. 물론 가게가 더 유명해지고 체인, 밀키트를 한 후에는 먹어보진 않았다. 앞에 대기가 46팀이나 있었기 때문에 주변에서 30분 정도를 돌아다니다가 왔다.
물론 조금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에 가면 이것보다는 대기가 많진 않다. 들어가면 바로 주문을 받는데 추천하는 메뉴는 메밀과 전병 정도이다. 돈까스, 보쌈 등은 만일 정말 고기와 단백질을 원하면 먹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여름에는 뜨거운 건... 취향이지만 그다지 추천하진 않는다. 매장은 1,2층이 있는데 1층의 경우에는 조리실이 바로 붙어있기 때문에 에어컨이 강하게 틀어져 있지만 여전히 덥고 습하다. 2층이 더 시원하지만 층고가 조금 낮아서 조금 불편할 수 있다.
메밀을 시키면 바로 밑반찬과 주전자를 가져다주는데 미진은 쯔유 소스를 직접 리필해서 먹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먹으면 먹을수록 약해지는 쯔유의 맛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파, 간 무, 와사비 소스, 김가루가 옆에 준비되어 있어 원하는 대로 국수를 찍어먹을 소스를 제조하면 된다.
우리 부부는 항상 먹는 냉메밀과 전병을 시켰는데, 이것만 한 것이 없다. 메밀국수의 경우 판메밀 2층으로 오는데 예전보다 양이 줄었다. 예전에는 국수를 다 먹고 나면 정말 배가 불렀는데 지금은 다 먹어도 그렇게 배가 부른 편이 아니다. 예전에 비해 내 먹는 양이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정도면 못해도 100g 정도는 줄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다. ㅋㅋ
메밀 전병의 경우에는 만두 속과 거의 비슷하다. 김치와 두부를 갈아서 넣은 속을 메밀전병에 싼 모양인데 항상 먹을 때마다 메밀 전병이 잘 잘려 있지 않아 집으면 속이 튀어나오곤 한다. 그래도 여전히 7,000원에 먹을 수 있기에 요즘 고물가에 만원이 넘지 않는 건 아주 고무적이다. ㅋㅋ
오는 양파 간장에 약간 찍어서 먹으면 메밀국수와 조화가 생각보다 좋다. 약간 부족한 단백질을 채울 수 있기 때문에 수육이나 돈까스보다 가성비 측면에서 좋다고 생각한다. 혹시 식사 메뉴 중 보쌈 정식을 시키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보쌈 정식에는 내가 알기로는 밥이 함께 나오기 때문에 메밀국수를 즐길 수 없다. 차라리 돈을 좀 더 주고 맛보기 보쌈을 시키는 게 더 좋다.
간이 좀 세졌고 양은 줄고, 가격은 올랐지만 그래도 가끔 한 번씩 찾아가서 먹을 만한 메밀국숫집이다. 광화문 본점이 아니더라도 요즘은 압구정이나 각종 몰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곳에서 즐겨도 될 것 같다. 밀키트는 후기를 보면 그다지 좋지는 않은 것 같아서 추천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오랜만에 찾은 광화문 미진 그래도 체인점 치고는 맛을 많이 잃어버리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너무 비싸졌다!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최소의 소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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