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가격을 내렸다고??? 그럼 못 참지!!
오랜만에 초밥이 먹고 싶기도 했고, 아내와 함께 오붓하게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찾아보던 중에 코우지 셰프의 엔트리급 오마카세인 스시소라를 찾아보았다. 2년 전에 스시소라 광화문점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당시 엔트리급 오마카세로는 꽤나 좋았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도중 스시소라 광화문점은 리뉴얼 이후에 가격이 인상이 되어서 6만 원이 되었고, 마포점은 5만 원으로 내려가서 이번기회에 마포점도 가보고 가성비도 챙겨보자라는 생각에 방문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평일 점심을 예약해서 5만 원에 다녀왔는데... 확실히 가성비는 좋았다.
스시소라 마포점
가격: 점심 카운터 - 50,000원, 룸 - 70,000 (저녁은 100,000 / 120,000원)
영업시간: 점심 12:00-1:30, 저녁 6:00-8:00
한줄평: 가성비는 좋지만 오마카세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 있는 정도.
공덕과 마포역 사이에 위치한 스시소라 마포점은 차를 가져온다면... 약간 애매한 느낌의 장소이다. 물론 이 건물 지하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기는 하지만 이 주변의 도로 상황을 잘 안다면 오히려 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을 수 있다. 문제는 마포역과 공덕역 중간에 위치하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 내려도 적어도 5분은 걸어야 하는 고충이 있다.
특히 요즘 같이 더운 여름날에는 이미 땀으로 샤워를 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고, 더욱이 문제는 대기 공간에 에어컨이 없기 때문에 더 더울 수 있다. 우리는 12시에 예약을 하고 11시 52분쯤 도착을 했는데 너무 더워서 땀을 한 바가지 이미 흘린 뒤였다. 정말 시간이 얼마 안 남았지만 대부분의 오마카세집처럼 안에서 대기를 못해서 조금 아쉬웠다.
우리는 카운터석으로 예약을 했고 카운터는 2군데로 나뉘어 있었다. 한쪽에는 1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곳과 더 뒤편에는 4명 정도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룸은 입구 쪽에 따로 문이 있어 그쪽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광화문과 비교해서는 사실 그렇게 매장이 차이가 없다고 느꼈는데 초밥을 쥐어 주시는 우리 쪽 셰프분이 광화문이 룸을 없애서 카운터 자체는 광화문이 더 크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예약을 했을 당시에는 예약이 풀이 아니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거의 꽉 차 있었다.
코스 시작. 구성은... 나쁘지 않으나 딱 푸드 코스트만큼이다.
예전 오마카세가 부흥을 하기 전이나 혹은 부흥을 하고 있을 당시에는 어떻게든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조금 코스트가 오버되는 느낌으로 코스를 구성을 하는 오마카세들이 꽤 있었다. 그 당시에는 우니 소스가 아닌 우니도 심심치 않게 나왔고, 단새우, 독도 새우, 도화새우, 안키모 등이 꽤나 좋은 원물을 내놨다.
물론 제철 음식이어야 하겠지만 지금은 여름이고 가을쯤에는 더 좋은 생선들이 나올 수 있지만 그래도... 여름 한철 나오는 보라성게나 붕장어(붕장어) 스시 같은 정도는 추가를 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 컸다. 하지만 이 고물가 시대에 이 정도 구성에서 가격을 내려 5만 원을 유지하고 있는다면 사실 나쁘지 않은 구성인 듯하다.
아... 사실 지금까지는 네타에 대한 내용이었고, 초밥의 중요한 밥인 샤리에 대하여는 호불호가 개인당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사실 차치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짜고 셨다. 광화문점에서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지만 그 3~4년 동안 조금 저염식을 하기도 했고 입맛도 변했기 때문에 확실하지는 않다.
초반 구성은 어느 오마카세를 가더라도 나올 수 있는 구성이다. 가을, 겨울이 되면 한치나 갑오징어가 나오기도 하지만 지금은 도미와 광어로 초반을 열고 참치 한종과 여러 소스들을 곁들인 군함과 비슷한 구성을 낸 것 같다. 다만 아내가 가지 알레르기가 있기 때문에 따로 준비해 준 것이 관자에 우니 소스였는데.... 아무리 가지가 여름 제철 식재료라고 해도... 관자가 더 이득인 것 같다. ㅋㅋ
만일 야채 먹기 싫다면 가지를 안 먹는다고 하시길.. ㅋㅋ
개인적으로 이번 구성에서 아쉬웠던 게 2가지 있었는데 가지를 우니 소스와 올려준 것과 안키모가 너무 맛이 없었던 점이었다. 차라리 튀김 코스에서 나오는 장어, 두부 완자 튀김보다 가지를 튀겨서 내고 우니를 다른 것과 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확실한 건 그러면 5만 원의 가격이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안키모 같은 경우에는... 지방의 정도나 음식의 온도가 많이 아쉬웠다. 물론 아직 철이 아니라... ㅋ
이번 방문에서 가장 맛이 좋았던 건 제철인 시마아지였다. 확실히 기름기가 있어서 고급 어종임을 확실히 뽐냈는데 그 기름의 고소함과 약간 비릿함이 잘 어울려져서 가장 좋았다. 만일 앵콜 스시를 주문했다면 아마도 이 줄무늬 전갱이를 주문하지 않았을까? 그다음 맛있었던 건 네기토로와 단새우였다. 그래도 아직 확실히 맛이 오르진 않았지만 그래도 실패가 없는 조합이기 때문에 꽤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이곳의 미소 시루가 생각보다 얼얼했는데 물어보니 산초가 들어있어서 그렇다고 했다. 약간의 산초가 들어간 것 치고는 꽤나 맵고 얼얼한 맛이었기 때문에 만일 매운걸 잘 못 먹으면 좀 빼달라고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미소 시루에 산초 넣는 건 처음 먹어본 것 같다.)
마지막 스시로 후토마끼와 교쿠를 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교쿠는 시메노고한 전에 먹기보다는 마지막 밥을 먹고 나서 먹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남겨 놓았다가 먹었다.
이번에는 도미 솥밥이 나왔는데.... 두 번째 스시 피스인 도미에서 느꼈지만 사실 그렇게 맛이 좋지는 않았다. 김을 몇 장 더 달라고 해서 먹었는데 김도... 예전 스시소라에서 먹었던 맛있던 김이 아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전에 광화문에서 먹었던 김이 더 맛이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랄까?
그래도 오차즈케 형식으로 먹고, 청양고추로 만든 유즈코쇼를 넣어서 먹으니 뜨끈한 국밥에 다진 양념을 푼 것처럼 시원하고 속이 풀리는 느낌이 나서 좋았다. 그냥 솥밥을 먹는 것보다 오차즈케 형식이 더 좋았고, 와사비는 그냥 솥밥을 먹을 때 넣어서 먹고 오차즈케는 유즈코쇼와 같이 먹는 걸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나온 아이스크림... 예전과 같이 하겐다즈를 쓰는지 모르겠지만 비슷하게 사용하는 것 같다. 다만 의문인 건 왜 콩가루를 넣었을까 하는 거다. 마지막에 깔끔하게 먹고 털고 나와야 하는데 콩가루의 텁텁함이 입에 남아 녹차를 조금 마시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콩가루 말고 다른 걸 쓰면 좋았겠고, 아니면 녹차가루를 사용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가성비는 죽이는 오마카세
요즘 너무 물가가 미쳐서 날뛰는 중이라 쉽게 회나 혹은 초밥을 사 먹기가 어렵다. 뭐... 정말 어이없는 구성으로 몇만 원씩 받아가는 이상한 배달 음식이나, 저울 치기가 난무하는 수산 시장의 회보다는 솔직히 이런 가성비 넘치는 오마카세가 훨씬 좋다고 본다. 물론 5만 원이라는 거금을 내야 하지만 그만큼 즐길 수 있는 가짓수가 많고 구성도 다양하다.
아쉬운 건 이미 오마카세의 부흥기를 겪고, 원스타 이상의 오마카세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 정도 구성에는 만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구성은 다양하지만 이미 나온 재료나 혹은 앞으로 나올 재료들을 다시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제철음식이지만 그 조리법과 조합이 아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5만 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했을 때는 납득이 간다.
그러니 더 돈을 내고 좋은 곳을 갈 사람은 다른 곳을, 이 정도 가격도 나쁘지 않고 가성비를 찾는다면 이 스시소라는 꽤나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최소의 소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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