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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여행/태국 여행

태국 중산층이 한턱내고 싶을 때 찾는 미슐랭 빕구르망 음식점 - 플루 (Plu Soi Sathon)

by 매드포지 2024.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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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쉽게 예약을 할 수 있다면 그건 못 참지 ㅋㅋ

코로나 이전에 여행을 갈 때는 식당에 예약을 하기가 참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현지 전화번호가 없으면 예약이 안된다던지 혹은 예약 자체가 전화로만 해야 한다던지 해서 쉽지 않았다. 물론 몇몇 미슐랭 가이드에 실린 레스토랑들은 이메일로 예약을 받아서 이탈리아와 홍콩의 레스토랑들을 예약할 때 대부분 이메일을 주고받았던 기억이 있다. 특히 코스로 나오는 레스토랑의 경우에는 대부분 예약과 소통을 모두 이메일로 진행을 해서 알러지 정보나, 먹지 못하는 음식들, 혹은 기념일 등 정보를 미리 전달하곤 했었다.

아니면 여행 첫날 그 나라에 가서 전화로 나머지 일정의 식당들을 쭉 예약한다던지 했는데 그래도 요즘에는 손쉽게 구글로 예약을 할 수 있는 식당들이 늘어나서 너무나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여름 일본을 갔을 때도, 그리고 최근 태국을 갔을 때도 구글 예약을 통해 식당을 예약했는데, 이번 태국 여행에서는 태국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을 가기 위해서 예약을 진행했다. 예약을 하는 방법은 소개하기도 민망할 정도라 간단한데 매장을 구글 맵에서 찾아서 예약을 누르고 예약할 수 있는 시간대와 인원수를 고르고 예약을 완료하면 된다. 

예약이 완료가 되면 바로 구글에서 예약 관련 이메일을 보내준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Chope이란 서비스에서도 이메일이 와서 예약 완료 확인을 해준다. 만일 하루가 지났는데도 이메일이 안 오면 매장 이메일로 연락을 취하거나 Chope에 메일로 문의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도 태국에서는 저번에 일본과는 다르게 예약 업체가 한 곳 밖에 없어서 어딘가 고르지 않아도 됐다. 오히려 예약 업체를 고를 필요가 없어서 예약의 한 단계가 줄어들어 확실히 더 쉽다. 물론 여기 레스토랑을 가보니 워크인도 가능할 것 같긴 한데, 대부분 예약한 손님들이어서 웬만하면 예약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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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곳의 화려한 입구... 어? 저번에 가봤던 곳 아닌가?
Plu
 

Plu · เลขที่ 3 ซอยพระพินิจ, Soi Sathon 3, Thung Maha Mek, Sathon, Bangkok 10120 태국

★★★★★ · 태국 음식점

www.google.co.kr

숙소에서 택시를 타고 룸피니 공원을 지나 레스토랑 Plu로 향했다. 저녁 7시 15분에 예약을 했는데 이때쯤 방콕 시내를 택시로 돌아다니다 보면 알겠지만 정말.... 교통 체증이 이 정도로 엄청날 수 있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심하다. 그래도 거의 20분 정도 걸려서 매장에 도착을 했다. 그런데 예전의 아내의 태국 친구가 밥을 사주겠다고 했을 때 갔던 레스토랑과 아주 흡사해서 조금 놀랐다.

태국의 고급 음식점들을 가보면 매장 외관의 조명이 정말 화려하거나, 매장 근처가 물가던지, 외딴곳에 갑자기 나타난다던지 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그러다 보니 밤에 가면 비슷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저번에 갔던 매장과는 다른 곳이었다. Plu는 저번에 포스팅을 하였던 크루아 방나와 비슷하게 대부분의 태국 음식을 전문으로 제공하는 레스토랑이다.

매장 안이 대리석으로 꾸며져 있고 약간 트로피컬 숲의 느낌이 나는 벽지로 도배가 되어 있다. 매장에 들어가면 종업원들이 예약을 했냐고 물어보니 이메일로 왔던 예약 완료 이메일을 보여주거나 이름을 말해주면 된다. 우리는 2명으로 예약을 했는데 재미있는 건 예약을 받은 쪽에서 3명으로 예약이 되어있었고, 매장에 방문 후에 2명이라고 이야기를 하자 세팅이 되어 있던 한자리를 치워 주었다.

그리고 메뉴판을 받아보니 미슐랭 빕구르망을 받았다고 당당하게 첫 페이지부터 쓰여 있었다. 이곳도 메뉴의 양이 정말 상당한데 거의 100개에 다다르는 메뉴가 있었다. 그보다 놀란 건 이 정도 되는 레스토랑인데 외국인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식사를 거의 다하고 있을 때쯤 한 무리의 서양 사람들이 들어왔긴 했지만 그때까지 외국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었고 파티룸 같은 공간에서는 회사의 송년회 겸 크리스마스 파티가 진행이 되고 있었다. 솔직히 이 가게의 가격대는 크루아 방나의 1.5~2배 정도 되는 가격이어서 태국 일반 사람들이 가기에는 조금 부담이 되는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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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마도 가족들이 모임이나, 혹은 회사의 송년회, 회식 등을 이곳에서 거하게 하려는 느낌이었다. 어찌 보면 한국에서도 고급 중식당은 평범한 날에 가기보다는 가족 행사가 있거나 혹은 회사에서 회식으로 많이 가지 않는가? 이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가장 저렴해야 할 공심채 볶음이 140바트면... 말 다했다고 할 수 있다. (뭐... 노스이스트는 공심채 볶음이 160이 넘어가니... 솔직히 노스이스트는 왜 가는지 잘 모르겠다.)


와 여긴... 또 와도 될 것 같은데?

예전에 블로그를 안 하던 시절에 음식점의 리뷰를 트립 어드바이저에 남기곤 했는데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정말 우연찮게 들어간 레스토랑이 너무 괜찮아 리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었다. 그리고 그 리뷰가 거의 수천 건에 다다르는 히트를 찍었고 사람들이 꽤나 많이 방문을 해서 새로 발견된 맛집으로 등극이 되었다.

이번 음식점은 이미 유명한 레스토랑이지만 우리에게는 새롭게 찾은 맛이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솔직히 가격을 제외하고는 거의 흠잡을 곳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너무나 시켜보고 싶은 메뉴가 많았는데 사람이 두 명 밖에 없고 태국에 가면 문제가 항상 이것저것 먹기 때문에 늘 배가 불러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많이 시킬 수가 없었다. 우선 밥과 빠질 수 없는 쏨땀, 일반 쏨땀은 아니고 무껍이란 끝을 살짝 튀긴 듯한 구운 돼지고기가 들어간 쏨땀과 공심채 볶음, 그리고 돼지고기로 되어있는 카레를 시켰다.

처음에 음식을 시킬 때 솔직히 말하면 시키고 싶은 것도 많이 있었지만 가격에 비해 맛이 없으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도 많이 되긴 했다. 그래서 캐슈넛을 곁들인 중국식 닭고기 볶음도 하나 시키긴 했다. 가장 우려가 되었던 것은 돼지고기 카레였다. 예전에 아내의 태국 친구가 사준 남부식 카레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정말 매우니 조심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매워봤자 우리나라 엽떡이나 불닭에 비길게 되겠어라고 호기롭게 괜찮다고 이야기했지만... 그 카레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매웠다. ㅋㅋ

돼지고기 카레를 시킬 때 고추가 3개나 그려져 있어서 꽤나 매운 메뉴라고 종업원이 말했다. 그래서 그 친구가 사줬던 카레가 생각나 솔직히 우리 부부가 조금은 쫄았다. 그래서 우리는 얼마나 매우냐고 물어봤지만... 그저 아주 맵다고만 이야기를 해서... 가늠이 되지 않았다. 혹시 조금 덜 맵게 해 줄 수 있냐고 물어봤지만 그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를 해서 그냥 주문하겠다고 했다. 물론 카레가 정말 매웠던 것은 맞는데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여기서 또 간과한 것이 대부분의 음식이 모두 매웠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중 카레가 정말 제일 맵긴 했다. 약간 칼로 혀를 자르는 느낌의 매움이랄까?

계속 먹고 있으면 혀가 칼로 저미는 느낌이 나는데 그래도 우리나라 매운 음식처럼 속까지 아프진 않다. 대부분 태국 음식이 그렇다고 할 수 있는데 이번 여행의 후반부에 먹었던 남부 음식점의 음식을 제외하고는 혀에서만 미친 듯이 맵고 금방 괜찮아진다. 

음식을 시키면 코코넛과 포멜로 피클로 만든 전체를 준다. 그런데 이게 좀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긴 하다. 물론 신맛이 입맛을 돌게 하긴 하지만 코코넛의 이물감이 많이 남아서 왜 이걸 전체로 주지?라는 의문이 남게 되는 음식이다. 나머지 음식들은 우선 안전하게 시킨 만큼 정말 맛있었다. 특히 무껍이 들어간 쏨땀이 무껍과 쏨땀을 따로 시키서 제대로 먹었어도 좋았겠다고 생각할 만큼 맛있었다. 

또한 돼지고기 카레는 우리가 생각하는 어떤 카레와도 다른 맛이었다. 특히 단맛이 거의 없이 향신료와 루, 그리고 짭잘함이 가미된 카레로 아마도 향신료를 먹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냄새조차도 맡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좀 매운것이 흠이긴 했다.

카레를 먹고 나서 다른 음식으로 혀를 달래려고 찾아보면 모두 거를 타선이 없는 매운 음식이라 무언가 맞은데 또 맞는 느낌이랄까? ㅋㅋ 여하튼 꽤나 맛있게 먹었고 아쉬웠던건 배가 불러서 생선 요리와 국물 요리를 시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만일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아마 생선과 국물 요리 두 종류를 모두 시켜보지 않을까 싶다.

정말 맛있게 먹은 Plu, 가족들과 함께 간다면 더 좋을 것 같다. 만일 룸피니 공원 근처에서 노스이스트를 가볼 생각이 있다면 차라리 이곳을 예약해서 방문해보는 것이 훨씬 좋을 것 같다. 


여행 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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