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근 5년간의 긴 싸움이 어찌 되었던 종착점을 맞이했다."
정말 갑자기 들이닥쳐서 5년간 우리 부부를 괴롭힌 문제가 있었다. 이 문제가 처음 다가왔을 때는 너무나 당황스럽고 해결책이 없어서 절망적이었다. 결국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부부는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직업을 바꾸고 근 5년간 고군분투하며 달려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직무 전환을 한 아내는 정말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찾았고 지금도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난 하고 싶은 일이 없어졌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과 동시에 시기적절(?)하게 퇴사를 하게 되어 새로운 직업 혹은 새로운 일을 찾기 위해 방황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짧은 기간 안에 해외여행을2번이나 다녀오게 되었다.
POWER J에 해당하는 아내와 Power J에 해당하는 나는 여행을 할 때 30분 정도 단위로 계획을 하곤 했다. (물론 너무 빡빡한 일정에 내가 불만을 토로하곤 한다.) 주로 큰 동선을 내가 짜면 아내는 30분에서 1시간 단위로 쪼개서 세부 플랜과 부대비용(?)을 계산하고 예산을 세우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여행을 가서 그 계획을 현실로 옮기기 위해서 나는 행동 대장(?) 마냥 길을 찾고 예약, 주문 등 실행을 한다.
하지만 첫 번째 여행이었던 대만에서는 둘의 상태가 영 아니었기 때문에 정말 러프하게 동선을 짜고 별로 생각 없이 돌아다녔다.
물론... 이 마저도 P인 사람이 보면 놀랄 정도의 스케줄 이겠지만 우리 부부의 성향상 꽤나 여유로운 여행 그리고 치밀하게 계획이 되지 않은 여행이었고 또한 제대로 봤는지 의심이 가는 그런 부분이 있었다.
그래도 많이 찾아보지도 않고 계획했던 것도 별로 없었지만 꽤나 알차게(?) 보내고 잘 먹고 왔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포세이돈과 그의 아내 암피테이트의 뺨을 후려칠 정도로 우리가 가는 여행지에는 항상 비가 오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코로나 이후 유쾌한 해외여행이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우리 부부는 건기 중의 아프리카에 갔지만 비가 내렸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손님이 오는데 비가 오면 복 받은 사람이라고 한다.)
첫 번째 여행인 대만에서는 물론 못 가본 곳, 못 먹은 것들도 많기에 다시 가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드는 여행이긴 했다. 점점 나이가 들고 아는 것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여행으로는 여행지의 너무 단편적인 면만 보고 오는 느낌이라서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곤 하는 것 같다.
사실 일본은 우리 부부에게 그렇게 연이 있는 여행지가 아니었다.
다양한 나라 다양한 도시를 구경했지만 우리 둘은 결혼 전 일본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아내가 살았던 미국, 혹은 내가 살았던 캐나다를 가기 위해 경유나 스탑 오버정도를 한 곳이었고 당시만 해도 일본을 갈 이유를 잘 찾지 못했던 것 같다. 게다가 결혼 후 찾았던 일본은 아내 친구 결혼식에 초대되어 도쿄와 요코하마에서 잠시 머물렀던 곳이었다. 물론 그때도 관광을 안 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틀에 걸친 결혼식과 피로연에 참여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는 며칠 돌아다니지 못했었다.
첫 번째 여행인 대만을 다녀오고 나서 사실 해외여행을 갈 생각이 없긴 했었다. 국내 여행을 계획하던 도중 차량 렌털비용, 호텔, 식대를 계산한 결과 조금 어이없게도 일본을 가는 비용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일본을 가서 더욱 느낀 거지만... 한국의 물가가 정말 미쳐도 단단히 미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급 선회하여 일본을 가기로 하고 도쿄보다는 오사카에 가보기로 했다. 두 부부 모두 번화가의 화려함 보다는 자연경관이나 역사적인 명소를 찾아가 그곳의 이야기를 듣고 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도쿄보다는 교토와 오사카를 가는 것이 좋아 보였다. 교토는 우리나라의 경주, 오사카는 부산이라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그런 이야기가 왜 나왔는지 알게 된 것 같다.
그렇게 일본을 가기 위해 계획을 세우기로 하였다. 나는 주로 명소, 맛집을 찾고, 아내는 교통편과 숙소를 알아보기로 하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Youtube, 블로그, 기사, 매거진, 미슐렝 가이드, 타베로그를 찾아보니 왜 사람들이 일본을 계속 가는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위의 마크들이 내가 찾은 가볼 곳들 그리고 명소, 맛집들이다. 하루에 6끼를 먹고 몇 시간에 한 번씩 명소를 들러도 부족한 정도의 양이었다. 결혼 전에는 우리 부부 각각의 여행 스타일이 한 도시에서 최소 2~3주의 시간을 보낸 적들이 많았기 때문에 사실 짧은 여정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혼 후 서로 직장을 가지고 휴가를 소비하다 보니 주말을 꼭 껴야 하고 짧은 기간밖에 머물지 못하는 이유로 결국은 찍고 오는 여행으로 전락해 버린다는 느낌이 들긴 한다.
그러나 적당히 타협하여 한 도시를 2~3번 가보자라고 하고 처음 온 사람이 할만한 것들을 중심으로 계획을 세워보기로 하였다. 그렇게 세부계획을 세운 것이 다음과 같다.
과연 다 갈 수 있을지... ㅋㅋ
계획이 모두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그 계획을 그때그때 수정하고 다시 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교토는 후시미 이나리, 청수사, 아라시야마를, 오사카는 오사카성, 도톤보리, 우메다 지역을 중심으로 가기로 했다.
P.S. 이번 여행도 비가 엄청나게 올 예정이다.
다음 편에 계속~~!
여행 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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