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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영어수업에 관한 생각

1학기 온라인 수업을 끝내며 (1) - 온라인 수업에대한 조금 특이한(?) 설문

by 매드포지 2020.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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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여곡절 많았던 1학기가 끝이 나고 방학을 거쳐 2학기가 되었습니다. ㅋㅋ

원래는 글을 온라인 수업이 끝나는 시기에 쓰려하였지만... 계속해서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글을 씁니다.

사실 1 학기는 현업에 계신 교, 강사분들 뿐만 아니라 학부모, 학생, 심지어 학원까지도 정말 카오스였습니다. 온라인 수업부터 수행평가 중간, 기말고사까지 아주 버라이어티 하면서도 혼란과 혼동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도 어영부영 온라인 수업 기간이 끝이 나긴 했습니다.

 

특히 위탁형 대안학교는 6월 중순, 7월, 8월 간헐적으로 계속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사실 위탁형 대안학교의 특성상 학생들의 전반적인 가정 상황,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참 온라인 수업이 진행이 되기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수업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자율적인 학습 의지가 있어야만 참여 및 수업이 가능한데.... 위탁형 대안학교의 경우에는 그 학습의지 및 동기가 너무나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보니 참 수업이 어려웠습니다. 더군다나 학교에서 인프라적인 측면을 볼 때 실시간 수업을 하기는 너무나 어려웠고 그리고 교, 강사 인원도 충분하지 않아서 문제가 많이 됐었죠.

문제는 이러한 위탁형 대안학교를 바라보는 교육청에서 나온 지침이 대안학교야 말로 온라인 수업을 하기 좋다는 인식이 조금 가미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대안학교들이 어려운 1학기를 보냈고 보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여하튼 그래도 온라인 수업이 끝이 났으니까.... 한번 이번 학기를 돌아보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고서는 학생들에게 부랴부랴 설문 문항을 만들어서 돌려 봤습니다. ㅋㅋ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제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개선점을 찾고도 싶었거든요. 물론 다음 학기에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다시 온라인 혹은 필립 러닝으로 수업을 할 날이 올 것이기 때문이죠.

 

사실 개인적으로는 보통 대학에서 강의평가를 하는 것처럼 학기가 끝나고 나면 항상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어떻게 수업을 하였고 수업이 어땠는지에 대하여 설문을 돌립니다. 

그래서 그 설문을 바탕으로 다음 학기 혹은 다음 해에 어떻게 수업을 바꿔야 하고 개선해야 하는지 대충 그림을 그리죠. 항상 후배들이나 혹은 같은 업종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수업에 관해서 꼭 설문조사를 돌려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서론은 여기까지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설문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에 우선 교실과 수업 상황에 대하여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1) 수업 및 과제

참여자: 대안학교 학생 30명

30명의 수준은 정말 천차만별입니다. 보통 일반 학교에서도 수준이 전혀 다르겠지만 대안학교의 학생들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가장 수준이 낮은 학생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가장 높은 수준은 고등학교 1학년 정도까지의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애석하게도 꽤나 자세히 수업을 하고 level differentiation을 통하여 수준별 학습을 고려했음에도 불구하고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수업 기간: 5월 12일 ~ 6월 30일

8차시 수업 진행

 

수업 방식 및 과제: 

수업방식은 전형적인 단어, 뜻, 예문, 본문 해석 및 문법으로 구성을 하였고 총 2개 단원을 각각 4차시분 정도로 하여 8개의 수업이 학생들에게 주어졌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수업의 난이도는 중학교 1~2학년 정도의 수준으로 맞추었고 단어 수를 한 차 시당 20개 미만으로 구성을 하였습니다. (본문도 한 차시에 10 문장 정도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림이나 시각적 자료를 학생들에게 수업과 관련해서 제공하고 학생들에게 조금 더 가까운 실생활 위주의 영어로 구성을 하였습니다.

사실 위탁형 대안학교의 특성상 영어수업이 일주일에 2시간 1번 있기 때문에 수업에서 반복은 필수입니다. 전에 했던 수업을 항상 상기시켜주어야 하고 또한 학생들이 자신이 배웠다는 사실도 인지시켜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 수업을 구성할 때 수업 시간은 과제 설명 및 전 시간 리뷰를 포함하여 20분 정도로 맞추었고 실시간이 아닌 영상을 학생들에게 제공하여 몇 번이고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원래도 대안학교 수업을 할 때 수업을 쉽게 하고 직접 교육자료를 만들어서 썼지만 이번에는 계속해서 교육부 및 학교에서 수업과 과제를 쉽게 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지침이 온라인 수업에서 한 과제를 수행평가에 넣지 말라고 하는 것이었죠..... 항상 수행평가를 포트폴리오로 하는 저로써는 충격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7월 오프라인 수업에서 한 학습지만 가지고 수행을 해야 하는데 그러면 포트폴리오의 양도 적고 수행평가를 하는 의미가 퇴색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와중에 학교에서 연락이 온 것이 몇몇 학생들은.... 정말 컴퓨터와 인터넷을 할 수 없어서 수업을 못 듣는 상황에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보급률이 거의 100%에 가까운데.... 이럴 수가 있다니... 아직 복지 사각지대가 있다는 것이 확 와 닿더군요.  

 

과제는 In-class 과제가 1개, Extra 과제가 3~4개 정도로 구성하였습니다. In-class 과제의 경우 학생들에게 Worksheet을 먼저 제공하고 수업을 들으면서 단어의 뜻, 문장의 해석, 그리고 문법이나 첨부 단어, 설명 필기를 하게 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Worksheet에 빈칸을 두고 수업에서 있었던 내용이나 혹은 해석 등을 적는 방식이었습니다. 특히, 수업을 듣지 않으면 쓸 수 없었던 구성으로 Worksheet을 구성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Extra과제는 일주일 동안 하도록 많은 수를 제공하라는 학교의 요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 구성했던 것보다 과제가 1~2개 더 많아졌지만.... 사실 과제의 결과물을 받았을 때에는... 결국 1~2개가 늘어난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과제 완성도가 형편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교육부에서 온라인 수업으로 한 과제는 수행평가에 넣지 말라는 지침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수행평가 아작(?) 났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보면 교육부가 하는 일이 완전히 어불성설은 아닌 것 같습니다. ㅋㅋㅋ

Extra 과제의 경우는 다양한 활동을 넣었습니다. Word search puzzle, Cross word puzzle, Scrambled words puzzle, Word oreder puzzle, Fill in the blanks, Story order exercies 등입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조금 첨언을 하자면 사실 위탁형 대안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대부분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시험 점수와 수행평가 점수가 평균적으로 정말 낮습니다. 물론 일반 학교 보통교과 수준으로 시험 문제를 내지도 않고 수업을 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수가 처참합니다. 하지만 그건 당연하죠 학교에서 공부를 못하거나 안 하는 학생들과 부적응 학생들이 이 위탁형으로 들어오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수업은 학생들에게 과제와 수업에서 학습을 강조합니다. 

위탁형 학교의 기능이 여기서 적응하도록 만들어서 다시 일반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재교육을 시키는 것인데 마냥 쉬운 내용을 교수하거나 점수를 주기 위해서 과제나 시험이 쉽다면 그 기능을 버리는 것이니까요. 대부분의 위탁형 대안학교들이 이러한 문제들을 그냥 넘어가려는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쉬운 부분이지요.

여하튼 과제는 이런 식으로 제공을 하였습니다.

음... 아쉽지만 학교의 특성상 과제물과 과제 제출, 진행도를 밝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ㅜ

(그냥.... 몰래 이야기하자면 과제 완성도는 50% 미만 정도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ㅋㅋㅋ

 

(2) 알아보고 싶은 것

그럼 이 설문의 목적이 무엇이냐부터 알아야겠지요.

모든 설문에는 목적이 있지요. 지금까지 연구를 하면서 설문조사로 이루어진 연구는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현업에서는 설문조사만큼 좋은 자료가 없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대학원을 다니시는 분들은 꼭 한번 해 보시길 ㅋㅋ)

기본적으로 설문조사의 문항을 만들기 전에 무엇을 알고 싶은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로는 학생들이 어떻게 온라인 수업에 대하여 생각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간단하게 온라인 수업이 좋은지 안 좋은지.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하여 알고 싶었고. 그리고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이 어떻게 수업을 들었는지를 알고 싶었습니다.

또한 온라인 수업의 난이도가 적절했는지 와, 온라인 수업에서 나온 과제의 양과 질이 적당한지 등을 보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온라인 수업의 질이 어땠는지 알고 싶었죠. ㅋㅋ

그래서 연구 질문처럼 정리를 해 보자면.

 

1)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할 때 전반적인 수업의 인식은 어떠했는지?

2)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과 과제의 전반적인 양과 질은 어떠했는지?

   (난이도를 포함한 수업의 길이, 수업의 본문 양, 수업에서의 교사의 목소리, 수업 영상의 해상도 등)

 

 

이렇게 3가지 정도입니다.

간단하지요?? ㅋㅋ

학생들이 적고 학교의 특성이 일반 학교와 다르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을 수 있으나 그래도 조금 더 나은 수업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으로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나아가서 인사이트가 발견될 수 있기를.....

 

(3) 설문지와 진행

설문의 실질적인 질문에 대하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표 1 설문지 항목

번호 질문
1 나는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재미있었다.
2 온라인 수업 과제가 많았다.
3 나는 온라인 수업을 들을 때 집중을 잘했다.
4 온라인 수업에서 선생님의 목소리가 듣기 좋았고 영상이 깨끗했다.
5 나는 온라인 수업을 들을 때 필기를 잘 했다.
6 나는 온라인 수업의 길이가 듣기에 너무 짧았다.
7 나는 온라인 수업의 난이도가 쉬웠다.
8 나는 온라인 수업 과제가 쉬웠다.
9 나는 온라인 수업을 또 했으면 좋겠다.
10 나는 온라인 수업을 한 번에 들었다.
11 나는 온라인 수업 과제를 할 때 평균 며칠이 걸렸나?
12 내가 생각하는 온라인 수업의 장, 단점은?

 

이렇게 12개의 질문으로 구성을 하였고 1~9번까지는 5점 척도로 구성, 11~12번의 경우에는 답을 직접 써보게 하였습니다. 학생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할 때에는 학생들이 얼마나 설문의 질문을 이해했는지가 참 중요합니다. 그래야 학생들에게서 진짜에 가까운 답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초반에는 일반 설문조사를 하듯이 직접 질문지를 만들어 뽑아 학생들에게 제공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위탁형 대안학교의 특성상..... 한 번호로 찍고 그냥 설문을 내버리는 학생들이 부지기수였습니다. ㅋㅋ그래서 고안을 한 것이 그냥 번호만 있거나 아무것도 없는 빈 종이를 줍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교사가 하는 질문을 직접 받아 적게 합니다. 그리고 1~5점의 점수도 하나하나 설명을 해서 학생들이 질문에 대하여 생각할 시간과 1~5점 사이의 차이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적어도 설문에서 데이터가 학생들의 게으름과 무관심에 의해서 손상, 손실을 입는 경우가 줄어들게 됩니다. 다만 문제는 시간이 꽤나 많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30문항이 있으면 3번의 수업에 걸쳐서 10개씩 끊어가는 것도 방법이긴 합니다.

 

실질적인 질문의 카테고리를 보자면 1,3,9의 설문은 연구 문제 1번인 온라인 수업에 대한 인식에 관한 것이고, 4,6,7이 연구 문제 2번 수업의 양과 질에 관한 설문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연구 문제 3번인 과제에 대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 11, 12는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 수강에 대한 경향성과 선호도를 조금 더 자세하기 보기 위해 open ended question으로 구성을 하였습니다.

물론 이렇게 Theme을 하기 구성하기 위해서는.... 크롬 바 알파의 계수로 통계를 돌려서 내제적 응집성을 검사해야 하지만..... 설문의 구성이 너무 적고 학생들의 선호도를 임의 적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

 

(4) 설문 결과

표 2 설문지 기술 통계 값

유형  번호 Mean (평균) 최빈값 중앙값 표준편차
Online Per   1 3.60 5.00 4.00 1.42
Online Per  3 2.83 3.00 3.00 1.11
Online Per  9 1.93 1.00 1.00 1.25
Online Class  4 3.30 4.00 4.00 1.26
Online Class  6 3.46 3.00 3.00 1.07
Online Class  7 3.20 5.00 3.00 1.44
Online task Qual  2 3.96 5.00 4.00 1.29
Online task Qual  5 2.16 2.00 1.00 1.26
Online task Qual  8 3.43 3.00 3.00 1.19

설문 결과에 대하여는 샘플 사이즈가 너무 적어 실질적인 통계를 돌리기에는 적합하지 않고 기술 통계 정도 만으로도 연구 문제 3개의 답이 대부분 나오기 때문에 기술통계로 대략적인 경향에 대하여만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논문이 아니니까요 ㅋㅋㅋㅋㅋ)

 

표 3 온라인 수업에 대한 인식

    매우 그렇다
(5)
그렇다
(4)
보통이었다
(3)
그렇지 않다
(2)
매우 그렇지 않다
(1)
1 나는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재미있었다. 12
(40%)
5
(16.66%)
5
(16.66%)
5
(16.66%)
3
(10%)
3 나는 온라인 수업을 들을 때 집중을 잘했다. 2
(6.66%)
5
(16.66%)
14
(46.66%)
4
(13.33%)
5
(16.66%)
9 나는 온라인 수업을 또 했으면 좋겠다. 1
(3.33%)
5
(16.66%)
1
(3.33%)
7
(23.33%)
16
(53.33%)

 

우선 연구 질문의 첫 번째인 온라인 수업과 과제에 대한 인식을 보면 1번 항목에서는 약 56%의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이 좋다고 한 반면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부정적인 쪽에 치우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9번 문항을 보면 온라인 수업을 또 했으면 좋겠다는 질문에 약 77%, 80%에 다다르는 학생들이 하기 싫다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12번 질문의 온라인 수업의 장단점에서 조금 더 이유를 살펴볼 수가 있었는데 긍정적인 부분의 답변보다는 온라인 수업의 단점에 대한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여럿 답변 가운데 공통적인 3개는 '온라인 수업이 익숙하지 않다', '온라인 수업을 하는데 과제가 너무 많다', '온라인 수업이 선생님의 얼굴을 보지 못해서 수업에서 해야 하는 것에 대한 이해를 하는데 오래 걸렸다' 등이 있었습니다.

'온라인 수업이 익숙하지 않다, 비대면 때문에 수업의 이해가 어려웠다'의 답변의 경우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intro를 통해서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서 해야 하는 것과 마음가짐 그리고 과제에 대하여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야기가 나와서 조금 아쉬웠지만 이것은 수업의 모드가 바뀐 것에 대한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과제' 정말 과제라는 것 때문에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싫어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습니다. 밑의 표에서 과제에 대한 설문을 볼 때 조금 더 자세히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3번의 경우는 온라인 수업에서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를 통해서 온라인 수업을 열심히 들었는지에 대하여 확인을 하였습니다. 이를 확인한 이유는 사실 수업의 집중도에 따라서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에 대한 선호도가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사를 했습니다만.... 거의 50%에 다다르는 학생들이 보통으로 설문에 답했기 때문에 이렇다 할 해석이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표 4 온라인 수업의 양과 질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었다 그렇지 않다 매우 그렇지 않다
4 온라인 수업에서 선생님의 목소리가 듣기 좋았고 영상이 깨끗했다. 4
(13.33%)
13
(43.44%)
5
(16.66%)
4
(13.33%)
4
(13.33%)
6 나는 온라인 수업의 길이가 듣기에 너무 짧았다. 1
(3.33%)
4
(13.33%)
11
(36.66%)
8
(26.66%)
6
(20%)
7 나는 온라인 수업의 난이도가 쉬웠다. 5
(16.66%)
5
(16.66%)
7
(23.33%)
5
(16.66%)
8
(26.66%)

 

두 번째로 온라인 수업의 양과 질을 묻는 답에서 역시 그저 그렇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온라인 수업의 영상 퀄리티에 대한 내용으로 설문 4번을 했었는데 56% 이상이 좋다고 표현을 해주었습니다. (고마워 얘들아 ㅋㅋㅋㅋㅋ) 이게 온라인 수업을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마이크, 캠 , 컴퓨터의 장비가 있어야 하고 또한 실시간 수업의 경우 상관이 없지만 영상 제공의 경우 찍고 난 후에 편집이 참 힘들죠. 

특히 편집의 경우 30분 수업을 했다면 초반에는 3배의 시간이 1시간 반 정도가 걸립니다. 중간중간 틀린 부분은 다시 영상을 찍는다던지 혹은 숨소리 등 불필요한 것들은 제거를 한다던지.... 참 오래 걸립니다. 정말 실시간 하시는 분들이 전 부럽더군요 ㅜㅜ

영상의 퀄리티는 학생들이 좋다고 답을 해주었지만 문제는 온라인 수업의 길이와 난이도였습니다. 보면 7번 질문인 온라인 수업의 난이도를 보면 50%에 가까운 학생들이 어렵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연계해서 6번의 질문인 수업의 길이에서도 50%에 가까운 학생들이 너무 길다고 답을 해주었죠. 물론 두 설문의 차이가 부정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났는데 6번 질문의 경우는 많은 수의 학생들이 수업의 길이가 짧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의 난이도 면에서는 그래도 32% 정도의 학생들이 쉬웠다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이 설문을 통해서 확실히 학생들의 영어 실력에 따라서 이 답변이 나뉘었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영어 실력의 차이와 상관없이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이 길었다는 대답을 해 준 것이지요. 이런 부분은 설문 10에서 학생들의 경향성으로도 볼 수 있었는데 수업을 잘 듣고 과제를 잘 수행한 학생들의 경우 하루에 다 들었다는 학생들이 많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나눠서 듣거나 혹은 심한 경우에는 10번에 나누어 보았다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참 힘든 것은 30분의 수업을 진행하면서 앞에 intro와 과제를 제외하면 20분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수업이 길었다고 생각을 한 것입니다. 참 신기한 것은 오프라인 수업에서 보통 1주에 할 내용을 4차시분으로 나누었는데도 불구하고 수업이 길었다고 생각을 했다는 것입니다. 확실히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가진 문제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어떠한 Interaction이 없이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듣기만 해야 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시간의 경우 Zoom을 사용할 경우에 학생들을 소모임 (conference room)으로 초대를 해서 피드백을 주거나 과업을 할 수 있게 하는 반면 영상 제공식의 온라인 수업의 경우에는 그런 task를 하지 못하고 대신 과제를 내주는 형태를 취하다 보니까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표 5 온라인 과제의 양과 질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이었다 그렇지 않다 매우 그렇지 않다
2 온라인 수업 과제가 많았다. 14
(46.66%)
8
(26.66%)
4
(13.33%)
1
(3.33%)
3
(10%)
5 나는 온라인 수업을 들을 때 필기를 잘 했다. 4
(13.33%)
2
(6.66%)
3
(10%)
7
(23.33%)
14
(46.66%)
8 나는 온라인 수업 과제가 쉬웠다. 2
(6.66%)
4
(13.33%)
10
(33.33%)
7
(23.33%)
7
(23.33%)

 

세 번째로 온라인 수업 과제의 양과 질을 묻는 답에서는 거의 모든 질문에서 부정적인 답변을 하였다고 보아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과제의 양은 많다 (약 72%), 과제의 난이도가 어려웠다 (46%)라고 대답을 한 것이지요. 더욱이 과제의 수행 여부를 판단하는 '필기를 잘했나'라는 질문에서는 무려 69.9%, 70%에 육박하는 학생들이 필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in-class과제를 거의 하지 않았다는 반증이고 실제로 in-class과제의 경우에는 수행률이 거의 바닥에 가까운 수치를 보여주었습니다. (학교 사정에 의해서 수치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부정적인 것이 어떻게 해야지 학생들이 과제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줄이고 수행률을 높일 수 있는지는 찾기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과제 수행의 경향성을 보았을 때 설문 12의 답을 보면 설문 11번과 같은 경향성으로 하루에 한 학생들은 하루에 모든 과제를 끝냈고 수업을 여러 번에 나누어 들은 학생들은 나누어 과제를 하는 경향성을 보였습니다. 과제를 끝내는데 최장 시간은 6일로서 학교에서 원하는 대로 하루에 하나 정도의 과제를 마무리 짓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5) 결론 및 개선점

위의 결과를 볼 때 대안학교의 30명의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과 선호도는 좋았으나 몇 가지 이유에서 온라인 수업을 이어가는 것에 대하여는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이유로는 1) 수업의 길이와 난이도 2) 과제의 양과 난이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이 너무 급작스럽게 학교에 도입되고 진행이 되면서 나타나는 불협화음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조금 더 좋은 수업을 앞으로 짜기 위해서는 이런 설문 조사가 학교별 학년별로 이루어져서 데이터가 쌓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이미 나온 결과를 통해서 제가 강의하는 학교에 적용할 점과 개선할 점을 살펴보자면 우선 과제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과제를 너무 어려워하고 특히 귀찮아하는 느낌이 강하게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온라인 수업의 과제에 대하여는 포스팅을 따로 할 예정이긴 하지만 위의 결과 도출에서 보면 학생들이 과제의 난이도, 양에 막론하고 하루에 해 버리는 경향성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다른 수업의 과제가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과제의 양을 늘리기보다는 과제의 형태를 기초적인 퍼즐, comprehension questions 같은 1차원적인 과제가 아니라 생각을 하고 시간이 걸려 조사를 해서 결과를 도출할 수 있게 하는 과제를 제시하는 것이 학생들의 학습을 조금 더 연장시키고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물론 in-class과제의 경우에는 그 형태를 기존과 같이 갈 수 도 있지만 quiz, 시간제 과제, 생각 쓰기 등 조금 더 다양하게 제시를 하여서 학생들이 in-class 과제를 조금 더 성실히 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더불어 일반 과제들을 고차원 적인 과제 1개를 주어 학생들에게 배운 것을 직접 활용해 보는 과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과제들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겠지만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writing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학생들의 수준과 능력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문장 쓰기부터 문단, 글쓰기까지 난이도를 나누고 이것 조차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문장 배열, 문장 내 순서 찾기, 같이 쓰기 등 형태를 변형해서 과제를 구성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업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자면 학생들이 난이도가 어렵고 길이가 길다고 하였는데 이는 간단히 해결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업을 30분짜리 하나로 구성을 하는 것이 아닌 10분짜리 3개로 나누어 제공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건 조삼모사이겠지만 (ㅋㅋㅋㅋ) 학생들의 인식적인 측면에서 30분 하나보다는 3단계로 나누어 제공을 하는 것이 편하고 과제도 그 10분 수업 당 한 개씩 하여 in-class과제를 늘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냥 과제가 고차원적인 것으로 1개를 주기 때문에 in-class과제를 늘려 밸런스를 맞추는 것도 방법인 것이지요.

 

이렇게 설문조사를 통해 나타난 사실을 바탕으로 개선점과 함의점을 찾아보았지만 사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ㅋㅋ 다시 코로나가 극성이 되었고 대안 학교는 다시 온라인 수업으로 들어갔거든요 ㅋㅋㅋ 그래서 이런 개선점을 고려해서 수업을 제공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군요.

 

이 포스팅의 한계점이라면 action research처럼 저의 수업에 국한된 내용입니다. 그리고 설문지가 어떤 기준에 의해 구성되지 않았고 설문지를 보시는 분들이 왜 이 항목이 그 주제에 들어가는지 납득이 되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설문을 통해서 여러분의 수업을 평가해 보고 개선점을 찾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런 자료들이 계속 쌓여 좋은 수업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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