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면 횟집을 일반적으로 간 경우가 거의 없다.
예전에 언급을 한 적이 있지만 우리 부부는 회를 좋아한다. 하지만 고기만큼 회를 자주 먹는 것도 아니고 고기만큼 회에 투자를 하는 편도 아니다. 하지만 오마카세를 다니거나 혹은 파인 다이닝에서 일식을 하는 것은 참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횟집을 잘 가는 경우는 없다. 차라리 집에서 생선을 사서 회를 떠먹으면 떠먹었지 횟집을 잘 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있다. 하나는 횟집에서 어떤 생선을 어떻게 구분하는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한 그 생선이 나왔을 때 그게 맛있는지 맛이 없는지 하는 기준점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메인인 회가 중요하지 스끼다시라고 불리는 곁들임 반찬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일반 횟집의 반찬들을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산의 자갈치 시장, 서울의 노량진 시장처럼 바닷가의 수산시장이 있는 곳에서는 그래도 한 번쯤 가보자는 생각을 하고 횟집을 가지만...
수향수산
영업시간: 07:00-23:30
가격: 이모카세 4~6만 원, 원하는 생선이 있으면 말하고 시가로 받음
한줄평: 다양한 기본빵의 내공은 있지만 관광객이 굳이 찾아가기엔 특별함이 부족한 베이커리
숙소에서 너무 밥을 많이 먹고 얼마 되지 않아서 횟집을 찾은 관계로 사실 배가 너무 부르긴 했었다. 그런 것 치고는 잘 먹고 많이 먹긴 했지만 그렇게 만족을 하는 식사는 아니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매장
주문진 수산시장 쪽에는 2개의 회센터가 있는데 수산시장 안에 있는 회센터와 조금만 걸어가면 나오는 주문진 회센터이다. 이 주문진 회센터에 뒷문으로 들어가면 수향수산이 바로 나오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꽤나 크다. 5시 정도 되는 시간이어서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3팀정도 이미 먹고 있었다.
앉자마자 사장님이 메뉴를 가져다주면서 고르라고... 압박 아닌 압박을 가하긴 하는데 우리는 이모카세로 1인 4만 원짜리를 시켰다. 실질적인 메뉴 이름은 모둠회였는데 메뉴를 찍을 겨를이 없이 바로 가져가셨다.
매장 자체가 이 주문진 회센터 뒤쪽을 거의 다 쓰고 있기 때문에 다른 횟집에 비해서 엄청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리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사실 다른 횟집을 가도 퀄리티는 그게 그거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음식
우선 미역국과 쌈, 소스들이 나오고 나오는 건 생선 구이와 홍게이다. 이 생선이 어떤 생선인지는 물어보지 않았지만 엄청나게 짜다. 약간 반전조 상태에서 구운 느낌이 나는데 밥이 절로 생각나는 생선구이이다. 그리고 홍게는... 사실 먹을 것이 거의 없는 무늬만 홍게인 게이다. 다리는 엄청 얇아서 살이 거의 없고 몸통도 거의 살이 없다. 다리는 그냥 잘라서 먹고 몸통은 나중에 나오는 매운탕에 넣어서 국물을 끓어 먹으면 된다.
그리고 나오는 회는 약간... 실망이다. 양적으로는 그렇게 적지 않다. 아니 결코 적지 않다. 회 자체가 꽤 많은데 복어와 도다리, 쥐치 정도가 거의 대부분이고 잿방어가 조금 있다. 문제는 다른 회는 그냥 그랬지만 도다리가 문제였다. 도다리 자체를 길게 잘랐는데 가시가 너무 있어서 먹기가 힘들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반찬은 멍게와 전복이 나오는데... 그냥 그렇다. 회는 선어가 아닌 활어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쫄깃하긴 하지만... 그것만큼 단맛이나 혹은 맛이 좋진 않다. 그냥 가성비 횟집 이상 이하도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막 추천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가성비인것은 사실이다. 일인당 4만원에 이정도 먹을 수 있는 횟집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만일 다시 간다면... 아마도 더 싼 메뉴나 혹은 원하는 생선을 하나 골라서 그것만 먹었을 것 같다. 이래서 제철 수산물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ㅋㅋ
총평
참 좋은 횟집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사람들은 맛있다고 하는 집에 가면 대부분 실망뿐이고 조금 괜찮다 싶으면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다. 그렇다고 오마카세나 가이세키에서는 회를 양껏 먹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그도 매번 가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집에서 떠먹기에는 여러 가지 생선을 한 번에 먹지 못하니... 그것도 문제가 있다.
그리고 이 집의 문제는... 리뷰를... 강요한다. 우리가 먹지도 않은 영수증을 사장님이 들고 와서 이걸 찍어 영수증 인증을 하고 별 5개를 주라고 하는... 휴... 강릉은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ㅜ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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