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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내맘대로 쓰는 영어교육 칼럼

해피투게더 보다가 내맘대로 써보는 영어학습 이야기(1) 단어학습법 - 해마학습법 (Mnemonic Keyword Method)

by 매드포지 2020.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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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19 사태 때문에 집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TV를 돌리던 중 이번에 새롭게 개편한 해피투게더를 보면서 신기하게 TOEIC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이 TOEIC을 공부하면서 그 과정 자체에 희열을 느끼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실 저도 대학원을 다닐 때 이런 주제로 영어 공부가 딱히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가장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 것이 우리나라에서 영어 공부가 필요 이상으로 중요한 자리에 있다는 것이었죠. 결국 이렇게 예능으로 나온 것을 보면 아직까지도 영어가 최대 숙원사업(?)으로 우리나라 사람들 속에서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출처: KBS 해피투게더

  이렇듯 영어에 미친(?) 나라라고 말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영어 교육의 방법론적인 부분이 다른 교과에 비해서 비약적 혹은 비정상적으로 발전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출연자들에게 단어를 효과적으로 빠르게 외울 수 있는 해마 학습법을 소개하면서 실제로 사용하게 해 보는 시간이 있었죠. 

(개인적으로는 이혜성씨가 추천한 미드 볼 때 영어자막 보기가 훨씬 좋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의 효율성을 따진다면 해마 학습법이 오히려 좋은 방법일지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3~4년 전 경선식과 강성태의 썰전으로 해마 학습법이 난리가 난 적이 있었습니다. 경선식 강사의 주장은 해마 학습법이 영어단어 학습을 하는 것에 있어서 효과적인 방법이고 이미 연구에서도 증명이 되었다고 주장했고, 강성태 강사의 경우에는 초반에는 '효과가 없는 방법이다'에서 '조금 변형된 형태로 써야 한다' 혹은 '제대로 써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책인 '강성태 영단어'를 출간하기 에 이르죠. (책을 살펴보면 어원(어근) + 해마 학습법이다. ㅋㅋㅋ)
ㅁ(출처: 나무 위키 강성태의 경선식 영단어 비방 사태)

 

 

  사실 저같이 제2언어 습득론(Second Language Acqusition)을 전공한 사람들이 보면 그렇게 싸울 의미를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뭐가됐든 학습자들이 학습을 하기 때문에 학습의 결과가 어느 정도는 나오기 때문이죠. ㅋㅋㅋ

(일단 공부는 하는 것이 중요!!! ㅋㅋ)

 

(개인적으로는 지금 시대에 와서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지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학습자는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고 교수자는 학습자에 맞는 교수법을 연구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 환경과 사람에 맞춰서 두루두루 섞어 쓰라는 이야기입니다. ㅋㅋㅋ)

 

  제2언어 습득론에서는 학습자가 어떤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Input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Input 즉, 한국어로는 '입력'이라는 것인데. 그것은 어떠한 형태로든 학습자에게 전달이 된다면 학습이 이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input을 학습자의 머리에 저장하고 그것을 output으로 발현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서 노력할 뿐이죠.

  좀 더 쉬운 말로 바꿔 말한다면 배우는 것을 머리에 잘 저장하고 사용까지 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그럼 이 습득론적으로 해마 학습법은 과연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우선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습득론 적으로 굉장히 효과가 극명한 방법으로 비단 영어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를 가르치는 곳에서도 사용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효과도 확실히 존재하는 교수법, 학습법으로써 다른 단어 학습법보다 더 특출 나거나 특별한 방법은 아닙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제는 어떤 방법이 최고다 하는 건..... 무의미합니다. 다만 이것이 어떤 영향을 학습자에게 어떻게, 얼마나 미치느냐를 연구해서 좀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이 주제에 관하여는 1970년대부터 논의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재미있는 주제이기도 한 동시에 여전히 확실히 이게 왕도다 라는 주장도 없기 때문이다.

(사실 영어학습에는 왕도란 없습니다. 학습자의 목적,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학습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왕도입니다.)

  우선, 이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가?'를 이야기하기 전에 2가지를 알아야 하는데 첫째는 해마 학습법이 무엇인지, 둘째는 습득론에서 보는 단어를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입니다.

 

  그렇다면 첫 번째 해마 학습법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죠.

  솔직한 심정으로는 영어학습법에서의 해마 학습법은.....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해마라는 단어를 쓸 정도로 거창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를 확실히 이해하려면 Hippocampus(해마)의 역할을 알아야 하는데우리는 뇌 과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알고 있는 상식선에서 간단하게 서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해마는 뇌에서 장기기억 중 일화 기억 (episodic memory)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해마는 뇌에 장기기억을 저장하는 기관이 아니라 '형성'하는 기관으로서 새로운 기억을 만드는데 일화 기억 (시간, 장소, 감정 등 문맥 혹은 상황적인 기억을 말함)을 형성하는데 특화가 되어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출처: 중앙일보 기사

해마 학습법이 왜 해마 학습법이라고 불리느냐?

  바로 Mnmonic device(연상 장치)를 통해서 해마를 자극하여서 작은 단위로는 철자, 단어, 혹은 크게는 Input 전체를 장기기억화 시키기는 것에 특화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이죠. 그래서 영어로는 경선식 강사의 해마 학습법은 영어 혹은 영어교육에서 사용하는 용어로는 Mnmonic Keyword Method 혹은 Keyword Techique이라고 사용을 합니다. 

  하지만 해마는 이 Keyword Mathod에서 사용하는 Mnmonic device(연상 장치) 만으로 작동되는 것이 아닙니다. 해마는 조금 더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Input을 장기 기억(Long-term memory)화 시키는데 그것을 LTP(Long-term potentiation)이라고 한다. 이 현상은 시냅스(Synapse)를 거쳐 뉴런(Neuron)에서 기억을 하게 만드는 것인데 Input이 얼마나 Meaningful(유의미)했느냐에 따라서 그 효과가 다릅니다.

  이 Input이 얼마나 유의미했느냐에 따라 시냅스(Synapse)에서 Neuron까지 전달이 되어 장기기억으로 만드는데 차이를 보입니다. 

   아래의 그림 1]에서 보다시피 Input의 일부를 Mnmonic device를 통해서 Hippocampus가 받아서 Synapse를 통해 Neuron(신경세포)로 전달하여 결국 Memory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림에서도 나타나듯이 해마로 Synapses의 수가 많으면(즉, Meaningful 하면) Neuron으로 들어가는 양이 많아서 장기기억 화가 더 잘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이 일련의 과정들이 Working Memory(작동기억)으로 많이 대체되어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Input을 해마로 받게 하는 것이 사실상 Mnmonic device 말고도 Episodic Memory를 이루는 다른 요소들이 적용을 하기 때문에 해마 학습법이라고 부르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을 듯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영어 이름인 Mnmonic Keyword Method(technique (Method라고 부르기에는 약해서) 혹은 Keyword Method(technique)를 따라서 연상식 학습법 혹은 키워드 학습법 등으로 부르는 것이 더 좋은 네이밍일 것 같습니다. 

 

그림 1] 해마에서 장기기억 까지

  해마가 하는 일과 해마 학습법을 대략적으로 알았다면 논의를 계속하기 위해서 Keyword Mathod에 대하여 습득론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단어 학습은 무엇일까?

  굉장히 중요한 질문이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 질문의 답을 할 수 있겠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Lexicon(어휘 목록)을 구축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Lexicon의 구축은 여러 가지의 Lexemes를 알아야 구축이 되는데 이 것을 Depth와 Breadth로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참고, Depth는 한 단어에 대하여 깊이 아는 것으로 Paradigmatic, Syntagmatic relationship이 있습니다. Breadth는 단어의 종류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학습 혹은 습득을 통해 모여 한 사람의 한 언어에 대한 Lexicon이 만들어집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우선적으로 자신의 머릿속에 L1(모국어)의 Lexicon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만일 L2(제2외국어)를 배운다면 L2 (제2외국어)에서 Lexicon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러면 그림을 통해 둘의 관계를 보도록 하죠.

 

그림 2] 초기 학습자의 L1, L2관계

  물론 L1, L2의 Lexicon의 크기는 절대로 같지 않습니다. 초기 영어학습자들의 경우 당연히 L2의 Lexicon이 상대적으로 L1의 Lexicon보다 작습니다. 초기 영어학습자나 혹은 일반인들의 경우 이 둘의 관계는 위의 그림과 같습니다. 즉 L1(모국어)와 L2(제2외국어)의 교집합이 그렇게 크지는 않죠. 하지만 Bilingual(이중언어 사용자) 같은 경우는 둘의 관계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그림 3] 고급 단계 학습자의 L1, L2관계

  Bilignual(이중언어 사용자)와 Advanced Level learner(고급단계 학습자)의 경우에는 L1, L2 Lexicon의 교집합이 엄청나게 넓어집니다. Bilignual(이중언어 사용자)의 경우에는 L1, L2 Lexicon 두 개가 거의 일치하는 경우도 보입니다. 이 교집합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 제2언어를 모국어와 같은 수준으로 사용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 습득론에서는 Voacabulary Learning(단어학습)을 이 L2의 Lexicon을 구축하는 것뿐만 아니라 L1, L2 Lexicon의 교집합을 넓히는 작업을 뜻합니다.

  그렇담 이것이 이 Keyword Method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우선 Keyword Method의 학습방법에 대하여 설명을 한다면 L2(외국어)의 모르는 단어를 L1(모국어)의 비슷한 단어들과 엮어서 그림과 함께 제공하여 L2(외국어)의 모르는 단어들의 뜻을 배우게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L1의 비슷한 단어들이라고 하는 것의 정의가 중요한데 2가지 정도로 나눠서 볼 수 있습니다.

 

  1. 의미가 비슷한 것 (Similarity in Meanings)

  2. 소리가 비슷한 것 (Similarity in Sounds)

 

  예를 들어서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Embarrass : 당황하게 하다, 난처하게 하다
[잉, 배렸으] 소개팅 자리에서 음식을 쏟아 상대편 옷을 배려놓고 당황해하는 모습

Achieve : 성취하다, 얻다
[얻지 부] 부를 얻다, 즉 목적인 부를 성취하다.

  첫 번째 예인 Embarrass는 2번의 소리가 비슷한 것으로 설명을 할 수가 있습니다.

  두 번째 예인 Achieve는 1번과 2번이 합쳐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L1의 장치들이 바로 Mnmonic Device입니다. 

  이 Keyword Method는 많은 논문, 연구들에서 이미 그 효용성이 아주 많이 밝혀졌습니다. 굉장히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고 비단 한국어와 영어의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에서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죠. 연구들에서 소개된 Keyword Method의 대체적 단계를 보면 4단계를 거칩니다.

Step 1. Unknown word
L2의 단어를 보여줍니다.

Step 2. First language keyword
L1(모국어)와 소리가 같거나, 혹은 의미가 같은 Pair를 보여줍니다.

Step 3. A mental image combining the meaning of the unknown word and the meaning of the keyword
L2의 모르는 단어와, L1의 Mnmonic Deivce로 제공된 것이 연관된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아래의 그림 4]을 참조해 주세요.)

Step 4. meaning of unknown word
마지막으로 L2의 단어 의미를 보여줍니다.

그림 4] 경선식 Mental Image (출처: 경선식 영단어 초등)

  하지만 한국 상황에서는 이런 일련의 과정 중 Step 3(그림) 생략하는 경우가 많거나 혹은 순서를 따라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를 조심스럽게 말한다면 이 단어학습법은 빠른 습득을 슬로건처럼 내 걸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번에 Step을 무시하고 보여줌으로써 과정을 진행하면서 소모하는 시간을 아끼려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선식 강사의 강의를 들어보거나 혹은 이 Keyword Method를 사용하는 강사들의 수업을 리뷰하면 거의 대부분 그림을 같이 보여고 Step을 따르는 형식 을로 강의를 합니다.

 

  나중에 언급을 하겠지만 어떤 단어학습 방법이 '빠르다, 빠르게 많은 단어를 배울 수 있다'라고 한다면 그것이 그 학습법의 유리한 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독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연구들을 살펴본 결과 70~80년대에서는 이 Keyword Method 자체의 효용성을 연구했다면 90년대부터는 Keyword Method의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연구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 90년대 ~ 2000년 초반에 행해진 연구들에서 부작용 및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것들도 있었습니다. - 아래에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요즘도 꽤나 단골 주제로 꾸준히 연구가 되고 있지만 Keyword Method 자체의 효과성을 연구하는 것보다는 다른 Method 혹은 Technique들과 함께 사용하여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연구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Method 중에 거의 유일하게 많은 수의 연구가 긍정적인 결과를 표출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선식 강사가 당당하게 자신이 소개한 교수법을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조건 긍정적인 효과만 있느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모든 것은 양면이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 마냥 좋은 것만 있다면 의심하고 봐야 하죠. 가장 두드러지는 연구는 Barcroft et al. (2011)입니다. 꽤나 최근 연구라고 할 수 있는 이 연구는 Rote learning(일반적으로 뜻과 영어단어를 1대 1 대응하여 외우는 것)과 Keyword Method를 비교하였습니다. 과연 결과는 어땠을까요? Keyword Method가 L2 단어의 형태와 의미를 L1 이어주는 유의미한 링크를 Rote Learning보다 더 제공하였지만 결과적으로는 Rote Learning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유의미한 링크가 아쉽게도 독이 될 수 있다는 시사점을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Keyword Method로 학습한 학습자들은 L2 단어의 뜻을 기억하는 것이 아닌 Keyword 즉, L2를 위해 사용했던 L1의 Mnmonic Device만을 기억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조금 이전의 연구를 보면 Sagarra and Alba (2006)의 연구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Keyword Method가 오히려 학습자들의 단어 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바를 시사했습니다(연구 자체에서는 Beginner Level의 학습자들이라 효과는 있었습니다.). 더 예전 연구를 보면 Hall (1988)의 연구에서도 짧은 시간이지만 Keyword Method를 사용한 학습자들에게서 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물론 이것보다 많은 연구들이 Keyword Method에 부정적인 연구 결과가 있었겠지만 그것보다 더 많은 연구들이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 경향들을 살펴보면 Keyword Method와 다른 Method 혹은 Technique과 같이 사용하여 좀 더 유의미한 변화를 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작년에 이루어진 Miyatsu and McDaniel (2019)에서 보면 Keyword method와 Retrieval Practice를 섞어서 좀 더 유의미한 효과를 본 것을 연구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Keyword Method를 한국에서도 사용하는 영어책을 보면 어원, 어근 혹은 다른 동의어, 반의어 등을 같이 사용하여 유의미한 변화를 더 강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죠. 

  그렇다면 이 Keyword Method가 왜 부정적인 효과도 있는 것일까요?

  이제 앞에서 Lexicon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 여기서 사용이 됩니다. ㅋㅋㅋ

  습득의 과정을 보면 이 Keyword Method의 부정적인 효과를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L2의 단어를 배울 때 그 단어의 뜻이 가장 중요하고 그것을 배우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렇다면 L2의 뜻을 L1의 뜻과 직접적으로 연결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 방법입니다. 이는 Rote learning(일반 영어단어 암기)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림 5] L2 Lexicon to L1 Lexicon Direct (Rote Learning)

  단어를 기억하는 것과 나중에 사용하는 것의 문제는 있겠지만 습득론 적으로 보면 가장 손실이 적은 방법입니다. 1 대 1 대응 간편하고 별다른 도움이 없어도 되며 불필요한 요소가 끼어 있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Keyword Method는 L1과 L2의 Lexicon에서 어떤 대응을 보여줄까요? 

그림 6] L2 Lexicon to L1 Lexicon Indirect (Keyword Method)

  Keyword Method에서는 Learning 단계를 한 개 더 거치게 됩니다. L1에서 Mnmonic Device를 거쳐서 L2의 Target Word에 접근하여 L1의 뜻을 학습하게 되죠. 위의 일반 Rote Learning과는 다르게 1:1 대응이 아닌 다른 단어를 거쳐서 Target word와 접촉을 하기 때문에 단계가 더 들어가게 됩니다.

  이 하나의 추가된 단계가 유의미하면 할수록 Target Word의 L1 의미가 더 잘 학습이 된다는 것이 Keyword method가 주장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위에서 이야기한 해마와 빠르게 배운다의 부작용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합니다.

 

  해피투게더의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유재석, 홍진경, 조세호는 이 Keyword Method를 통해서 영어 단어를 배우고 2가지 Quiz의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첫 번째는 배운 다음 바로 뜻을 물어보는 Immediate Recall에 가깝고 다른 하나는 모두 배운 다음에 Test를 보는 Delayed Recall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중 문제점이 나타난 것은 Immediate Recall에서였습니다. 강사는 유재석, 홍진경, 조세호에게 각각 10 단어 정도를 학습이 끝나고 바로바로 물어보게 됩니다.

(사실 편집한 것을 붙였는지 바로 물어봤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Recall에 관한 것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이때 유재석, 홍진경은 무리 없이 지나가지만 조세호의 경우 다시 질문을 했을 때 Mnmonic Device를 먼저 기억하여 언급이 되고 실질적 단어의 뜻은 조금 늦게 기억했습니다. 이에 유재석의 반응이 '그 문장이 먼저 떠오르지?'라는 멘트를 합니다.

 

  여기서 볼 수 있는 것이 Keyword Method의 단점입니다. 이 Mnmonic Device의 효과가 강하면 강할수록 원래 L1의 의미가 두드러지는 것이 아닌 Mnmonic Device만이 기억에 남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위의 그림 6]에서도 나와있듯이 한 단계를 더 거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현상이지요 이 문제는 이 한 단계를 거치는 것이 L2의 L1 대응 물과 전혀 관련 없는 것이었을 때 이 문제는 더 극명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위에서 있었던 Embarrass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그 제공된 Mnmonic Device가 Embarrass의 뜻과 상관관계가 적고 소리만 비슷한 것이기 때문에 학습자가 Recall 혹은 Retention과정에서 Mnmonic Device만 기억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부정적인 효과를 최소화시킬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효과를 없애야지 최소화시키다니?' 정말 죄송한 이야기이지만 Learning Process에서는 부정적인 효과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교육, 학습이라는 것이 자연과학이 아닌 사회과학으로 분류되는 이유가 있듯이 정말 확실한 것이 많이 없는 학문이죠 ㅋㅋ

(그래서 똑같은 논문 구조를 가지고 비슷한 연구 참여자들을 연구해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는 없습니다. 비슷한 경우는 많고 완전 다른 경우도 있으니까요 ㅜㅜ)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Method나 Technique이 나오면 효과적인 것을 확인하고 그것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이 Keyword Method의 부정적인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간단하게는 2가지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1. L2 Target word와 L1의 대응을 강화시킨다.

  이 방법은 Keyword Method의 4단계에 나와있는 순서를 바꿔서 L1, L2의 의미를 먼저 인식시키고 Mnmonic Deivce를 소개해 뜻을 강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단계를 바꾸는 것은 대부분의 연구에서.... 무의미합니다 ㅜㅜ)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Keyword Method를 메인이 아닌 사이드 학습법으로 사용을 하거나 다른 학습법과 함께 사용하는 법이 있습니다.

 

2. Recall 혹은 Retention에 대한 활동을 추가시켜서 강화시킨다.

  다른 방법은 학습방법을 추가하는 것입니다. 1번 방법의 연장선으로 다른 학습 방법 중 Recall, Retention에 관한 활동을 추가하여 학습을 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한번 언급하고 지나간 Miyatsu and McDaniel (2019)의 Retrieval Practice를 추가하는 방법 등 요즘 논문들의 추세가 이렇게 추가한 활동과 Keyword Method를 같이 사용을 합니다.

 

  글의 초반에서도 언급을 했듯이 결국에 Keyword Method는 유용하지만 다른 단어학습법과 다를 바가 없는 하나의 방법일 뿐입니다. 마법처럼 해마를 건드려서 단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게 따지면 거의 모든 단어 학습법이 해마를 거쳐서 메모리로 들어가고 Involvement Load Hypothesis라는 단어학습가설이 더 총체적으로 해마를 더 건드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Involvement Load Hypothesis는 단어의 학습 과정에서 일반적인 1:1 대응의 방식보다는 학습자가 직접 뜻을 찾아본다던가, 단어의 Collocation을 같이 공부한다던지 하는 Task를 더 주어서 단어 학습의 Involvement Load를 더하는 겁니다.) (Hulstijn and Laufer (2001)의 논문을 참고해 주세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Keyword Method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학습자들에 단기간에 많은 단어를 많은 손실 없이 외우게 할 수 있는 방법임에는 많은 연구들과 이론들이 뒷받침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이던지 맹신은 좋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효과적인 방법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접근하고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P.S. 정말 오랜만에 글을 길게 쓰고 논문을 읽고 하니 후련하면서도 힘드네요 ㅋㅋㅋ 

       그래도 오랜만에 재미있었습니다. ㅋㅋ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에 참고 논문, 책을 적어놓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문헌 (APA style은 개나 줘버려 ㅋㅋㅋ)

- I.S.P Nation: Learning Vocabulary in Another Language (Second Edition), Cambridge Applied Linguistics

- Toshiya Miyatsu and Mark A. McDaniel (2019): Adding the keyword mnemonic to retrieval practice: A potent combination for foreigh language vocabualry learning?

- 김두범, 윤충한, 문태홍, 김승백, 채영호 (2013): 해마학습법을 적용한 멀티미디어 영어교육 콘텐츠의 개발

- Hall, J. W. (1988): On the utilityof the keyword mnemonic for vocabulary learning

- Barcroft, J,. Sommersm M. S. and Sunderman, G (2011): Some costs of fooling mother nature: A priming study on the Keyword Method and the quality of developing L2 lexical representations

- Sagarra, N. and Alba, M. (2006): The key is in the keyword: L2 vocabulary learning methods with beginning learners of Spanish.

- Hulstijin, J. and Laufer, B. (2001): Some emprirical evidence for the involvement load hypothesis in vocabulary acquisition.

- 나무위키: 강성태의 경선식 영단어  비방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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