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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_Manager

[코드스테이츠 PMB 7기] 수강을 마치고

by 매드포지 2021.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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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시작하며...

  수강 후기를 쓰려고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학생들이 작성한 강의 평가와 강의 후기를 받는 경험만 있었지 직접 수강을 하고 후기를 써는 입장은 대학원 생활 이후로 없었던 것 같다. 교육을 전공으로 한 내 입장에서는 이런 교육 프로그램에 대하여 신랄한 비판(?)을 할  수도 있겠으나 그건 프로그램 제공자들이 고민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기에 내 글에서는 다루지 않고 내가 무엇을 얻었는지에 집중하여 글을 써보도록 하겠다.

  다만 이 글을 보고 앞으로 이런 직무 교육을 들으려는 사람들에게 몇 자 적는다면 교육학적으로는 이런저런 문제가 많으며 완벽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어떤 교육이 완벽할 수 있겠는가?' 사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교육 업체들은 이미 문제가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수정 및 보완하려는 시도를 하고는 있지만 수강생들의 결과물인 높은 취업률에 취해 자신들의 교육 방법을 굳게 믿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비단 코드스테이츠의 문제가 아닌 전체적인 직무교육 시장에 해당하는 말이며 요즘 홍보하는 대로 교육을 듣기만 하면 소위 말하는 '네카라쿠배당토'에 들어갈 수 있다는 문구는 솔직히 말해 영어 교육에서 이야기하는 '이것만 하면 점수 잘 받을 수 있다.'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수강자는 취업이 목표일 수는 있으나 취업 후 자신의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것까지 길게 내다 보고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수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 때문이라도 높은 취업률이라는 말에, 혹은 '네카라쿠배당토'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여 강의에서 얻어갈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얻어가려고 노력을 해보길 바란다. 


(1) 전환

  이 교육을 통해서 얻은 것은 크게 2가지가 있는데 1) PM으로서의 생각의 전환 2)상식이 직무에 필요한 역량으로 전환되는 것이었다. 재미있게도 이 2가지는 하나의 단어인 '전환'이라는 것으로 묶일 수 있다. 직무 교육이라는 교육의 특성상 하나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할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중학생 때부터 교사를 하기 위해서 품었던 꿈이 사범대, 대학원까지도 이어졌고 이후에 교사, 강사로 있으며 그 꿈을 이뤘지만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이상과 아무리 노력해도 극복할 수 없는 시스템적인 한계를 가진 현실의 괴리가 큰 것을 느끼고 회의감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방식으로 나의 이상을 실현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나니 길게는 중학생 때부터 짧게는 교사 생활을 시작하고 지금까지의 모든 관점과 시선은 '교육'에 맞춰져 있었기에 '전환'이 필요한 시기였다.

  나는 정말 우연한 기회에 교육용 앱을 기획하게 되고 앱 개발/기획과 서비스 기획에 흥미를 느끼게 되어 여러 가지 조사를 할 수 있었다. 개발에 필요한 지식, 제품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들, 그리고 제품에 필요한 전략을 그때그때 필요한 요소로만 생각을 해서 찾고 활용하였다. 지금 돌이켜 보니 당시 PM으로서의 커리어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앱 개발에 참여한다기보다 교육 커리어로서만 생각하며 교육자, 콘텐츠 개발자의 입장에서 앱 개발에 참여했던 것 같다.

  오히려 이러한 점이 되돌아보면 독이 된 것 같다. 교육자의 입장에서 앱의 어떤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서 기획자, 개발자들을 대하다 보면 나의 주장에 대한 정당한 근거를 찾지 못해 결국 설득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기획자들도 교육용 앱 시장과 고객의 성향을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개선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즉, 교육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교육용 앱의 기획과 개선점은 시장과 개발자들에게 설득력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뒤돌아 생각해 보면 일 년 안 되는 짧은 기간을 두고 MVP를 설정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개선점이 필요 없거나 우선순위가 낮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개발/기획 로드맵상에서도 런칭 후 개선점을 담당하는 팀의 부재, 유지 보수를 위한 전략들이 전무했다는 것은 그저 그 앱을 일회용 보여주기 식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사실 이마저도 PMB교육을 듣고 나서나 PM으로서의 관점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이지 당시에는 '왜 내 의견을 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의구심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이러한 의구심을 풀기 위해 PMB교육을 수강했고, 앞서 이야기했듯이 목표를 이루었다고 할 수도 있다. 이제는 구체적인 '전환점'들을 이야기해보겠다.

 

(2) PM(Product Manager)으로서의 생각의 전환

  PM의 업무 시발점은 해당 업계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상식적으로 고객의 문제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알 수 있다. 그만큼 요즘 SaaS 시장에서는 고객이 중요하다는 말이 거의 클리셰처럼 들리고 있는 추세이다. 이것은 마치 교사가 학생을 생각해서 수업을 설계하듯 PM은 고객을 생각해서 제품을 기획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간단히 생각하면 '대상이 바뀐 것이기 때문에 쉽게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야구를 하다가 소프트볼을 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같다.

  대상이라고 하는 것은 그 대상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와 환경을 빼놓고 이해하면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상이 바뀐다는 것은 그 대상이 속해있는 사회와 환경이 같이 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과 고객은 비슷한 것처럼 보이지만 엄연히 다른 존재이다. 학생은 교사가 맘에 들지 않아도 적극으로 어필하여 교사를 바꿀 수 있는 힘은 없다. 하지만 고객은 서비스가 맘에 들지 않으면 충분한 어필과 함께 서비스 자체를 망하게 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PM으로서는 교사와 다르게 더욱 까다로운 대상을 상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까다로움은 교사가 학부모를 상대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지도??) 이러한 부분에서 PM으로서 제품과 서비스를 바라보고 기획과 개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앱을 개발할 때 나에게 이러한 PM으로서의 생각과 입장이 없었기 때문에 개선점들을 설득하는 것에 실패한 것일 수도 있다.

  또한 PM으로서의 생각의 전환은 이제 다룰 주제가 바로 '사업'이라는 점이다. 교육과 사업은 정말 결이 다르다는 것을 PMB교육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교육은 투자 대비 돌아오는 가치에 대하여 크게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어떤 교사에게는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에 가치를 두고 그 곳에 목숨을 걸기도 하고, 자신의 장점으로 내세우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교육은 학생의 성공이 아닌 학생의 성장에 가치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업은 ROI (Return on Investment)가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아직은 MVP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ROI는 당연히 좋지 않을 수밖에 없지만 고려 대상이 아닌 것은 아니다. 어떤 VC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싶어 하겠는가? 그만큼 투자 대비에 돌아오는 가치에 대한 생각이 사업에서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MB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고객이 가진 문제들에 대한 정의를 하다 보니 '이러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서비스가 사업 아이템으로서 가치가 있느냐?'라는 질문에 큰 물음표가 생겼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니 자연스럽게 수익이 따른다'라는 말은 이미 PMF를 찾은 서비스들에나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이렇게 PM으로서의 생각의 전환은 기존에 사용하던 서비스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어떤 변화가 있을 때마다 왜 이 서비스는 이런 식으로 변화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고 또한 역으로 나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 혹은 이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 하는 자연스러운 사고를 하게 되었다. 

 

(3) 상식에서 직무에 필요한 역량으로의 전환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 봤을 때 난 상식이 풍부한 사람은 아니다. 교육업계(?)에서 오래 있었기 때문에 교육 관련 지식은 많지만 일반적인 상식은 많다고 볼 수는 없다. 특히 IT업계에서 통용되는 상식은 더 없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구독하고 있는 뉴스레터들과 각종 매체들에서 소개하는 신기술, 사업 아이템들은 흥미롭게 보고 있는 중이었고, 각종 IT 관련 유명 회사들에 다니는 주변 사람들이 있기에 그들과 교류를 하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점들이 있었다.

  신기하게도(?) PMB에서 배운 내용들은 대부분이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직접 일을 하다 보면 상식선에서 알 고 있는 것들 정도로만은 일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냐하면 상식적으로 아는 것은 '연애를 책으로 배웠어요'라는 것과 같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PMB를 통해서 좋았던 점은 이런 이론을 실제적인 적용 사례를 통해 배우고 과제를 통해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이론과 실제의 경험을 동시에 할 수 있게 하고 실제 직무에 들어갔을 때 바로 온보딩(Onboarding)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PMB의 가장 좋은 점이었을 것이다.

  물론 아쉬운 점은 실제적인 데이터나 혹은 직접 서비스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닌 소위 말하는 데스크 리서치를 통한 다소 뇌피셜(?)스러운 과제였다. 하지만 상식적으로만 알고 있던 이론들을 실제적으로 써볼 수 있는 프로세스를 경험한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일을 실제적으로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시험 삼아서 한번 해본 것들과 이론으로 머릿속에 있는 것들의 차이는 천지 차이이다. 

  PMB를 하면서 상식으로만 가지고 있던 지식들이 업무적으로 사용이 되었을 때 필요한 요소들 그리고 어려운 점들을 발견하게 되면서 조금 더 심도 깊게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아직은 역량으로서 발휘가 되려면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가 있어야 하겠지만 지금은 초석을 닦은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러한 업무 중에 개인적으로는 잠재고객 페르소나를 설정하여 유저저니맵을 만들고 어피니티 다이어그램으로 솔루션을 도출하는 것에서 가장 강점을 발견했다. 또한 UX 리서치나 혹은 GA에서 도출된 데이터를 가지고 인사이트를 발견해 내는 것에서 희열을 느꼈다.

 

(4) 앞으로

  이제 프로젝트 기간도 끝이 나고 실제적으로 교육이 끝이 났다. 이제는 교육 수강생이 아닌 다시 구직자로서 구직을 준비해야 하는 기간이다. 짧다면 짧은 3개월의 시간 동안 고민도 많았고 재미도 있었던 교육이었던 것 같다. 이번 교육을 계기로 이러한 생각의 전환, 역량으로의 전환이 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포지션으로 시작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 같다. 하지만 어떠한 지식도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더욱더 많은 것들이 나오듯이 이 PM이란 직업이 정말 여러 가지를 아우르는 직업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자기 발전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나 PMB를 통해 배웠던 것들 중 가장 부족한 데이터 분석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GA에 대한 공부를 통해 포스팅을 작성해 볼 예정이다. PM으로 어떠한 곳에서 일하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배운 것들을 많이 활용해 볼 수 있는 회사에 가서 PM으로서의 역량을 다시 한번 굳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으면 좋겠다. 

 

제가 공부하고, 이해해본 PM에 관련된 내용을 포스팅으로 남깁니다.
잘못된 생각이나 혹은, 이견, 참고자료 등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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