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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만화이야기/드라마감상

왓챠에서 보는 드라마 (6): 영 폽 (The Young Pope)

by 매드포지 2021.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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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왓챠에서 보는 드라마는 

주드 로 주연의 The Youn Pope (영 포프(영 폽))입니다.


이게... 꽃중년이다.

  요즘... 아니 요즘은 아니지만 한 5년 전 정도부터 영국의 3명의 중견 배우가 이상한 영화에 등장을 하기도 하고... 혹은 자신의 원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나와 연기의 지평을 넓혀가는 현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3명의 배우들은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Undoing (2020)의 주연 배우 휴 그랜트와 얼마 전 Birds of Prey에 Roman Sionis (AKA Blackmask)로 나온 이완 맥그리거 그리고 오늘 리뷰하는 The Young Pope (2016)의 주드로입니다.

  1972년생인 이 형님의 나이는 올해로 50세.... 50세의 섹시함이 아니죠. 정말 전성기에는 섹스 심벌이라는 수식어가 정말 잘 어울리는 배우로서 2004년에 People 지에서 선정한 "Sexiest Man Alive"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성기에는.... 사람 홀리는 섹시함이라고 할 수 있었죠.

  하지만 그건 예전 일이고... 아마도 젊은 친구들에게는 Closer (클로저, 2004)의 주드 로 보다는 셜록홈스의 왓슨으로 잘 알려져 있을 겁니다. 또 그보다는 해리포터의 속편으로 나온 신. 동. 사(신비한 동물사전)에서 덤블도어의 역할을 하면서 벌크업(?)된 모습으로 각인이 되어있을지도 모르죠. 전형적인 영국의 중년 배우처럼 알려져 있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이 배우의 모든 것이 섹시함과 잘생김이 아니라는 것을... 물론 우리에게는 그런 이미지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The Young Pope과 그 속편 The New Pope에서 보여준 연기력과 연출가로서의 연출력은.... 개인적으로는 충격적이면서도 '내가 이 배우를 잘못 판단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해 주더군요. 그리고 요즘 친구들이 생각하는 주드 로의 발견이 아닌 예전 섹시함의 절정이었던 주드 로를 다시 한번 발견하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주드 로의 잘생김은 정말 필요한 요소입니다. 존재성이 아주 강한 교황의 모습이 이러한 젊고 (교황으로서는 젊은) 섹시한 모습으로 나타나야 가려질 수 있으며 또한 이런 외모에서 나오는 강한 존재감을 대중들에게는 드러내지 않지만 추기경과 다른 신부, 수녀들에게는 공포와 거만의 끝을 보여주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지요. 이 드라마를 보면 볼수록 주드 로가 아니면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잘생기고 치명적이며 매혹적이란 말이죠.

저도 제가 잘생긴 것 압니다.

 

놀라움의 연속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보는 네네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다양하지요. 그런데 이 놀라는 포인트는 사실 아는 만큼만 보이는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제가 주제이니 만큼 신학적, 그리고 종교의 특징, 또한 정치에 관련된 모든 것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놀라움 가운데 드라마 작품으로써의 2가지를 놀라움을 말해보자면 첫째는 이러한 작품을 로마의 교황청이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는 점, 그리고 허락을 넘어서 작품의 많은 배경과 로케이션이 바티칸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정말 멋지고 화려한 하지만 어둡고 더러운 가톨릭의 양면에 대하여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감 없이 적나라하게 들어냄과 동시에 이탈리아 바티칸의 화려한 모습과 계속해서 대조를 해가며 보여줍니다.

  바티칸은 사실 영화나 혹은 사진을 찍지 못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실제로 이탈리아 여행을 할 때 보면 바티칸 내부에서 그림이나 사진, 벽화 동상 등 여러 가지 장소에서 사진과 영상을 찍지 못하는 문구들이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스튜디오와 이탈리아의 여러 배경을 합쳐 놓음으로 정말 바티칸의 교황궁에서 찍은 것처럼 보입니다.

  또한 의상과 소품이 정말 놀라울 정도로 화려하고 정말 사용하는 느낌의 성유 물들을 가지고 하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두 번째는 이 작품의 주제와 연출입니다. 이 드라마의 주제는 가톨릭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정면으로 도전하면서도 위트와 쿨함을 잃지 않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생각을 해본다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들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가장 근본적으로 49세의 젊은 미국 출신 교황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ㅋㅋ
  하지만 픽션의 범주 안에서 이 드라마는 가장 현실적으로 문제를 짚으면서도 가장 종교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 가장 신학적인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WGrZwP-f4tM

  작년 The New Pope이 나오면서 HBO에서 올린 The Young Pope의 에피소드들에 산재되어 있는 7대 죄악에 대하여 트레일러를 만들었죠. 가톨릭에서 금기하고 또한 죄라고 여기는 7가지 죄악의 모든 것들을 신부, 추기경, 심지어 교황까지도 하는 모습을 비판하고 있죠. 하지만 이 젊은 교황인 Lenny, Pious 13세는 이러한 모든 7가지 죄악에 관련되어서 자신은 절대로 그 죄악에 빠지지 않으면서 하나하나 가톨릭의 썩은 물들을 제거하려는 모습이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 새로운 교황을 둘러싼 여러 추기경이 이 Lenny, Pious 13세의 치부를 드러내기 위해서 갖은 방법을 통해 노력을 하지만 신기하게도 털어도 먼지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들의 치부 때문에 스스로 궁지에 몰리는 일들이 더 많죠.

    우선 첫 번째 장면부터 주인공인 Lenny의 연설이 아주 충격적입니다. 물론 꿈이긴 했지만 가톨릭이 가지고 있는 양면을 잘 보여주는 연설이지요. 가톨릭에서 교황이란 존재는 정말 특이합니다. 신의 부름을 받은 사자이자 선지자, 또한 성인, 성자, 그리고 황제에 가깝죠. 절대권력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 권력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이해관계에 따라서 이 교황은 꼭두각시일 수도, 개혁가 일수도, 아니면 푸근한 할아버지 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교황의 이런 이미지를 확실히 부정합니다. Lenny는 교황으로서 대중들에게 전면에 나서지 않습니다. 얼굴조차도 공개하지 않습니다. 시즌이 끝나갈 때쯤 대중들에게 얼굴이 나오게 되지요. 그리고 계속해서 Lenny는 대중들에게 교황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계속해서 인지하죠. 또한 초반의 강론에서 Lenny는 대중들에게 또한 성도들, 추기경, 신부, 수녀들에게 우리 모두는 하나님을 잊었다고 하며 강력한 훈계이며 책망이며 질책을 던집니다. 어떤 교황도 하지 못한 일을 하지요. 일반 사람들에게 알려진 가톨릭의 화합, 관용, 사랑과 전혀 반대되는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드라마에 따르면 40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때 교황은 대략적으로 드라마의 Lenny의 Pious 13세와 같은 이름인 Pious 7세이지요.

여러분은 하나님을 잊었습니다.

  이렇게 파격적이고 공격적인 첫 번째 강론에 부합할 정도로 에피소드가 진행이 될수록 가톨릭 교회에 대한 그리고 바티칸에 대한 Lenny의 개혁은 단호하면서도 구식입니다. 몇몇 리뷰어들은 이런 Pious 13세의 개혁이 거의 중세시대의 개혁과 방식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기독교의 '개혁주의'라는 것을 살펴보자면 이 개혁이라는 것이 성경으로써의 회기라는 형태의 개혁입니다. 즉, 다시 구식으로 돌아간다는 말이지요. 이건 중세시대의 방법이 아니라 현대의 살아가는 종교인에서 신앙인으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교회와 성당이 한낱 사교모임으로 전락해버린 현실을 정면으로 도발한 것이죠.

좁은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중시하는 개혁은 동성애에 대한 개혁, 그리고 교만, 자만심에 대한 개혁입니다. 동성애는 신학적으로 교만과 자만심에 대한 내용이라는 관점이 있기 때문에 이 둘의 관계는 사실 일맥상통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자세한 신학적 내용은 다루지 않으려 합니다. ㅋㅋ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이러한 개혁을 서슴없이 하는 Pious 13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조금이라도 종교에 발을 담가 보신 분들이라면 교회, 성당, 절에서 일어나는 정치적인 일들을 목격하거나 혹은 경험하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정말 추하고... 부끄러운 일이지만 사람이 모인 곳은 항상 그러하듯이 더러움이 존재하죠. 가장 더러움이 없어야 하는 곳으로 인식이 된 것이지만 여전히 그 더러움이 존재하는 것도 모자라 가장 오래된 교회에 가장 심하게 있으니까요.

역대 교황들... 우리가 권력이다.

  이러한 치부는 종교, 교회에서 쉬쉬하며 돌려 까기만 허용할 뿐 다큐멘터리가 아닌 드라마로 정면도전을 하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정면 도전을 기분이 나쁜 것이 아닌 쿨하고 위트 있게 담아냄으로써 기분이 나쁘지 않게 하고 있죠. 이것이 참 연출의 힘인 것 같습니다. 

We must talk about this now.

마무리.... 구약에서 신약으로?

  리뷰어들 사이에서 분분했던 주제이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시즌의 마지막이 마치 구약의 끝인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사건으로 끝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즌인 The New Pope에서 새롭게 시작이 되지요. 

  솔직히 왓챠에서 이 드라마를 보았을 때 당연히 The New Pope도 방영이 끝나면 들어올 줄 알았지만... 아직 비싸서 그런지... 드어오진 않았습니다. 2016년에 The Young Pope이 그리고 3년 후인 2019년에 The New Pope이 나왔죠. 3년.... 3일... 죽은 지 3일 만에 부활.... 노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렇습니다. ㅋㅋ

    초반의 엄청난 개혁과 회초리에 비해 시즌이 후반 부로 갈수록 이런 개혁과 더불어 사랑과 애정, 그리고 관용이란 모습으로 변모를 합니다. 이것은 가톨릭과 기독교의 용서와 회개에 관련이 되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지요. 배교의 행위 외에는 카톨릭과 기독교는 용서가 가능하며 자신의 진정한(!) 회개로 다시 하나님에게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를 끝으로 하나의 장이 마무리됩니다.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설명을 더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베니스

  아쉽게 왓챠에는 The New Pope이 없는 관계로 리뷰는 여기서 마무리를 짓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번 작품은 왓챠에 있는 2016년도에 나왔던 The Young Pope (영 폽)이었습니다.

잘 만든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주제가 무겁고,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었죠.

또한 평가는 기괴하다, 독선적이다, 이상하다 등 참 기존의 드라마와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이번 기회에 왓챠에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P.S. 왓챠에서 The New Pope도 들어왔으면... 참 좋겠다. 제발

 

제가 보고, 볼만했던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포스팅으로 남깁니다.
만일 오타나 해석 실수 등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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