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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만화이야기/드라마감상

넷플릭스에서 보는 미디어 (6) - 오징어게임2

by 매드포지 2025.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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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형식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잘 생각해 보면 같은 형식으로 가장 성공한 시리즈는 시리즈는 영화이긴 하지만 해리포터 시리즈가 있다. 주인공 학생들은 학기가 시작이 되면 학교로 돌아오고 방학이 되면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 1년 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가지고 감독이나 작가는 독자나 관객이나 시청자로 하여금 재미있게 해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은 형식일지는 모르지만 오히려 작가나 프로듀싱을 하는 입장에서는 정한 틀을 지키면서 하는 오히려 안전장치 같은 느낌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이렇게 같은 형식을 가지고 큰 스토리의 진행 + 세계관의 확장까지 이뤄야 하는 작업은 절대 쉬운 작업은 아니다.

사실 오징어게임을 처음 봤을 때 자본주의와 물질 만능주의 등을 비판하는 작품성을 차치하고 스토리적으로만 생각을 했을 때는 시즌 2,3이 아닌 무한대로 시즌을 만들 수 있는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게임이 계속해서 진행이 될 테고 그 참가자들의 스토리는 계속해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인공이 성기훈으로 고정이 된다면 좀 문제가 될 수 있다. 게임 밖에서 게임을 찾아다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야 할 텐데 그건 흥미롭지가 않을 것 이기 때문이다.

그렇게에 만일 스토리가 성기훈(이정재)과 프런트맨(이병헌)의 대립 혹은 연결점에 너무 매어있지만 않는다면 우리나라도 시즌제를 못 만든다는 오명을 벗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징어게임 2를 보기 전 들려오는 풍문으로는 이 둘의 이야기가 2,3에 주요 내용이라고 했을 때... 망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막상 오징어게임 시즌 2를 보고 나서는 '그래도 완전히 망하지는 않았다'라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내가 프로듀서도 아니고 평론가도 아니고 그냥 집에서 미디어를 즐기는 방구석 폐인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하나의 시청자로서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했어야만 했냐?

예전에 이야기한 바가 있지만 최초가 성공을 하고 시퀄이 성공하려면 여러 가지 요소가 있어야 하는데 방금 언급했듯이 오징어 게임은 이 문제가 전혀 없었다. 아직 풀리지 않은 떡밥도 많았으며 세계관을 확장할 요소가 너무나 무궁무진했다. 그런데 많은 시퀄의 문제처럼 스타를 기용하다 보면 문제가 되는 부분이 이 스타를 버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시즌 1에서 이정재와 이병헌의 존재감은 이 쑈 전체를 다 이끌고 갔다고 할 정도로 엄청났다. 

그렇기 때문에 안정적인 두 배우를 똑같이 캐스팅하는 건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둘 때문에 전체적인 확장성과 개연성을 버린다면 드라마가 이상하게 갈 수 있다. 이번 시즌 2의 시작부터 그 우려점이 강해진다. 성기훈은 시즌 1의 마지막에서 봤듯이 미국으로 딸을 보러 가려던 것을 멈추고 프론트 맨의 전화를 받는다. 그리고 그 전화를 통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이 오징어게임이라는 비상식적인, 비합리적인 게임을 멈추기 위해서 자신을 바친다.

문제는 게임을 멈추려는 동기가... 너무나 약하다. 단지 자신이 참가했던 오징어게임의 참가자들의 복수... 사실 이게 전부다. 원래는 오징어게임이 가지는 자본주의의 부조리 성이 더 부각되어야 하지만 아쉽게 시즌2에서 성기훈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국 자신과 함께 참가했던 게임 참가자들의 목숨값을 들먹이면서 이 것을 주최한 사람들에게 분노를 내비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은 시즌 2의 에피소드 1부터 나온다. 전혀 개연성이 없게 성기훈은 오징어게임을 찾아다니고 의미 없이 2년이 지난다. 이런 스토리를 가지고 계속 간다면... 너무 실망했을 것이다. 그리고 사실상 시즌 2의 에피소드 1은 딱지남 공유 때문에 살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1회성으로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펴낼 수 있을 것 같았던 공유를 제거해 버린 것이 너무나 아깝지만 최고의 씬스틸러로써 적정하게 사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오랜만에... 아니 거의 처음으로 공유가 연기를 제대로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문제는 이 공유의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방금 언급을 했듯이 시즌2의 시작이 너무 비루하다는 점이다. 물론 성기훈이란 인물 자체가 '올드보이'의 오대수처럼 어떤 일을 크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두 번째로 참가한 오징어게임에서 성기훈의 친구인 박정대의 언급에서 알 수 있다. 두 번째 오징어게임에서 성기훈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이전의 모습과는 다르게 리더로서 역할을 하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근엄, 진지라는 모드를 깔고 가지만 원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고 공유의 대사에서도 마지막 이병헌의 대사에서도 이런 성기훈의 모습을 의아해하는 점이 있다. 딱지남 공유는 성기훈과 러시안룰렛을 하기 전에 '게임을 이기니까 특별한 사람이라도 된 것 같으세요?'라고 물어본다. 그리고 프론트맨의 이병헌도 결국 실패로 돌아간 성기훈의 시도에 '456번 영웅놀이는 재미있었나?'라고 물어본다. 성기훈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 것이다.

성기훈의 친구인 박정배의 대사 속에서 농담을 주고받으며 '이제야 내가 하는 성기훈 같구먼'하는 모습이 나온다. 결국 이런 사람은 아니지만 성기훈은 자신의 전심을 다해 이 게임을 멈추려고 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사람이 바뀐 것에 대해 그렇게 많은 설명이 나오지 않는다. 물론 첫 번째 참가한 게임 때문에 바뀌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그게 그렇게 와닿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이야기한다 456억 어디 있냐고?

456억이나 있는데 이렇게 삶을 사냐고? 그것이 관객의 질문이자 성기훈이 가지는 부족한 개연성의 지점이다. 이런 개연성의 문제에 더해서 마지막 순간에 오징어게임을 전복하기 위해서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대를 위해 소를 희생시키고 갑자기 액션물로 장르가 바뀌어 버린다. 이 부분에서 원래도 없던 개연성이 더욱더 낮아져 버린다.


그래도 못 만든 건 아니고 시즌 3은 기대된다.

아무리 이렇게 문제가 많은 작품이라고 해도 오징어게임 시즌2의 묘미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거짓말이 아니라 각각의 게임에서 보여주는 에피소드별 특징이 너무나 잘 만들었고, 연출되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도 개성 넘치는 참가자들의 모습은 이 드라마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탑의 연기가 어떻다, 그리고 다른 출연진들의 과한 연기에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각각의 출연자들의 연기가 조금 과한 부분은 있다. 탑은 물론이거니와 특히 양동근의 엄마로 나오는 149번 장금자의 역할은 조금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과함이 있다. 그리고... 가장 과한 건 이정재... 의 성기훈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힘을 좀 뺀 시즌1의 모습이 훨씬 더 좋았다고 할 수 있다. 이 과함이 심하게 부각되는 부분이 이정재와 이병헌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정말 정적이며 안정적인 이병헌의 연기와 과하고 들뜬 이정재의 연기가 만났을 때 이병헌의 연기가 이정재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면 그 괴리가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이정재가 연기를 못하는 배우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2에서는 힘을 너무 과도하게 주었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마치 애콜라이트의... 제다이처럼 ㅋㅋ.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 에피소드 간의 연계는 너무나 완벽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에피소드를 넘어가는 부분에서 끊지 못하게 계속해서 연계하게 연출을 하는데 정말 놀랐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흡입력이 높은 드라마가 있었나?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개연성이 문제가 되었던, 스토리가 문제가 되었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계속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각각의 살아남은 캐릭터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한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게임이 속행이 된다는 것을 쿠키영상을 통해 우리는 확인을 할 수 있다. 과연 성기훈은 살아남아 게임에 참가할 것인지 아니면 죽었을지 궁금하다. 이렇게 떡밥이 더 많이 생겨버렸다. 시즌 2에서 마무리진 내용이 너무 없지만 떡밥이 더 나왔기 때문에 우리는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도 완전히 못 볼 정도의 드라마는 전혀 아니기 때문에 부담 없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즌 3까지 까봐야 확실해질 수 있겠지만 그래도 게임의 매력, 출연진들의 매력이 돋보인 오징어게임 2, 이제는 시즌 3을 기다린다.


제가 보고, 볼만했던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포스팅으로 남깁니다.
만일 오타나 해석 실수 등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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