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0여 년 전 아프리카의 케냐에 방문을 한 적이 있었다. 공항에서 나이로비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서 픽업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 공항 직원인 것 같은 사람이 말을 걸었다.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고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그 직원은 아주 자랑스럽게 한국에는 케냐 국제공항 같은 이런 세련되고 멋진 공항이 없냐고 물어봤다. 단층에 불과했던 그 국제공항을 보고 그 당시에는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그 여자에게 인천공항이 세계 1위의 공항으로 상을 받았다고 이야기를 해주니 거짓말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면서 한심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봤다.
사실 10여 년 전만 해도 인천공항은 정말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공항들을 다 제치고 1위를 당당히 차지한 공항이었다. 하지만 10여 년이란 세월이 야속한지 아니면 운영을 잘 못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예전 10여 년의 명성과는 많이 동떨어진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당연히 새벽시간에 열리는 헬게이트 사건이 계속되고 있고, 장기 주차장은 항상 만원이고 직원들의 응대와 보안등은 경험해 본 사람들은 혀를 내두를 정보로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요즘은 웬만하면 LCC를 타지 않고 FSC를 타서 혼잡한 시간대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이게... 주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새벽에 가야 하는 웃픈 현상이 벌어진다
예약은 적어도 3주 전에 해야 한다.
인천공항 장기 주차장 가격: 하루에 9,000원/저공해 차량의 경우에는 50% 감면 팁: 웹사이트도 믿을 수 없고.. 일단 가서 P4주차장을 노리는 것이 좋다. 진짜 안되면... 제2주차장에 주차하고 셔틀 타고 돌아가는 수밖에? 한줄평: 정말 쉽지 않은 주차이지만 주차할 수 있는 곳은 완전 성수기가 아니면 꽤 있는 편이다.
만약 내가 완전 성수기... 즉, 휴가철인 7월 말~8월, 그리고 추석, 설날, 혹은 긴 연휴에 간다면 장기 주차장이건 단기 주차장이건 차를 버려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예약을 진행하는 것이 좋은데 예약도 쉽지는 않다. 이번에 3월에 연휴처럼 휴일이 겹치는 바람에 한 3주 전에 장기 주차장을 알아봤지만 이미 예약이 꽉 차 있었다.
우선 장기 주차장 중 예약 주차장의 경우에는 P5로 터미널과 가장 멀다고 할 수 있다. 얼마 전까지는 7,000원으로 프로모션이었지만 3월부로 할인이 끝이 났고 이제는 일반 장기주차장과는 같은 9,000원이다. 예약은 45일 전부터 가능하고 만차가 아니라면 4시간 전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45일이라는 것은 입차일을 기준으로 45일이기 때문에 출차일과는 상관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정말 성수기가 아니라면 한 2주 전에 예약을 해도 그렇게 어렵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1주일 전에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예약을 하기 위해서는 3주 전이나 오픈이 되는 동시에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주차장 예약을 하기 위해서는 웹사이트나 인천공항 앱을 통해서 하면 되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만 않다. 물론 예약 취소나 요금, 감면 기준은 자세하게 확인을 해봐야 한다.
이 장기 주차장의 가장 큰 문제는 멀다는 것이다. 물론 셔틀버스가 운행을 하지만 가장 많이 다니는 공항 01번보다는 좀 덜 다니기 때문에 10분 이상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모든 순환 버스는 0시~4시까지는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그 시간대에는 걸어서 터미널로 들어가야 한다. 공항 01번과는 다르게 예약주차장의 셔틀버스는 3층 출발층 8번 승차장에서 멈추기 때문에 이점은 편하다.
일반 장기 주차장
일반 장기주차장은 단기 주차장 아래로 P1~P4까지 총 4개가 있다. P1과 P2의 경우에는 주차타워도 있기 때문에 주차타워를 사용해도 되지만... 주차타워는 그렇게 추천하지 않는다. 넣고 나오는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린다. 네이버에서 인천국제공항 실시간 주차장 현황을 볼 수 있는데 이건 앱이나 혹은 공항 사이트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기준이 주차장의 원래 가용 차량 대수와 입차한 차들을 기준으로 보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이 댈 수 있는 곳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보면 당일 네이버에서는 이미 만차거나 혹은 몇 대 없었는데 현장에서는 혼잡으로 뜨고 있었다. 그리고 더 재미있는 점은 주차자리가 꽤나 많이 남아 있었다는 점이다. 물론 나머지 모든 주차장은 만차였는데 가장 멀리 떨어지고 셔틀버스를 타도 가장 오래 걸리는 P4가 가장 늦게 차는 것 같았다. 하지만 문제는 비행시간 4시간 전에 출발을 해서 도착하니 거의 3시간 넘게 출발시간이 남아있어서 조금 기다려야 하는 단점은 있다.
이 주차장에서 가장 좋은 자리는 뭐니 뭐니 해도 셔틀버스 정류장과 가장 가까운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주차장 곳곳에는 셔틀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P3를 제외하고는 셔틀버스 정류장이 2개씩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자리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 대는 것이 좋은 자리이다. 잘못했다간 셔틀버스에서 내려서 무거운 짐을 이끌고 5분 이상 움직여야 할 수 있다.
첫차와 막차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 시간대는 잘 확인을 해야 한다. 첫차는 04:36, 막차는 24:06이다. 각각의 정류장마다 시간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잘 계산을 해아 한다. 배차시간이 그래도 첫차와 막차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길지 않기 때문에 기다려도 무방하다. 그리고 각각의 정류장에 기다리는 부스가 있어서 춥거나 더우면 들어가 있으면 된다.
만일 일반 장기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면 터미널에서는 정류장이 2곳이다. 게이트 3C와 13C로 비행기의 게이트와 가까운 곳에서 내리는 것이 좋다. 물론 이 셔틀버스는 도착층에서 정차를 하기 때문에 탑승동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한층 올라가야 한다. P4에서 걸어서 터미널로 가기 위해서는 거의 20분은 족히 걸어야 하기 때문에 만일 셔틀버스가 없다면 짐을 모두 탑승동에 내려놓고 주차를 하고 오는 것이 현명하다. 혼자라면... 그냥 20분 케리어 끌고 가야 한다.
성수기에는...
아... 이게 아무리 일찍 가나 혹은 자리가 있다고 실시간으로 뜨더라도 차를 가지고 가는 것이 조금 불안하긴 하다. 실제로 이번에 운이 좋게 주차를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입국을 해서 주차장으로 가는 도중에 차량들이 주차장에 대지 못하고 밖에 불법으로 주차해 있는 차들이 꽤나 많았기 때문이다. 웬만하면 45일 주기에 맞춰서 장기 주차장을 예약하는 것이 심신의 안정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