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서 딤섬집은 한 번도 성공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예전에 태국에서 무제한 딤섬 집이라고 꽤나 기대를 하고 갔던 차이나 테이블이란 호텔 중식당 딤섬집이 있었다. 가격도 꽤나 비싼 편에 속했는데 서비스 또한 좋지는 않았고 맛은 그저 그랬던 기억이 있다. 동남아는 그래도 중국의 영향을 받은 곳들이 꽤나 있어서 딤섬집이 꽤 맛있을 것 같지만 이상하리만큼 딤섬이 맛이 없는 곳들이 꽤나 있는 듯하다.
그리고 이번 말레이시아 여행에서 가성비라고 사람들이 이야기하던 돌리 딤섬도 그렇게 좋은 인상은 아니었다.
돌리 딤섬 (Dolly Dim Sum, Pavilion KL) 파빌리온
영업시간: 오전 10:45~오후 10:00
가격: RM8.9~RM37.5
한줄평: 가성비? 그건 모르겠고 돼지고기 없는 딤섬은 역시 맛이 없다.
이번 여행에서 알게 된 확실한 점은 돼지고기가 생각보다 중국 음식에서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점이다. 비슷한 음식을 먹었을 때 해산물에서 오는 맛도 좋지만 돼지고기에서 오는 기름과 느끼한 맛은 해산물로는 대체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정말 잘하는 닭집을 갔을 때는 그 맛을 대체할 순 있겠지만 해산물로는 여전히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매장 및 메뉴
파빌리온 지하에 위치해 있는 이 돌리 딤섬은 체인이기 때문에 수리아 몰이나 큰 몰에는 거의 대부분 있는 것 같다. 매장 자체는 크지 않고 주말 저녁이었기 때문에 웨이팅이 있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우리가 갔을 당시에는 바로 앉을 수 있었다. 물론 6명이나 되는 인원이었기 때문에 매장 안쪽에는 앉을 수 없었고 밖에 테이블을 붙여서 앉았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앉은자리가 너무 매장의 안쪽과 밖을 이어주는 곳이었기 때문에 안쪽에서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 지나다녔기 때문에 사람에 치일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좌석 자체가 그렇게 편한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조금 기다렸다가 안쪽으로 들어가는 게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한국 사람들에게 유명한지 한국 관광객들이 꽤 있었는데 그래도 현지인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들어가서 알게 된 점은 돼지고기가 없는 할랄 식당이라는 점이다.
이 부분을 그냥 간과했는데... 딤섬집에서 메뉴를 보고 시키다 보니 무언가 시킬 만한 것들이 많지 않아서 당황했다는 점이다. 그 이유가 대부분 새우 메뉴가 있고 돼지고기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 돼지고기가 없는 만두집이라니 쉽지 않다.
방금 이야기했듯이 메뉴가 대부분 해산물이기 때문에 다른 메뉴를 시키더라도 같은 맛이 났다. 그렇기 때문에 먹다 보면 약간씩 질리는 느낌이 금방 든다. 그리고 메뉴를 들어 다시 다른 것을 시키려고 하다 보면... 다 비슷한 느낌의 딤섬이라서 먹을 만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물론 딤섬이 아닌 볶음밥이나 다른 요리들을 시키면 되긴 하지만 그 조차도 고기가 들어 있는 메뉴가 없기 때문에 시키기가 조금 망설여진다. 메뉴를 시키면서 생각이 들었던 건 이럴 거면 북경오리를 먹을 수 있는 집으로 가서 메인으로 그 북경오리를 시키고 다른 요리들을 먹는 게 났지 않았을까? 였다.
그래도 이리저리 시키고 보니 5~6가지 시키긴 했지만 이상하리만큼 더 시키고 싶지 않았다. 종업원이 계속해서 신메뉴로 삼발이 들어간 말레이사이 풍 딤섬을 권했지만 시키지 않았다. 전체적인 가격은 한국보다 한 2~3천 원 정도 싸다. 그리고 아쉬운 건 돼지고기가 없기 때문에 소룡포, 샤오롱바오가 없다는 점이다. ㅜㅜ
음식
시킨 음식을 보면...
재스민 차 6개
하가우(Har Gao Dumpling), 샤오마이(Siew Mai Dumpling), 스췐 만두 (Szechuam Dumpling), Crystal Prawn Dumpling, 새우 창펀(Prawn Cheong Fun), 크리스피 새우 창펀(Crispy Shrimp Cheong Fun), 소고기 차퀘이티아우 이렇게 먹었다.
재미있는 점은 거의 대부분의 딤섬이 새우가 들었다는 점과 함께 맛이 거의 다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래도 하가우나 크리스털 새우 딤섬의 경우에는 새우맛이 강하게 나고 맛이 좋았지만 나머지는 가격이 아무리 저렴해도 굳이 이 가격에 먹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포스팅을 쓰는 지금 생각해 보면 차라리 치킨이나 혹은 볶음밥을 같이 시켜 먹을 걸 그랬다.
그리고 원래 애초의 계획은 이렇게 먹고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간 음식이나 혹은 디저트류를 시켜서 먹을까 했지만 이 음식들을 다 먹고 나니 다른 걸 시킬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리고 가격적인 측면에서 물론 한국의 딤섬 가격이 미쳐 날뛰고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에는 저렴하지만 이 가격이면 홍콩이나 대만에서 먹었다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 물론 대만에서 먹었던 딘 타이펑은 이것보다 더 비쌌던 걸로 기억한다. ㅋㅋ
총평
기대를 했었기 때문일까? 많이 실망을 했던 딤섬집이었다. 차라리 이런 체인점보다는 차이나 타운에 있는 딤섬집을 발품 팔아가는 것이 더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태국에서도 차이나타운 딤섬이 맛있다고 하니 다음번에 태국을 간다면 들려볼 생각이다. 물론 새우를 좋아하고 한국보다 더 저렴한 딤섬을 먹길 원한다면 한번 쯤 들려볼 수 있는 딤섬집이긴 하다.
하지만 다시 방문을 하진 않을 것 같다.
아 그리고 파빌리온에 있는 돌리 딤섬집은 현금을 전혀 받지 않는 매장이기 때문에 카드 결제만 가능하다.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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