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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여행/말레이시아 여행

말레이시아 가족여행 디저트 (1) - 아무도 원하지 않은 첸돌 빙수와 로티보이 (Food Republic at Pavilion KL)

by 매드포지 2024.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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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나라에 빙수가 없을 리 없고, 추억의 로티보이의 원조!

말레시아에도 태국이나 혹은 대만에서 먹을 수 있는 빙수와 비슷한 첸돌이란 음식이 있다. 기본적으로 첸돌은 간 얼음에 코코넛 밀크, 흑당 시럽과 같은 사탕수수를 졸인 시럽과 판단잎으로 만든 젤리까지 넣은 디저트이다. 대부분의 대형 식당이라면 있는 이 음식은 말레시아 전역에 존재하고 각각의 집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 매장에 따라서는 갈랑갈이라는 생강 + 타로 같은 향신료를 설탕에 조려서 넣기도 하고, 우리나라 팥빙수에 들어가는 젤리나 혹은 과일들을 넣기도 하기 때문에 한 번쯤은 맛봐도 좋을 음식이다.

또한 로티보이! 한국에서도 거의 20여 년 전에 꽤나 유행을 했었지만 이제는 그 유명세를 달리 한 커피번 전문점이 있다. 이 로티보이는 말레이시아가 원조로 말레이시아에서 시작해서 한국으로 넘어왔다고 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아직 유명하거나 유행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래도 파빌리온몰 푸드코트에 있으니 아직은 꽤나 인지도가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파빌리온몰 푸드코트(Food Republic at Pavilion KL)
영업시간: 오전 11:00 ~ 오후 10:30
한줄평: 마땅히 먹을게 생각나지 않고 간단히 저렴하게 먹고 싶다면? 이곳이 정답이다.

어떤 나라를 가던지 우리 부부는 못해도 한 번 이상 몰이나 백화점 등의 식품부나 푸드코트에 가보곤 한다. 물론 끼니를 채우려는 목적도 있지만 그 나라에서 유행하는 음식, 혹은 대중화된 음식을 한눈에 볼 수 있을뿐더러 다소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아시아권에서는 확실히 한국 문화가 잘 전파되고 있다는 증거로 각종 몰이나 백화점에 한국 체인들이 꽤나 들어와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는 한국 요리가 아니라 그 나라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 여행의 목적 중 하나이기에 우리 부부는 푸드코트 같은 곳에서 보고, 듣고, 씹고, 맛보고 즐기려고 한다. 물론 이번 가족 여행에선 이렇게 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무도 원하지 않는 나시르막을 그랜드마마스에서 먹고 시간이 남아 한번 푸드코트도 들를 겸 디저트도 먹을 겸 방문했다.


매장 및 메뉴

사실 매장이라고 할만한 게 없는 것이 지하의 공간 대부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지하 전체이다. 첸돌 집은 이 지하 푸드코트의 중앙에 위치를 하며 음료수와 빙수 종류 등을 팔고 있었다. 기본 빙수에 토핑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구매를 할 수 있는데 우리는 기본을 시켜 보았고 토핑으로는 젤리 종류를 추가했다.

주문을 하면 직접 빙수를 갈아주는데 종업원이 열심히 얼음을 돌려서 빙수를 만든다. 엄청 큰 얼음을 수동으로 돌려 빙수를 만드는데 사람은 많고 종업원은 한 명이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리긴 한다. 사람 좀 더 쓰지... 아르바이트생이 죽어나가고 있었다.

 

로띠보이의 경우에는 이 푸드코트의 왼쪽 편에 위치하고 있는데 다소 작은 매장이어서 쉽게 지나칠 수 있다. 거의 가판 같은 곳에서 이미 만들어진 빵을 팔고 있는데 예전 로티보이 그대로 치즈나 모카가 들어있는 빵도 구매를 할 수 있다. 우리는 기본 로티보이를 주문했다. 이 매장의 경우에는 현금만 받기 때문에 카드만 있다면 구매를 할 수 없다. 현지인들도 카드를 들이밀었다가 구매를 못하고 현금을 부랴부랴 꺼내곤 했기 때문에 외국인만 그렇게 받는 건 아니었다.


 

음식

바로 만들어주는 빙수치고 정말 엄청나게 빨리 녹는다. 이상하게 대만에서도 그렇고 동남아에서 먹는 빙수는 급속도로 얼음이 녹는데 주변 환경이 더워서인지 얼음 자체에 문제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빙수 자체는 독특한 향과 맛이 있는데 이 부분이 향신료에서 나오는 건지 혹은 시럽에서 나오는지 너무 섞이고 얼음이 녹아버려서 판단하기 힘들었다.

물론 맛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향신료에 민감하거나 새로운 걸 싫어한다면 먹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래도 토핑 자체를 무난 무난한 것을 시키면 못 먹을 맛은 아니다. 그리고 이 시럽이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데 시럽이 흑당 같기도 하면서 사탕수수 졸인 것 같은 맛이 나서 꽤나 맛이 있었다. 

로티보이... 명불허전이었다. 예전에 아내와 연애할 때 사 먹었던 맛 거의 그대로라고 할 수 있다. 엄청난 버터에 밀가루 빵, 그리고 커피 향이 첨가가 되어있기 때문에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그리고 알다시피 이 빵을 먹고 나면 손을 씻지 않을 수가 없는데 그 이유는 너무 기름기가 많기 때문이다. 배만 부르지 않았다면 하나 더 먹고 싶었지만 또 다른 디저트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더 사 먹진 않았다.


총평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디저트는 항상 옳다. ㅋㅋㅋ 물론 정말 특이한 디저트인 경우에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빙수 첸돌과 로티보이는 그렇게 호불호가 갈리진 않을 음식일 것 같다. 새로운 것을 먹어보길 어려워하지 않는다면 첸돌은 한 번쯤 꼭 먹어볼 만한 디저트류이다.

그리고 로티보이는... 보이면 말레이시아 본고장의 맛을 꼭 느껴보시길 ㅋㅋ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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