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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여행/말레이시아 여행

말레이시아 가족여행 식단 (6) - 말레이시아 백선생인 Chef De.Wan (De.Wan 1958 by Chef Wan @ The Linc KL)

by 매드포지 2024.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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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야 하오??

첫째 날 저녁이야 하카 레스토랑에서 비싸고 시간이 너무나 오래 걸렸지만 그래도 맛있게 해산물 요리를 먹었지만 두 번째 날은 어머니 생신이기도 하고 조금 좋은 식당에서 밥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찾아봤다. 말레이시아 음식점들 중에 한국사람들이 많이 가는 마담 콴스(Madam Kwan's)가 있고 또 다른 식당으로는 디. 완(De.Wan 1958)이란 식당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나라로 따지만 한식대첩에 나온 심영순 요리 연구가가 하는 음식점과, 백종원이나 혹은 이연복 셰프 같은 사람이 하는 음식점이라고 생각을 하면 된다. 두 레스토랑 모두 말레이식이지만 가격이 조금 비싸고, 체인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마담콴스의 경우에는 미슐렝 빕구르망에 등재되어 있지 않지만 디. 완 1958의 경우에는 빕구르망에 등재되어 있기에 우리는 디. 완 1958로 향했다.


디. 완 1958 (De.Wan 1958 by Chef Wan @ The Linc KL)
영업시간: 평일 오전 11:00~오후 3:30 오후 6:00~9:30, 주말과 공휴일 11:00~오후 5:00 (Lunch), 오후 6:00~ 9:30(Dinner)
예약: Google Map에서 예약가능
가격: RM30~140까지 다양 (조금 비쌈)
한줄평: 대중적으로 바꿔 놓은 말레이음식이지만 나쁘지 않은 퀄리티와 가격대이다.
 

De. Wan 1958 – Kuala Lumpur - 의 미쉐린 가이드 레스토랑

De. Wan 1958 – 빕 구르망; 합리적 가격에 훌륭한 음식 미쉐린 가이드 말레이시아 2024 - 레스토랑의 정보, 가격 및 음식의 스타일, 오픈 시간 등을 미쉐린 가이드 공식 웹사이트에서 찾아보세요.

guide.michelin.com

빕구르망에 올랐다고 무한으로 신뢰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가족 여행에서 몇 가지 고려해 봤을 때, 1) 에어컨이 있는 시원한 곳이어야 한다, 2) 맛은 당연히 있어야 하지만 분위기가 좋아야 한다, 3) 예약이 가능해야 한다의 3가지 요소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마담콴의 경우에는 예약을 하기가 쉽지 않고 빕구르망에도 올라가 있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De.Wan 1958로 정했고, 분위기 또한 파빌리온몰에 있는 마담콴 보다는 여기가 덜 붐비고 좋을 것 같았다.

구글예약 방법

구글 맵에 De.Wan 1958을 쳐서 매장을 찾으면 바로 웹사이트가 보인다. 이 웹사이트에서 예약을 할 수 있는데 좋은 점은 말레이시아 전화번호가 딱히 없어도 예약이 가능하다.

Reservations를 누르고 매장을 선택하면 된다.
위쪽에 위치한 날짜 사람 수를 넣고, 밑으로 내려가면 시간을 고르면 된다.
자신의 정보를 넣고 나면 예약이 완료되었다고 나온다.


매장 및 메뉴

The LINC KL이라는 소규모 몰에 위치해 있는 De.Wan 1958의 매장은 조금 특이하게 생겼다. 앞쪽에는 멋있는 나무와 세련된 테이블이 있고 뒤쪽으로 가면 마치 예전 결혼식 피로연을 하는 장소처럼 꾸며 놓은 곳이 있다. 원래는 이 매장이 아니었는데 마치 급하게 붙인듯한 느낌으로 식당이 꾸며져 있어서 조금 당황하긴 했다.

매장에는 사람이 꽤나 많이 있었고 우리는 매장의 가장 안쪽에 자리를 배정받았다. 아마도 예약을 하지 않았다면 입장에 조금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이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가 나갈 때쯤에는 사람이 많이 없는 것으로 보아 7시쯤에 가면 평일에는 예약 없이 갈 수 있을 듯하다. 물론 프라이빗 룸을 예약할 수도 있는데 RM500, 15만 원 정도를 먼저 줘야 해서 조금 가격이 나가기 때문에 정말 특별히 프라이빗 룸을 하고 싶지 않으면 그냥 예약하는 것이 좋다.

자리를 인도받고 나서 메뉴를 주었는데 음료 메뉴와 요리 메뉴 2개를 준다. 메뉴를 보고서 놀란 점은... 사진이 전혀 없다. ㅋㅋㅋ 여기서 난이도가 갑자기 확 올라가는데 종업원들이 그래도 와서 막 기다리고 하진 않기 때문에 여유롭게 보면 된다. 말레이시아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종업원들이 불러도 잘 오지 않고, 부르지 않으면 아마도 평생 안 올 것이다. ㅋㅋㅋ

메뉴판을 정독을 하고 나니.... 눈이 빠질 것 같았지만 다행히 영어로 쓰여있는 부분이 있어서 해산물 종류의 음식 2개와 사테 플레터, 소고기 렌당 커리, 스팀 야채 하나를 시켰다. 이번 식사에서는 삼발 소스가 사테말고는 없었는데 생선 커리 같은 것에서 비슷한 맛이 났다. 밥의 경우에는 인원수 대로 주문을 할 수 있는데 밥의 종류가 3가지로 일반밥, 색이 들어간 밥 2가지 종류로 하나는 판단잎이 들어가고 다른 하나는 Bunga Telang이라는 보라색 꽃으로 물들인 밥이 있다.


음식 및 서비스

먹은 음식들을 나열해 보면

야채류 Nyonya Chap-Chai
사테(애피타이저) Chef Wna's Platter
생선 커리 Asam Pedas with Ikan Siakap (Sea Bass)
새우 Udang Steamed Aneka Rasa
소고기 커리 Daging Besamah

이곳도 다른 음식점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애피타이저를 하나 가져다주는데 무료였다. 데친 야채 요리였던 뇨냐 찹차이(Nyonya Chap-Chai)의 경우에는 다양한 야채들을 굴소스에 넣고 볶은 것 같은 느낌이 나는 음식이라 무난하게 맛있었는데 곳곳에 고추가 도사리고 있어서 잘못 씹었다간 혀가 마비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사테는 플레터로 여러 가지가 나왔는데 꼬치뿐만 아니라 야채와 야채 튀김류, 그리고 포멜로 샐러드가 나와 있어서 정말 애피타이저였다. 하지만 다른 것들 보다도 사테 꼬치가 정말 맛이 있었는데 사테 자체만 더 시켜서 먹고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새우 요리인 Udang Steamed Aneka Rasa의 경우에는 붉은색이 빠진 똠양꿍 맛으로 신맛과 달콤한 소스에 피시소스 맛이 나는 새우 요리였다. 또한 레몬그라스 때문에 더욱 똠양꿍 같은 느낌이 강했다. 똠양꿍과 차이가 있다면 다소 맵다는 점이다. 이 녀석이 생각보다 밥도둑이어서 정말 빨리 없어졌다.

그리고 생선과 소고기 커리의 경우에는 아마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커리와는 전혀 다른 맛으로 갖은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커리로 인도 커리에 거의 가깝다. 단맛이 많이 없고 눅진한 커리 맛을 기본으로 생선 커리에서는 동남아 향신료 중 동남아 바질 맛이 많이 느껴졌고 소고기 커리에서는 민트 맛이 꽤나 나서 화한 느낌이 있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밥과 다 잘 어울리는 메뉴들로 우리 가족에게는 호불호가 그렇게 많이 갈리지 않는 음식들이었다. 물론 외국에 나와서 한식을 고집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난도가 있는 음식들일 것이다. 생선 커리와 소고기 커리는 아마 못 먹는 한국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음식들을 맛있게 먹고 나서 생일 케이크에 초를 불기 위해 종업원들에게 테이블을 정리하고 접시를 가져다 달라고 했는데 종업원들이 케이크를 가져가 자신들이 잘 담아서 축하 공연과 함께 오겠다고 했다.

우리는 한국에서도 이런 서비스를 싫어하기 때문에 극구만류하고는 접시만 가져다 달라고 했고 생일 케이크에 초를 올리고 분 다음 조금 먹었다. 케이크는 그날 점심에 라벤더라는 베이커리에서 사 왔는데 장미향이 나고 리치가 안에 들어있는 크레이프 케이크였다. 장미향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사 먹어 볼만하다.


총평

물론 인원수에 비해 조금 덜 시킨 감이 없지 않아 있는 건 사실이다. 먹고 나서도 아 배부르다 보다는 음... 적당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며칠 먹어보니 어떤 식당을 가더라도 사테는 무조건 시켜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생선 메뉴도 맛이 좋았는데 가격만 맞으면 생선 한 마리를 통째로 집어넣는 녀석을 먹어보고 싶긴 했다. 

확실한 건 닭고기를 제외하고는 돼지나 소고기 같은 육류 요리의 경우 맛이 그렇게 좋지 않다. 잘 안 먹기 때문에 조리 자체가 투박하거나 원육 자체가 맛이 없다. 또한 미들급 레스토랑부터는 닭 메뉴가 굉장히 한정적이고 잘 팔지 않기 때문에 닭 메뉴를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맛있게 먹고 잘 지내다 온 De.Wan 1958 회식이나 혹은 가족 모임으로 제격일 것 같다.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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