빕구르망이라고 다 같은 건 아니다.
예전 동남아 미슐랭 빕구르망의 경우에 거리 음식점에도 빕구르망이 있을 정도로 값싸고 누구에게나 접근 가능한 대중화된 음식들과 식당들이 많았다. 하지만 빕구르망을 받은 후 그런 음식점들이 체인점을 낸다든지 혹은 매장을 직접 차린다든지 하는 행보를 보였고 이제는 빕구르망을 받으면 마치 돈방석에 앉는 듯하다.
반면 원래 매장이 있었던 경우에는 조금 다른데 가격이 비싸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식당들이 여럿 있다. 하지만 이 매장이 있던 빕구르망 식당들의 경우 호불호가 정말 많이 갈리는 경우가 많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내가 갔었던 미슐랭 빕구르망의 경우에는 항상 그 나라의 음식을 주로 하는 음식점이어서 그런지 엄청난 실망을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아... 물론 로띠 빠 데라는 태국 로띠 가게는 좀 실망했지만..ㅋㅋ
그래도 지난 저녁에 De.Wan 1958에서 약간의 성공(?)했던 말레이시아 음식을 한번 더 먹기 위해서 우리는 Dancing Fish라는 미슐랭 빕구르망 레스토랑을 가보기로 했다.
댄싱 피시 (Dancing Fish)
예약 여부: Google Map, 미슐랭 공식 사이트에서 가능
영업시간: 오전 11:30~오후 10:00
가격: RM15~79 다양 (Seaonal 메뉴와 해산물을 시가)
한줄평: 말레시아에서 먹은 음식점 중 가장 좋았다. 둠칫둠칫
이 식당의 경우에는 미슐랭 가이드를 둘러보다가 여기는 꼭 가봐야겠다는 필이 꽂혔다. 우선 생선위주의 음식을 파는 곳은 웬만하면 거의 다 맛이 좋기 때문이다. 이 식당의 경우에는 미슐랭 가이드 공식 사이트에서도 예약할 수 있기 때문에 꽤나 손쉽게 예약이 가능하다. 또한 구글맵에서 검색을 하면 예약 사이트로 바로 랜딩이 되기 때문에 원하는 곳을 골라 예약을 하면 된다.
하지만 매장에 방문을 했을 때 그렇게 사람이 많지는 않았고 주말 점심임에도 불구하고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워크인을 시도해 봐도 괜찮을 듯하다.
예약방법
구글 맵
매장 및 메뉴
이 매장의 경우에는 쿠알라룸푸르라고 하기엔 좀 먼 곳에 있다. 쿠알라룸푸르 근교에 프탈링자야라는 곳이 있는데 이 프탈링자야를 가는 곳에 방사르(Bangsar)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면 좀 고급 주택들이 들어서 있는 동네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중앙에 방사르 쇼핑몰 3층에 매장이 위치하고 있다.
이 쇼핑몰에는 De.Wan 1958의 분점도 위치하고 있어서 멀리 나와서 먹을 곳이 마땅치 않으면 이곳에서 먹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아래층에는 백화점 식품부 같은 곳이 위치하고 있고 곳곳에 외국 체인 음식점, TWG 등 비싼 곳은 다 있다고 보면 된다. 이 건물 자체가 왼쪽 오른쪽 동이 따로 존재하기 때문에 잘못 들어가면 매장 자체를 찾을 수 없게 된다.
매장 이름 자체가 Dancing Fish 춤추는 물고기 이기 때문인지 매장의 바로 앞에 물고기 뼈 모양으로 조형물이 있고 좌석도 있다. 우리는 6인석 예약을 해서 이 조형물이 있는 곳 바로 앞에 앉았다. 매장 자체는 그렇게 크진 않지만 세련되고 깨끗했다. 신기한 건 작은 규모인데도 종업원이 거의 10명 이상이 돌아다니고 있었다는 점이다.
다행히도 이 매장의 메뉴는 사진이 나와있는 것들이 꽤나 있어서 고르기 편했다. 확실히 이름 자체에 Fish가 들어가기 때문에 해산물 요리들이 더 많았는데 특히 생선류의 음식들이 많았다. 또한 이 댄싱 피시의 시그니쳐인 생선 요리가 있는데 생선살을 발라 뒤집어 그대로 튀긴 후에 커리와 소스들을 넣고 같이 끓여 먹는 것이다.
조금은 기괴하게 생겼지만 보기에도 멋있고 꽤나 시선 강탈의 음식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약간 중국식 찜 같은 느낌도 나면서 튀긴 물고기가 나와서 발라먹기 힘들지만 맛있는 음식이랄까? 단품 메뉴 말고 세트로 주문을 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잘 나가는 음식들 위주로 나오지만 약간 비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세트 메뉴 몇 개와 단품으로 더 시키면 딱 맞을 것 같기는 하다.
메뉴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여기도 보는데 한참 걸렸다. 우리는 아침을 호텔 조식을 먹고 나와 카페까지 들렸기 때문에 배가 많이 고프지 않을 상태에서 음식을 시키다 보니 세트 메뉴보다는 단품 몇 가지와 밥을 시켜서 먹기로 했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적게 시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6명이서 메뉴 네 가지 정도만 시켰다니... ㅋㅋ
음식
음식을 나열해 보면
생선 메뉴 - Opor Merah - Dancing Fish
새우 메뉴 - Udang Samal Petai + 한 마리 추가
애피타이져 사테 - Chicken Satey
야채 - Gulai Pucuk Paku
밥 - 한소쿠리
이곳에서는 밥을 한 소쿠리로 시켜서 계속 리필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서 그런 식으로 밥을 시켰다. 음식 전체적으로 먼저 이야기를 해보면 말레이시아에서 먹은 음식들 중 가장 맛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애피타이저로 나왔지만 사테가 정말 배부르지만 않았어도 한 그릇 더 시켜 먹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새우는 한 마리 더 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싱싱하기도 하고 알이 꽉 차 실했다.
그리고 가장 비주얼 적으로 충격적이던 Dancing Fish는 생선 튀김의 경우 조금 마르고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이 나서 실망했지만 마라탕 같이 당면과 야채들이 소스 및 국물에 있어서 똠양꿍 + 마라탕 느낌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국물을 계속해서 끓이면서 먹기 때문에 나중에 갈수록 졸아들어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는데 생각보다 맵다.
그리고 야채 메뉴인 Gulai Pucuk Paku 경우에는 맵지 않은 메뉴로 종업원의 추천을 받아 시켰는데 강황이 들어간 소스에 Fiddlehead라는 청나래고사리를 버무린 야채로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확실히 맵지 않아서 대부분의 메뉴들이 매웠음에도 이 야채를 같이 먹으면 싹 중화되어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만들었다.
총평
De.Wan 1958이 나을까 여기가 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면 누군가에게 소규모 미팅을 할 때는 Dancing Fish를 대규모의 식사를 원하면 De.Wan 1958로 가라고 하고 싶다. 사실 이 Dancing Fish는 Cuisine 카테고리 상으로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음식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약간 믹스가 되어서 비교하기는 어려울 순 있으나 맛 하나만 놓고 본다면 Dancing Fish가 압승이라고 할 수 있다.
아쉬운 부분은 우리 가족 전체가 배가 너무 불러서 메뉴를 몇 개 시키지 못한 점이다. 사실 우리 부부만 가도 메뉴를 대부분 3~4개 시키는데 6명이 가서 이 정도밖에 못 시켜서 아쉽기도 하고 다인이 갔을 때 시킬 수 있는 메뉴들을 못 시켜본 게 조금 아쉽다. 그리고 여기에는 닭이나 소고기의 그릴 메뉴가 있었는데 이 부분을 놓치고 해산물 위주로 시킨 것도 아쉬운 것 같다.
그래도 맛있게 먹은 Dancing Fish 만일 다시 간다면 여기는 한번 정도 다시 들려보고 싶은 곳이다.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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