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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여행/말레이시아 여행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더 리츠 칼튼(The Ritz-Carlton) 3박 4일 후기 (1) - 디럭스 킹 일반룸

by 매드포지 2024.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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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에서 숙소는... 확실히 좋아야 함. 하지만...

요즘이야 가족끼리 여행을 많이 한다고 하지만 예전에는 그게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예전만큼 입시의 중요성이 강조는 되지 않고 있고 수능 때문에 가족여행을 포기할 만큼 그렇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해외로 가족여행을 자주 떠나는 것 같다. 우리 가족도 나와 동생이 초등학교생일 때까지는 해외로 여행을 다녔지만 내가 중학교를 들어가고 나서는 시간을 많이 내야 하는 여행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나와 내 동생이 성인이 되어 유학을 가면서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고,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여러 방면을 통해 해외에 다니셨지만 성인이 된 이후로 심지어 국내로도 가족여행을 떠나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우리 형제는 각각 결혼을 했고 이제야 엄마의 환갑잔치 기념으로 며느리들을 다 대동해서 6인이 가족 해외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여행을 가기로 하고 제수씨가 태중에 아이를 갖는 바람에 6인이 아닌 7인이 되어 버렸고, 여행의 전반적인 일정과 안내를 어쩔 수 없이 우리 부부가 짜게 되었다. 그리고 숙소로 정한 게... 리츠 칼튼이다.


널찍한 방과 화장실... 그리고 아담한 서비스
더 리츠칼튼 쿠알라룸푸르 (The Ritz-Carlton, Kuala Lumpur)
가격: 30만 원 초반대 (비수기에 끊으면 20만 원 대도 가능)
평가: ★★☆ (2.5점)
한줄평: 5성급 호텔의 외형과 접근성은 갖췄으나... 서비스는 4성급 (빛 좋은 개살구)

어쩔 수 없이 휴일을 껴서 가야 했기에 8월 비싼 휴가철에 호텔을 찾던 중 그래도 다른 호텔들보다 이름값이 있는 리츠 칼튼을 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아마도 전 세계 어느 곳을 돌아봐도 리츠 칼튼을 이 정도 가격에 갈 수 있는 나라는 없기 때문에 우리는 망설이지 않고 이 리츠 칼튼으로 숙소를 잡았다.

당연히 조식은 포함하는 옵션으로 진행했고 방은 그래도 킹사이즈 베드가 있는 디럭스 킹으로 잡았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클럽 라운지를 사용할 수 있는 클럽 이그제큐티브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가족은 술을 먹지 않기에 리츠 칼튼 클럽 라운지는... 그다지 좋은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했기에 그냥 가장 싼 방으로 예약했다.


드레스 룸 및 침실

사실 사진으로만 방을 봤을 때는 이렇게 공간감이 있는지 몰랐는데 막상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방이 꽤나 커서 조금 놀라웠다. 이 정도 공간감은 예전 방문했던 태국의 켐핀스키 같은 느낌이 조금 들었다. 일단 드레스 룸 자체가 화장실과 마주 보고 있는데 공간이 꽤나 널찍하고 캐리어를 놓을 수 있는 공간까지 바로 있기 때문에 불편함 없이 짐을 풀 수 있었다.

침실과 거실의 구분이 잘 되어 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대충 소파로 구분을 지어놓을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에 개방감도 있으면서 분리도 된 듯한 구조여서 좋았다. 2인용 소파와 분리가 가능한 소파 하나가 있고 그 맞은편으로 책상이 있어 사무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전기 콘센트는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벽 곳곳에 있고 대부분 스위치가 있어 스위치를 눌러야 전기가 들어온다.

침대의 경우에는 조금은 딱딱한 재질인데 물렁한 침대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마도 좋지 않을 수 있다. 다만 베개는 아주 푹신하기 때문에 2개를 둬도 부족한감이 있을 수 있다. 5성급 호텔 치고는 전체적인 가구나 조명 구성이 옛날 느낌을 많이 주기 때문에 조금 실망할 수 있다. 워낙 지어진지가 오래되었고 일단 가격이 싸기 때문에 그 정도는 감안해야 한다.

사실 이 방의 가장 큰 문제는 조명을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이 다 따로인 점이다. 물론 침대 옆쪽에 있는 마스터 스위치가 있긴 하나 모든 조명을 끌 수 있지 않고 침대 쪽과 현관 쪽만 조정이 가능하고 나머지는 일일이 꺼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그 정도를 제외하고는 쾌적한 느낌이 들었다. 다른 불편한 점을 찾자면 에어컨인데 약간 습기가 많이 차서 곰팡이 냄새가 있어서 에어컨 온도를 낮추면 너무 춥고, 높게 하면 너무 더워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아쉬운 점은 방의 크기에 비해 너무 TV가 작다는 점이다. 물론 여행에 와서 TV를 많이 보진 않지만 자기 전에 유튜브라도 보려고 하면 너무 작아서 자막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방 배정 자체를 11층으로 받아 그렇게 높지 않은 층임에도 그래도 해가 잘 들어왔지만 창 밖의 풍경은 다른 건물들에 막혀 보이지 않았다. 다른 호텔의 수영장이 보이는 건 그래도 좋았다(?)랄까?


화장실과 욕조

욕실은 전체적으로 하얗고 약간의 갈색이 도는 패턴이 있는 대리석으로 되어 있다. 욕실이 엄청 큰데 비해서 습기를 빼는 팬이 화장실 쪽에만 달려 있어서 습기가 금방 빠지진 않는다. 어메니티는 딥디크이고 이곳도 일회용이 아닌 다회용기에 담겨있다. 욕조는 신기하게 큰 것 같지만 한 사람이 들어가도 작았다.

배스 솔트도 준비가 되어 있지만 사실 너무 오래된 느낌이 나기 때문에 사용이 꺼려질 수 있다. 욕조에 있는 거울에는 사자 모양의 리츠 칼튼 로고가 새겨져 있는데 꽤나 멋있어 보이긴 한다. 방이 커서 욕실에서 나온 수증기가 방을 덮는 정도는 아니지만 전체적인 통풍 자체가 방에서 잘 되어있지는 않는 듯하다.


방에 대한 총평

호텔 자체가 오래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 유지도 꽤나 잘 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5성급 치고는 디테일이 많이 떨어지고 특히나 서비스의 질이 많이 떨어진다. 3일을 묵는 동안 3번의 턴다운 서비스 중 1번은 거절하고 2번은 받았지만 제대로 청소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또한 숙소에서 일찍 나갔다 턴다운 서비스 전에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방이 청소가 되어 있지 않고, 프런트에 전화하니 순서대로 청소를 하고 있는 중이라는 말만 하였다. 그리고는 턴다운 바로 전에 청소를 하더니 어떤 방은 턴다운을 하지 않고, 어떤 방은 턴다운을 진행하고 뒤죽박죽이었다. 내 경험상 5성급에서는 거의 프런트에 전화할 일이 없는데 이번 리츠 칼튼에서는 2번이나 전화를 하였고 들려오는 대답이 모두 형편없었다.

외형만 그럴싸한 더 리츠 칼튼 쿠알라룸푸르. 아마도 다시 방문할 일은 없을 듯하다.

조식에 대한 내용은 다음 포스트에~!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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