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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여행/말레이시아 여행

말레이시아 항공 후기 - 인천에서 쿠알라룸푸르 그리고 왕복 LCC가 아닌데 LCC처럼 행동하네??

by 매드포지 2024.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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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를 가는 사람들은 많지만.... 

가족 여행으로 말레이시아를 간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건 당연하게도 코타키나발루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코타키나발루가 아닌 도심 여행지인 쿠알라룸푸르를 여행지로 정했고 그래도 부모님과 임산부를 대동한 여행이기에 LCC가 아닌 그래도 일반 비행기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래도 국적기임을 고려했을 때 또한 비행기의 상태를 생각했을 때 말레시아 항공은 그렇게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하지만 불안했던 건 말레이시아 항공이 항공 일정 변경 미통보 혹은 마지막 순간의 항공 취소, 딜레이, 비행기 변경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여행에서는 다행히 취소나 딜레이는 되지 않았지만 거의 1주일을 남겨놓고는 비행기가 바뀌어 버렸다. 원래는 조금 큰 비행기에 앞쪽 좌석을 거의 한 달 전에 지정해 뒀고 부모님들과 동생 부부는 엑스트레그 좌석으로 예약을 했었다.

비행기가 바뀐 후 우리는 그래도 괜찮겠거니 하고서는 비행기를 뒤쪽 가장 마지막 좌석에서 바로 앞을 예약했지만... 이번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좌석이었다.


말레이시아 항공
기종:
(인천 - 쿠알라룸푸르) 에어버스 A330-200, (쿠알라룸푸르 - 인천) 에어버스 A330-300
항공편명: (인천 - 쿠알라룸푸르) MH39, (쿠알라룸푸르 - 인천) MH38
가격: 40만 원 중반
한줄평: LCC보다 못한 환경에 서비스까지 최악!

좌석

사실 이 정도로 작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상상하는 것보다 더 좁은 비행기였다. 원래 비행기는 에어버스 A330-300이었는데 갑자기 200으로 바뀌었고 좌석도 이미 다 예약이 되어 있어서 뒤쪽 밖에 남지 않았다. 알기로는 이 200 기종은 단축형으로 거의 좌석의 수는 같지만 크기가 작고 좌석을 꽉꽉 채운 기종으로 알고 있다.

거기에 좋은 좌석도 몇 개 없는데 엑스트라 레그룸이 있는 좌석 때문에 좌석을 다시 조종한 걸로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행기의 뒤쪽으로 가면 갈수록 좌석이 작아진다. 이는 300 기종도 거의 비슷하지만 올 때 300 기종을 타보니 확실히 앞쪽이 좌석이 더 넓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비행기는 특히 200 기종의 경우에는 무릎이 앞 좌석에 어떻게 앉아도 닿아서 거의 움직일 수가 없었다. 키가 그렇게 큰 편도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도 아니지만 체격이 있는 남자라면 오히려 돈을 조금 더 내고 엑스트라 레그룸을 예약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한 8만 원 정도 내면 엑스트라 레그룸 지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정상적(?)으로 가고 싶다면 이런 선택이 오히려 8만 원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에어버스 A330-200 (비행기 꼬리쪽 좌석)
에어버스 A330-300 (비행기 중간 좌석)

웃긴 건 좌석의 스크린은 그에 비해 200이 더 좋았다고 할 수 있는데 터치 반응이 좋고 바꾼 지 얼마 안 된 듯 보이긴 했다. 하지만 문제는 스크린에 붙었던 오디오 단자가 잘 되지 않는 것들이 있었고 접합 부위를 잘 맞추지 않는다면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좋지 않았다. 

거기에 예전 모델이 붙어 있는 스크린의 경우 오히려 안정감이 좋은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묘하게 화질면에서는 예전 스크린이 오히려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엔터테인먼트는 그렇게 나쁘지 않은 라인업을 가지고 있었고 영화도 많아서 봤지만 몇몇 영화들은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 사실 거의 대부분의 영화, 드라마가 한글을 지원하지 않고 영어 자막 정도만 지원하기 때문에 영어가 약하거나 알아듣지 못한다면 그냥 백색 소음 정도라고 생각하고 틀게 된다. (이번에는 듄 2만 2번 보고, 이프, 챌린져스를 봤다. ㅋㅋ)

에어버스 A330-200 (옆쪽에 이어폰 꽂는 곳과 충전 케이블 단자가 있다.)
에어버스 A330-300 (옛날 기종)


기내식 및 스낵

기내식의 경우에는 스낵과 기내식 한 번씩 나온다. 6시간 반 정도 되는 비행이지만 밤비행이기 때문에 기내식 한 번과 스낵까지 주는 것 같다. 인천에서 쿠알라룸푸르로 갈 때는 밤~새벽 비행기였기 때문에 인천 출발은 자정이 지난 시간이어서 새벽에 무언가를 먹기에는 부담이 되어서 오히려 샌드위치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

하지만 반대로 쿠알라룸푸르에서 인천을 갈 때에는 오후 비행기라서 저녁을 먼저 주고 내리기 전에 스낵을 주는 형식이었다. 스낵의 경우에는 새벽에는 샌드위치를 그리고 오후 비행기에서는 카레 포켓 같은 스낵을 받았다. 솔직히... 둘 다 맛은 없다. 샌드위치는 2가지 중 하나로 참치와 닭고기를 고를 수 있고 포켓은 베지와 카레 두 가지 맛이 있었다. 우리는 둘 다 샌드위치는 참치, 그리고 나머지는 카레로 결정했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결국 무슬림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제공하지 않고 그나마 소고기 정도가 나온다고 보는 것이 좋다. 그 외에는 해산물 혹은 치킨이기 때문에 잘 생각하고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카레의 형태가 일본이나 아시아식의 카레가 아닌 인도 쪽의 향이 다소 텁텁하고 강한 향이기 때문에 그 또한 조심하는 것이 좋다. 

에어버스 A330-200 스낵 (참치 샌드위치)
에어버스 A330-200 기내식 (소고기 볶음)
에어버스 A330-300 기내식 (생선 야채 커리, 치킨 강정)
에어버스 A330-300 스낵 (치킨 커리 포켓)


서비스

서비스적인 측면에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승무원들의 태도이다. 물론 새벽 비행기라서 사람이 만석이어서 힘든 것은 알겠지만 갤리에서 승무원들이 이 정도로 시끄럽세 웃고 떠들면서 음식을 먹는 경우는 처음 봤다. 심지어 어떤 승객들이 새벽에 자려고 노력하다 승무원들이 너무 시끄럽게 떠드는 것을 보고는 계속 뒤를 쳐다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그 정도는 이해가 간다. 왜냐하면 새벽 비행기이기 때문에 서로 힘들다는 것은 알기에 뒤의 좌석을 승무원들이 앉게 만들어 놓고 잠시 눈을 붙이는 모습은 딱하다고 참 딱하기도 했다. 하지만 밀 서비스 중간중간에 보여주는 모습이 아주 웃펐는데 바빴는지 뒤로 갈 수 있는 공간이 없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부족한 음료, 음식 트레이, 각종 서비스 품목들을 중간 좌석에 있는 승객들의 머리 위로 계속해서 옮겼다.

그리고 엎친데 겹친 격으로 머리 위로 음식들을 나르다 비행기가 흔들려 승객의 머리와 몸으로 음료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서도 계속해서 그렇게 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그리고 후속 조치가 그저 미안하다는 이야기 한번 하고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서 확실히 꼬리칸은 꼬리칸 담게 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사실 대한항공 이후에 가장 최악의 서비스를 경험한 느낌이었다. 승무원의 고압적인 모습 + 엉망인 서비스가 합쳐져서 어쩌면 지금까지 탔던 모든 항공 중 (LCC를 합쳐서) 최악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한 가지 좋은 점은 무려(?)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요즘은 많은 항공사들이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긴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경험했다. 사실 다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데 아마도 한번 등록을 한 사람은 바로바로 연결이 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기내 무료 와이파이를 연결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1. MHconnet라는 와이파이에 연결한다. (안드로이드 같은 경우에는 mhconnect.malaysiaairlnes.com에 연결, iOS의 경우엔 바로 연결창이 뜬다. - 만일 안 뜨면 와이파이를 삭제하고 다시 연결하거나 url을 입력해 보면 된다.)
  2. 말레이시아 항공 웹사이트가 열리면 밑으로 화면을 스크롤하면 Go online이라는 버튼이 나오고 그걸 누르면 연결이 된다.
  3. 그리고 다음 창에서 connect를 눌러 주면 갑자기 결제를 할 내용을 어디에 보낼지를 물어본다. (이게 가장 어이없다. 물론 가격 자체는 무료이지만 결제를 한 것으로 간주되어 0원 결제 영수증을 보내준다.)
  4. 이메일을 누르고 이메일을 넣으면 영수증을 발행해 주고 이제 와이파이를 사용하면 된다.


총평

내가 알기로는 몇 년 전에 서비스가 좋아서 최고의 항공기 수상을 한 것이 말레이시아 항공이라고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런 명성 때문에 이번 가족 여행에서 더 좋은 항공기가 아닌 이 항공기를 선택을 하였다. 그리고 아무리 후기들이 좋지 않아도 설마 이렇게 나쁘진 않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수상을 한 명성과는 전혀 다른 모습에 그간의 후기가 맞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서비스는 엉망에 승무원들의 태도는 별로고, 좌석도 좋지 않았다. 다만 가격면에서는 다른 항공보다는 가격이 싸다고 할 순 있으나 이게 중간 정도 되는 항공기라 이게 쌌는지 아니면 적당한 건지 잘 알 수 없었다. LCC를 타면 이것보다 더 싼 가격에 할 수 있고 이것보다 더 비싼 항공기는 이렇게 새벽에 운행을 하지 않으니 오히려 이렇게 배짱으로 장사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런 불만과 불평을 가지고 있지만 왜 항공사에 문제를 전달하여도 절대 고치지 않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야 할까라고 생각이 들었다. 단지 우리가 이 회사를 결정하지만 않으면 될까? 사실 그러기도 어려운 것이 어쩔 수 없는 스케줄이라면 어떻게 되든 이 항공사를 결정해야 하고 일등석과 비즈니스를 타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이런 무례함을 받아야 한다.

여하튼 앞으로는 말레이시아 항공을 선택을 할 때 잠시 생각을 하고 예약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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