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력이 달릴 땐 완전식품 햄버거를 먹어주세요
뭐 아침에 바쿠테로 충격을 어느 정도 줬기 때문에 우선은 커피로 진정을 시킬 필요가 있었다. 103 coffee에서 커피를 한잔하고 잠시 쇼핑몰을 들려 장을 보고 나니 호텔방이 준비가 되었고 우선 체크인을 했다. 아침부터의 강행군 때문에 고칼로리의 무언가 필요했고 아내와 나는 잠시 호텔방에서 짐을 간단히 푼 후에 파빌리온으로 향했다.
파빌리온에 파이브 가이즈가 있는데, 한국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파이브 가이즈를 조금 더 싼 가격에 먹을 수 있었기에 빼먹을 순 없었다. 거기에 지친 가족들에게 기름지고 단백질이 풍부한 햄버거와 달달한 셰이크를 먹여 기력을 보충해 줄 필요가 있었다.
파이브 가이즈 (파빌리온)
가격: 햄버거 RM35.90, 치즈버거 40.90, 프라이스 Regular RM25.90, 셰이크 RM24.90
한줄평: 맛은 있는데... 이 가격에는 한국에서도 안 먹을 듯? (Feat. 피망의 재발견)
파이브 가이즈 버거는 한국에서도 가보고 싶었지만 엄청난 인파를 뚫고 갈 자신이 없었기에 굳이 먹지 않았던 버거집이었다. 하지만 가격이 조금은 싼 가격에 즐길 수 있다면 그래도 맛을 보고 싶었던 브랜드이기에 이번에 말레이시아를 갔을 때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2개의 매장 밖에 없지만 하나는 숙소 바로 앞 파빌리온에 위치하고 있다.
매장
사실 이 파빌리온이라는 몰이 몇 동이 합쳐진 형태라서 솔직히 길이 너무 헷갈렸다. 잘못된 입구로 들어갔다간 매장은커녕 길을 잃어버려서 다시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기 때문이다. 여하튼 이 매장은 메인 입구로 들어가서 바로 왼쪽으로 빠지면 파빌리온 옆을 가로지르는 먹거리 엘리 같은 곳이 나오는데 초입쯤 위치하고 있다. 맞은편 근처에 요거트 아이스크림 야오야오도 있기 때문에 한번 살펴보면 된다.
매장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은데 우리나라나 외국에 있는 매장처럼 땅콩을 주진 않았다. 매장 밖에도 앉을 수 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지나다니기 때문에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본다. 차라리 호텔이 가깝다면 포장을 해서 호텔에서 먹는 게 좋을 수 있다. 매장에는 확실히 서양사람들의 비중이 많다. 그리고 외국처럼 음료 코너에서 여러 가지 선택을 해서 섞어 먹는 방식은 아니다. 이 기계는 우리나라에서도 단일 음료 제공이기 때문에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케첩과 소금, 후추, 식초가 있는데 매장에서 먹으면 식초와 후추 소금을 감자튀김에 넣어서 먹는 걸 추천한다. 감자튀김이 너무 짜면 후추와 식초만 넣어서 먹으면 솔트 앤 베니거 감자칩을 먹는 것처럼 즐길 수 있다.
메뉴 및 음식
가격 자체는 한국보다 정말 조금 싸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기본 버거가 13,400원이고 감자튀김이 6,900원인데 말레이시아는 버거는 11,000원, 감자튀김은 6,100원 정도이다. 한 2천 원 정도 싸다고 할 수 있는데 물론 환율이 더 낮아지면 그것도 낮아질 순 있다. 그래도 조금 싸게 먹는 게 낫지 않는가? ㅋㅋ
우리는 작은 치즈버거에 2개는 모든 토핑을 추가했고, 일반 치즈버거 1개는 머스터드와 랠리쉬를 뺐다. 버거에 머스터드라니... 노노. 안 될 말이다. ㅋㅋㅋ 그리고 셰이크는 하나는 오리지널로, 다른 하나는 바나나, 땅콩버터, 솔티드 캐러멜을 추가했다. 만일 다시 먹으라면... 아마도 솔티드 캐러멜을 뺄 것 같다. 너무 달아서 혈관이 막히는 줄 알았다. ㅋㅋ
픽업을 해서 호텔에서 가족들과 나눠 먹었는데 레귤러 감자튀김 2개를 했지만 큰 거 하나를 시키는 게 나을 뻔했다. 맛은... 쥬시한 버거 그 자체였다. 고기에서 육즙이 많이 나오고 또한 여러 가지 토핑이 생각보다 튀지 않고 잘 어울렸다. 사람들이 왜 올 토핑으로 해도 맛이 있다고 하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다만 조금 먹다 보면 느끼함이 올라오는데 가져온 후추가 있다면 조금 뿌려서 먹으면 다시 맛있어진다.
특히 스테이크 소스와 바베큐 소스가 같이 들어 있는데도 고기맛이 강해서 소스가 약하게 느껴졌는데 아주 신기했다. 또한 여기 들어있는 피망이 정말 절묘했는데 쉑쉑과 비교를 하면 이 피망이 거의 결정적이었다. 단지 쉑쉑의 경우에는 일반 버거집이 아닌 버거를 고급 양식당에서 먹는 것 같은 느낌이라면, 파이브 가이즈는 허름한 다이닝에서 주방장 특제 소스에 육즙이 넘치는 느낌의 버거였다.
감튀는... 땅콩기름이 어떤 맛인지 먹어본 기억이 없기 때문에 어떤 다른 점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맛이 있지만 고소함의 차이는 잘 모르겠다. 집에서는 감자튀김을 할 때 참기름과 포도씨유, 아니면 올리브유를 넣기 때문에 향이 강한 건 오히려 집에서 먹는 감자튀김이기 때문에 잘 못 느끼는 것 일 수도 있다.
총평
솔직히 가격만 한국에서 세트로 만원 중반대에만 끊을 수 있어도 생각날 때마다 먹고 싶은 버거였다. 버거 자체가 너무 쥬시 하게 맛이 있고 또한 소스의 배합도 생각보나 좋아서 조금 느끼하긴 하지만 마지막 한입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가격이 문제이다. 이 정도 가격이면 솔직히... 다른 음식을 먹는 게 훨씬 경제적이기도 하고 배부르게 잘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이 파이브 가이즈를 찾진 않을 것 같다.
그래도 햄버거에 정말 까다로운 우리 어머니께서 여행 중 2번이나 드실 정도로 맛있다고 해서 조금 놀랐다. 확실히 맛은 있는 버거라는 것이 증명이 된 것이다. 물론 해외여행이라는 상황상 고칼로리가 당기는 시점에 먹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래도 2번이나 햄버거를 우리 엄마가 찾는다면... 이건 솔직히 혁명 수준이다. ㅋㅋ 그리고 여행의 끝 마무리쯤 말레이시아에서 먹은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등극을 했으니... 실패한 건가??? ㅋㅋㅋ
여행했던 기억을.
우리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정보를
댓글